|
전도서 1 장 "모든 것이 헛되도다" 1999.10. 6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쓴 마지막 고백이요 간증이요 권면이다. 한 평생을 다 살고 난 솔로몬이 자기의 일생을 돌아보며 자기가 범한 잘못을 고백한 참회의 시이다.
1.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2)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2). 이 고백은 전도서의 주제이며 핵심이다. 이 고백은 무신론자의 고백도 아니고 염세주의자의 고백도 아니다. 청년의 때 하나님을 잘 믿었고 하나님께 충성을 바쳤던 믿음과 헌신의 사람 솔로몬의 고백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었고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넘치도록 받았던 축복의 사람 솔로몬의 고백이다.
그런데 솔로몬이 장년에 이르러 하나님보다 세상의 부귀영화와 쾌락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왕궁을 금 은 보석으로 사치하게 꾸미고 술과 여자와 노래와 쾌락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솔로몬은 노년에 하나님의 은혜로 타락의 길에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마치 다윗이 범죄의 길에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 온 것처럼. 이제 솔로몬은 다윗이 참회의 시를 읊은 것처럼 참회의 고백을 한 것이다. 세상의 부귀영화와 쾌락을 추구해 보았더니 그것이 모두 헛된 것뿐이었다고 고백했다.
2.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1,12)
"전도자의 말씀이라"(1). 솔로몬은 이 참회의 고백에서 자기의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았다. "하나님과의 평화"라는 뜻을 가진 솔로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여기 "전도자"란 말은 사람들을 불러모아 놓고 자기가 깨들은 바를 뉘우치는 마음으로 증언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들을 굳게 하라"고 분부하신 일이 있다(눅22:32). 다윗은 자기가 돌이킨 후에야 다른 사람들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라고 고백한 일이 있다(시51:12,13). 전도자는 자신이 먼저 돌이킨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가 깨들은 바를 뉘우치는 마음으로 증언하는 사람이다. 솔로몬은 이제 자기가 돌이킨 후에 전도자로서 참회의 고백을 하는 것이다. 솔로몬은 자기를 가리켜 그저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라고 했다. 아버지 다윗처럼 자기도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자기는 이제 "전도자"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3.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무엇이 유익한고...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3,8)
"무엇이 유익한고"(3). "보아도 족함이 없고"(8). 솔로몬의 참회의 고백의 핵심적인 내용은 세상의 부귀영화와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헛되고 유익이 없으며 만족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도 지식도 쾌락도 참된 만족과 유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모두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이 허무한 것이고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것들은 결국 사람에게 피곤함만 가져다 준다. 정치도 사업도 학문도 놀음도 가정 생활도 모두 피곤함과 괴로움과 번뇌와 근심만 가져다 준다. 보는 것 듣는 것 모든 것이 조만간 싫증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구부러진 것을 곧게 하지도 못한다. 해 아래서의 모든 수고 즉 이 세상에서의 모든 수고는 헛되다. 결국 참되고 유익하고 만족하고 새롭고 복된 것은 해 위에 있는 것, 이 세상 너머에 있는 것, 하나님의 손길과 품 안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 관련하여 행해지는 것만이 참으로 참되고 유익하고 보람되고 만족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