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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죽음" 장경재 목사 발인예배 설교 (01.3.5)
시편 116:15
도르가가 죽었을 때 그의 사랑을 받아 먹으며 살아 온 많은 과부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습니다. 장경재 목사님이 세상을 떠나자 그 분의 사랑을 받아 먹으며 자라온 여러분들이 지금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있습니다. 성가대원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 먹고 장로와 목사가 된 차인환 장로님과 안만수 목사님도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신복윤 목사님도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모두 장 목사님의 사랑을 받아 먹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성도의 죽는 것을 귀중히 보신다고 말씀했습니다.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 귀중히 보시는도다"(시116:15). 한 평생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사람들을 뜨겁게 사랑하며 성도로 살다가 성도로 죽는 성도의 죽음을 하나님께서 귀중히 보신다는 말씀입니다. 스데반이 주님을 힘있게 증거하고 사람들을 정성껏 섬기다가 성도로 죽었을 때 예수님은 스데반의 죽음을 너무 귀중히 보시면서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셨다고 했습니다. 장경재 목사님이 한 평생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사람들을 뜨겁게 사랑하며 성도로 살다가 성도로 죽었을 때 하나님은 지금 장경재 목사님의 죽음을 귀중히 보시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살아 남은 사람들도 지금 장경재 목사님의 성도의 죽음을 귀중하고 거룩하고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장경재 목사님의 죽음이 왜 귀중하고 아름답습니까? 그 이유 다섯 가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장경재 목사님은 한 평생 하나님만을 뜨겁게 사랑하고 하나님께만 충성을 다 바치며 살다가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장 목사님은 목사님이 늘 좋아하시던 계2:10말씀대로 죽도록 하나님께 충성하면서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만주 봉천 시절부터 서울 화곡동 시절까지 수 많은 박해 가운데서도 일사각오의 신념으로 주님을 향한 신앙의 절개를 꿋꿋이 지키며 푸르고 깨끗하게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둘째 장경재 목사님은 한 평생 양무리들을 뜨겁게 사랑하며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양무리들을 향한 장 목사님의 사랑은 눈물과 수고와 희생이 가득한 뜨거운 사랑이었습니다. 1989년 9월 어느 토요일 밤 11시경 화성교회의 차인환 집사님이 뇌출혈로 쓰러진 일이 있었습니다. 장 목사님은 토요일 밤 11시였지만 급히 일어나 차인환 집사님 집으로 달려 갔습니다.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계속해서 우시며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차인환 집사님은 장 목사님의 간절한 눈물과 사랑의 기도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장로로 피택을 받았습니다.
셋째 장경재 목사님은 박윤선 목사님을 너무나 뜨겁게 사랑하고 존경하고 따르며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아마 장경재 목사님만큼 박윤선 목사님을 극진히 사랑하고 존경하고 충성스럽게 따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박 목사님에 대한 장 목사님의 생각과 자세는 일편 단심이었습니다. 위대한 신앙의 선배와 스승을 그토록 사랑하고 존경하고 따른 분이라면 그 분은 분명히 위대한 신앙의 인격을 지녔던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장경재 목사님은 합동신학교를 그 누구보다도 뜨겁게 사랑하고 지원하고 키우며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만인이 다 잘 아는 대로 장 목사님은 화성교회의 교회당을 팔아서라도 합동신학교를 지원하고 키우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렇게 하신 중요한 이유는 물론 박윤선 목사님을 너무나 존경했기 때문이었고,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근거는 화성교회가 장 목사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장 목사님처럼 합동신학교를 뜨겁게 사랑하고 지원하고 위해서 기도하며 키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앞으로도 아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귀한 분이었는지 모릅니다.
다섯째 장경재 목사님은 소박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성품을 가지고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저는 장경재 목사님과 동남아 지역을 여러 번 같이 여행한 일이 있습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를 함께 여행했습니다. 사람은 여행을 함께 해 보면 잘 알게 됩니다. 장경재 목사님은 여행할 때 언제나 편안함과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소박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분이었습니다. 필리핀의 험한 산지를 함께 걸었고 방글라데시의 불우한 지역들을 함께 둘러 보았고 때로는 바다나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도 했는데 장 목사님은 어느 환경에나 잘 적응하셨고 잘 어울리셨습니다. 동행자에게 어떠한 부담감도 주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함과 즐거움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장경재 목사님의 한 가지 특징은 음식을 먹을 때나 무슨 물건을 살 때 거의 언제나 자기가 먼저 돈을 꺼내어 지불하는 것이었습니다. 장경재 목사님은 베풀기를 좋아하는 친절한 분이었고 함께 여행하기에 편안한 아주 좋은 분이시었습니다. 너무나 소박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성품을 가지고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장경재 목사님의 삶과 죽음은 귀중한 삶과 귀중한 죽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장 목사님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답고 풍성한지 모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장경재 목사님의 귀중한 삶과 귀중한 죽음을 인해서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장 목사님은 지금 천국에서 사랑하는 박윤선 목사님과 함께 영원한 축복과 즐거움을 누리실 것입니다. 장경재 목사님, 목사님을 사랑합니다. 조만간 사랑하는 장 목사님과 사랑하는 박 목사님을 만나 뵈올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천국에서 영원토록 주님을 높이며 주님을 마음껏 찬양하시옵소서. 하나님의 축복이 장 목사님 위에 그리고 사랑하는 유족들과 사랑하는 화성교회 양무리들 위에 영원토록 충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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