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서 9 장 "다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2000. 1. 5.
솔로몬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궁구하며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갖게 되었음을 고백했다.
1.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손에 있다(1).
의인이나 지혜자는 때로 자기들이 행하는 의로운 일이나 지혜로운 일들이 자기의 의나 지혜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솔로몬은 여기서 고백한다. 의인과 지혜자나 그들의 행하는 일이 다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성경이 인간을 숙명에 의해서 움직이는 기계로 보지 않고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렘18:6). 내일 어떻게 될 지 알지 못하는 인간의 미래도 모두 하나님의 손에 있다.
2. 인간의 운명은 모두 일반이다(2-6).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모든 일, 즉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고난과 질병과 죽음의 일들이 모두 일반이라는 것이다. 고난과 질병과 죽음의 일들은 악인들에게만 임하는 것이 아니고 의인들에게도 임한다. 제사를 드리지 않는 자들에게만 임하는 것이 아니고 제사를 드리는 자들에게도 임한다. 특히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임하는 일반적 운명이다. 따라서 살아 있는 동안에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해야 한다. 회개해야 할 일, 믿어야 할 일, 섬겨야 할 일들을 살아 있을 동안에 해야 한다. 죽은 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개할 수도, 믿을 수도, 섬길 수도 없다. 그러므로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
3. 즐겁게 먹고 마시고 의복을 희게 하며 힘을 다해 일하는 것이 인생의 본분이다(7-10).
전도서의 거듭되는 중심적 교훈은 인생의 본분이 굉장한 사업을 하거나 굉장한 업적을 남기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게 일용할 양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열심을 다해 수고하면서 보람되게 사는데 있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여기 인생의 본분 네 가지를 지적한다. 1) 기쁨으로 식물을 먹고 마시라(식도락에 빠지라는 말은 아니다). 2) 의복을 희게하며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않게 하라. 즉 깨끗하고 향기로운 삶을 살라. 3) 사랑하는 아내와 함게 즐겁게 살라. 4) 일을 힘을 다해 하라.
4. 시기와 우연이 모든 자에게 임한다(11-12).
솔로몬은 이미 전도서3장에서 범사가 기한이 있고 때가 있다고 언급했다(There is a season, and a time for everything). 솔로몬은 여기서 이 사실을 다시 언급한다. "시기와 우연[기회]이 모든 자에게 임함이라."(Time and chance happen to them all.) 인간은 수고도 해야 하고 노력도 해야 하고 자기 능력을 개발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기 수고와 노력과 능력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시기와 기회가 와야 한다. 빠른 경주자가 반드시 선착하는 것도 아니고 유력자가 반드시 전쟁에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5. 지혜가 힘보다 낫지만 지혜가 멸시를 받는 것이 이 세상이기도 하다(13-18).
솔로몬은 지혜가 제일이라고 하며 지혜를 극구 예찬한다. 즉 가난한 지혜자가 큰 임금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지혜가 멸시를 당하기도 하고 악이 득세하기도 한다. 솔로몬은 여기 낙관론자로 보다는 비관적 낙관론자 또는 신앙적 실재론자로 나타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