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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운 명예총장의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대한 논찬
장로회신학대학개교100주년 기념 국제선교학술대회(01.10.17)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합동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서정운 총장의 글은 도서관에서 머리로 쓴 글이 아니라 선교현장에서 가슴으로 쓴 글이다. 한국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그 안에 갇혀서 쓴 진부한 글이 아니라 그것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detached within) 야인처럼 있는 그대로를 꾸밈 없이 진솔하게 기술한 참신한 글이다. 서정운 총장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안에서 목사와 교수로서의 삶을 선교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도 바울의 후예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았고 장신대에서 교수와 총장으로서의 삶을 살았고 지금은 세계교회와 선교현지에서 선교지도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글은 가슴만으로 쓴 글은 아니다. 세계 교회와 세계 선교 현황에 대한 광범하고 정확한 분석에 기초한 학문적인 글이다.
나는 서정운 총장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고 지성적으로 크게 공감을 했다. 그렇다 그렇다 라고 감동과 공감을 받으며 읽었다. 현장에서 가슴으로 쓴 글이며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쓴 글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 대한 분석이 너무나 옳았고 세계선교에 대한 제언이 너무나 옳았다. 그의 글은 한 생애를 거의 다 살고 마지막 달려갈 길을 달려가는 한국교회 선교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쓴 원숙한 글이다. 장신대의 전임 총장인 박창환 목사가 마지막 사역을 선교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서정운 총장이 또한 그의 마지막 사역을 선교지에서 수행하게 될 것을 바라보며 나도 마지막 사역을 우리의 또 하나의 사역지인 북한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서정운 총장은 서두에서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가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이 둘은 동일한 일이며 불가분리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올바로 지적한다. 그리고 민족복음화란 대한민국의 복음화와 북한의 복음화와 해외동포의 복음화를 의미하는데, 첫째 대한민국의 복음화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1) 바른 선교관의 확립 2) 신학의 정상화 3) 교회다운 교회 4) 현장화(Contextualization) 5) 기독교문화의 창달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른 선교관이란 하나님과 사람들, 사람과 사람들 및 하나님과 사람들과 피조세계를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게 하고 온전케 하는 것이라고 올바로 지적한다. 특히 사회적 책임과 함께 피조세계와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현대선교의 중요한 과제라고 올바로 지적한다. 그리고 신학이 원래대로 선교적 목표와 의도를 회복해야 하며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지도급 인사를 자처하며 자리를 탐하여 온 교회를 근심하게 하는 사람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안타깝게 지적한다. 오늘의 교회가 선교적 목표와 동기와 열의를 가진 교회다운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교회가 일정한 현장(context) 속에 존재하며 선교하기 때문에 현장을 이해하고 현장에 맞도록 선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며 기독교문화창달의 과업을 수행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북한의 복음화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1) 통일운동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2) 통전적 선교를 추진해야 하고 3) 평화롭게 하나되는 기도운동을 전개해야 하며 4) 닫힌 문 안에서도 닫힌 문 안으로 들어가며 선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흩어져 있는 해외 동포들의 복음화는 세계선교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바 해외 동포들의 복음화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1) 한인 디아스포라의 수를 훨씬 더 많이 늘여야 하고 2) 디아스포라 교회가 나그네로서 선교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바른 주장들이다.
서정운 총장은 세계선교와 세계 복음화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 한국교회는 세계 만방에 산재한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공동전선을 펴야 하고 그리고 선교대상으로는 서구세계, 회교, 불교, 힌두교권, 밀림과 산지권, 대도시권, 청소년들, 소외 계층권, 구 공산권 등을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세계선교의 방법으로 1) 통전적 사역 2) 선교적 교회의 개척과 부흥 3) 현지 교회지도자 육성 4) 집중력과 통제력과 협력 4) 선교사다운 선교사 배출 등의 방법을 제안한다. 서정운 총장은 선교사다운 선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선교사다운 사교사의 자질로는 사도 바울처럼 자기를 비우고 약하게 되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님의 말씀대로 돌이켜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미련한 자(바보)가 되어야 하며 아테네의 지식인들과 아그립바 왕과 총독 베스도에게 미친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너무나 중요한 지적이다. "예수께서 성육신하시고 팔레스틴 땅에 유대인으로 사셨듯이 성육신적 선교는 현지인과 같이 동족이 되어 사는 것이다. 그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그들과 같이 사는 선교사들이 많아져야 한다." "자기 한 몸을 바쳐 많은 이들을 구원하는 직무에 부름 받아 헌신하는 선교사들은 선교사다운 선교사가 되고, 선교사답게 살고, 선교사답게 일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주님께서 보장하셨다. 선교사다운 선교사들의 헌신이 21세기 세계 복음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서정운 총장은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논하면서 세계적 안목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삶의 현장과 사람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한다. 역사적 안목과 초문화적 경험이 부족한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항목들이다. 세계를 넓게 바라보는 역사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양면을 함께 강조하는 통전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삶의 처지와 현장을 강조하는 성육신적인 선교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람다운 사람 선교사다운 선교사가 필요하다. 서정운 총장의 글이 한국교회와 한국선교를 깨우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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