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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1년 9월 15일 청명하고 아름다운 가을 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조건우 군과 정선화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신랑과 신부를 바라보면서 "아주 착하고 순수하고 예쁜 한 쌍이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때 묻지 않은 착하고 순수하고 예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성경 지식이 좀 부족해서 제가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고 했더니 두 사람이 성경을 얼마나 열심히 읽었는지 모릅니다. 주일 마다 성경 읽은 노트를 가지고 와서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인상도 그렇고 마음 가짐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도 모두 착하고 순수하고 예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해 하는지 모릅니다. 신랑은 신부에게 이런 사랑의 글을 썼습니다. "선화야, 지금 이 순간에 오빠는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그 만큼 선화는 오빠에게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사람이 되 버린 거 같아." 저는 지금까지 신부가 신랑에게 '오빠, 오빠'라고 하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신랑이 자기를 가리켜 '오빠, 오빠'라고 하는 말은 처음 들어 봅니다. 그만큼 신랑은 신부를 너무 사랑하다가 그만 신부의 말까지 그대로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신랑의 글을 계속 읽습니다. "오빠에게 선화는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제일 아름답고 제일 착하고 제일 사랑스런 사람이야. 오빠 마음 알지?" 신랑의 어머니가 좀 섭섭하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니, 어머니가 흐믓해 하실 것입니다. 신랑의 글을 계속 읽습니다. "오빠는 늘 우리가 만나서 사랑하고 미래를 약속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해.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해 두시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오늘같이 기쁜 날은 맞이할 수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분명히 우리의 만남은 당신의 영광을 우리로 하여금 나타내시려고 우리에게 예비해 두셨던 걸 꺼야. 앞으로도 우리의 가정이 주님의 품 속에서 주의 뜻을 행하며 사는 가정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자꾸나. 선화야 사랑해. 선화와 영원히 함께 할 건우 오빠가." 하나님을 향한 신랑의 믿음도 아름답고 귀합니다. 사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으면 모든 것이 헛되기 때문입니다.
신부가 쓴 사랑의 글도 너무 귀하고 예쁩니다. "사랑하는 오빠에게, 오빠 우리가 부부라는 연을 맺게 되는구나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져. 요즘 친구들에게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난 이렇게 기도해서 오빠를 만났다고 얘기해. 오빠 기억해? 주여, 주님이 허락하신 저의 짝이 제 곁에 왔을 때 제가 알아볼 수 있도록 지혜의 눈을 여시고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그 사람을 붙잡을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시옵소서. 그 사람이 제 곁에 설 수 있도록 그에게 알맞은 사람이 되도록 저를 강건하게 하옵소서. 주여 이 모든 것들로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날들을 허락하시어 사랑하는 사람과 주의 전에 나와 감사와 찬양의 기도와 예배 드릴 수 있게 하옵소서." 참으로 아름답고 귀한 기도입니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선화양의 기도를 배워서 그 기도를 드리기를 바랍니다.
신부의 글을 계속해서 읽습니다.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께 너무 감사하고 드디어 오빠와 함께 주님께 나와 예배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뻐. 오빠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신 것, 오빠를 알아볼 수 있게 지혜로운 눈을 주신 것,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주신 것, 오빠가 내민 두 손을 꼭 잡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것, 이 모든 것 너무 감사해. 처음 오빠를 만난 날 오빠의 해 맑은 미소가 생각나. 환한 햇살 같은 오빠의 그 미소를 영원히 잃지 않도록 오빠를 항상 기쁘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나도 오빠가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이쁜 선화가 되도록 노력할게. 오빠가 많이 도와줄꺼지? 아직은 세상을 많이 모르는 철부지지만 귀엽게 봐줘. 오빠에게 부족함 없는 선화가 되도록 잘 할게. 오빠와 내가 만나서 이루는 가정이 우리의 것만이 아닌, 오빠의 가족들과 나의 가족들이 만나는 또 하나의 주님의 가정이 되는 거니깐 더욱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우리 되도록 노력하자. 오늘 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치며 시원하게 지나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함께 할 수 있어서 또 감사해. 모든 것이 너무 감사해. 선화가 오빠에게 오빠가 선화에게 서로 의지하며 기둥이 되었음 좋겠어. 이 세상에서 오빠를 가장 믿고 따르는 선화가 있는거 알지? 주님이 주신 아름다운 만남을 감사 드리며 아름다운 주님의 가정을 만들어 주를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자. 항상 기뻐하고 항상 기도하며 항상 감사하라는 말씀처럼 주님의 복된 가정을 이루자. 오빠, 영원히 오빠를 선화가 사랑해. 오빠의 이쁜 반쪽 선화가." 주례자가 주례사를 하지 않고 신랑 신부의 사랑의 글들을 길게 소개하는 것은 그 글들이 너무 아름답고 귀하고 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하면 됩니다. 그대로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서로 행복해 하고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면 됩니다. 서로를 향한 오늘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계속되고 진해 지기를 바랍니다.
이제 두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조건우군과 정선화양은 오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배필로 짝지어 집니다.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 평생을 서로 사랑하며 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고 행복도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오래 참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온유하며."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며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오늘부터 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새 가정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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