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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역사교과서 문제를 바라보며"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부회장)
진실은 아름답고 거짓은 추하다.
비록 저지른 죄와 허물이 흉악할지라도 그것을 진실하게 드러내 놓으면
그것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그것을 숨기고 거짓으로 미화하려고 하면
그것은 더욱 더 흉악하고 추한 모습을 지니며 해와 독을 쏟게도 된다.
다윗의 진실은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며 제물 되어 하늘로 들려졌고
아나니아의 거짓은 추한 모습을 지니며 저주 받아 땅으로 내려갔다.
일본교회의 지도자 고지 혼다 목사가 1990년에는 서울 충현교당에서,
1995년에는 사랑의 교회당에서, 1997년에는 명성교회당에서,
무릎을 꿇고 일본이 저지른 죄악들을 조목조목 드러내며 사죄했을 때,
그분의 진실은 아름다운 향기 되어 온 누리에 퍼져갔다.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김 모 목사가 1991년 시오바라에서 일본 교회 지도자
1,200여명에게 일본을 미워했던 죄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사죄했을 때,
그 진실 역시 아름다운 향기 되어 일본 사람들의 가슴에 눈물을 자아냈다.
그리고 그 눈물은 그 후 수년 동안 일본교회 교단들 안으로 퍼져갔다.
물론 일본인의 진실에는 여전히 외면적이고 체면적인 요소가 배어있다.
그 내면에는 여전히 편협성과 우월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교적 이중성과 배타성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상당수의 일본인들은 진실을 소중히 여기고 선양하려고 한다.
아니 일반적으로 말해서 일본인들의 진실성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다.
지난 5월 30일 일본교회를 대표하는 일본복음주의동맹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일본의 교과서와 일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그 성명서를 가지고 일본교회의 대표들이 한국교회를 방문한다.
아름다운 일이고 향기로운 일이다.
이제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진실을 키워가자.
진실을 바탕으로 우의와 평화를 키워 가자
일본의 체면문화도 우월주의도 넘어서고
한국의 이중성도 배타성도 넘어서자.
지난날의 잘못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참회적 진실을 바탕으로
우의와 평화를 아시아 안에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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