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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1년 9월 1일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청명한 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김선국 군과 윤유경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신랑과 신부는 각각 어머니의 신앙의 유산을 받아, 한 사람은 강남중앙침례교회와 강변교회에서, 또 한 사람은 신반포교회와 일본 성서그리스도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아름답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각각 미국으로 건너가서 유학생으로서 나그네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건축을 전공하고 다른 사람은 음악을 전공하는 나그네의 생활을 하면서도, 두 사람은 신앙생활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보스턴 한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서로를 만났습니다. 김선국 군은 보스턴 한인교회에서 청년부 회장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윤유경양은 청년부 부원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려다가 서로를 만났습니다. 예배를 함께 드리고 성경공부를 함께 하다가 서로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유경양은 선국군의 온화하고 여유 있고 긍정적인 성품과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믿음을 좋아하게 되었고, 선국군은 유경양의 밝고 예의 바르고 씩씩한 모습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축복 된 만남이어습니다.
신랑의 어머니도 유경양을 너무 좋아합니다. 며느리가 "싹싹하고 부침성 있고 인물도 좋고 성격도 좋다"는 칭찬의 말을 늘어놓으며 그저 좋아합니다. 신랑의 아버지도 며느리를 너무 좋아합니다. 신부의 어머니는 병으로 3년 전에 세상을 떠나 주님 품으로 가셨지만 지금 천국에서 오늘의 기쁨을 함께 누리실 것입니다. 신부의 아버지도 믿음직한 사위를 너무 좋아하십니다. 인생은 만나서 나누며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행복도 만나서 나누며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결혼이 무엇입니까? 나그네 같은 인생이 서로 만나서 서로 나누며 함께 즐겁게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 생활에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입니다. 오늘날 결혼한 가정이 깨어지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 오다가 깨어지는 부부들도 있다고 합니다. 결혼생활이 아름답게 유지되려면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를 향한 인간적인 믿음과 사랑만은 부족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적인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인간적인 믿음과 사랑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을 향한 신앙적인 믿음과 사랑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믿음과 사랑이 점점 더 커지고 더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랑은 신부에게 이런 사랑의 고백을 했습니다. "사랑스런 유경아, 보스턴교회에서 널 처음 만난 지 벌써 1년 하고도 6개월이 훨씬 지났구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람들을 돌보고 궂은 일에 솔선하는 모습에 감동했었단다. 그 때부터 얼마나 네가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른단다. 내가 힘들어 할 때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감싸준 네가 얼마나 감사한지. 유경아, 처음 만날 때부터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과 추억을 되새겨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펼쳐질 주님께서 베풀어주실 미래에 더 가슴이 벅차단다. 지금까지 널 이렇게 아름답게 키워주신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감사 드린다. 언제나 유쾌하시고 모든 일에 열심이신 아버님과 언제나 어디에서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함께 기뻐하실 어머님께 감사 드린다. 유경아 앞으로 모든 일에 서로를 아름답게 완성시켜 나가는 서로가 되었으면 한다. 주님께 감사 드리며, 2001년 8월 선국"
신부는 신랑에게 다음과 같은 고마움과 다짐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선국 오빠에게, 처음 미국이란 곳에 와서 처음 보스턴 한인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가던 생각이 나요. 청년부의 위치를 묻던 저한테 국자를 들고 위치를 가르쳐 주던 모습 … 그 때 낯설던 모든 것들에 대해 가르쳐 주던 그 모습이 이제는 새로운 환경과 가족들 가운데서 다시 안내를 받게 되었네요. 안내를 받는 그 위치에 서 있는 저는 항상 오빠를 의지하고 또 믿는 마음과 더불어 잘 따르는 모습을 다시 갖추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빠를 바라보는 눈으로 저 또한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갖기 위해서 노력할꺼구요, 오빠도 아직 공사중인 저를 완성된 모습으로 지어져 가는 것을 지켜 봐주고 기대해주면서 도와주세요. 새로운 가정의 비젼을 품고 소망해 가며 늘 우리 주위에 허락하신 지체들을 섬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유경 드림."
이제 두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결혼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김선국군과 윤유경양은 오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배필로 짝지어 집니다.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 평생을 서로 사랑하며 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고 행복도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오래 참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온유하며."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며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오늘부터 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한 달 후에는 더욱 더 아름다워지고 일년 후에는 더욱 더 아름다워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새 가정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축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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