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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1년 10월 27일 가을이 무르익는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박인수 군과 이상명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신랑 박인수 군은 충청도 양반의 가문에서 태어난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부모 아래서 교육을 받은 신실한 청년입니다. 가문 탓인지 몰라도 약간 고집이 세지만 그러나 밝고 따뜻한 강변교회에 다니면서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신부 이상명 양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귀하게 자라온 얼굴과 마음과 목소리가 아름다운 믿음의 여자입니다. 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순수함을 느낍니다. 소박함을 느낍니다. 아주 예뻐보입니다. 성경을 다시 읽으라고 하면 그대로 다시 읽고, 편지를 다시 쓰라고 하면 순순히 다시 썼습니다. 신랑은 설계사무소에서 설계의 일을 하고 신부는 안양 시립합창단에서 성악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면서 집을 지으면 멋지고 아름다운 집이 지어질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신랑 신부의 부모가 모두 강변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기 때문입니다. 신부의 아버지는 그 동안 교회에 다니지 못했지만 딸을 사랑하고 딸의 행복을 비는 마음으로 강변교회에 찾아와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계속 교회에 나가실 줄 믿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신랑의 글을 먼저 읽습니다. "상명에게. 널 만나고 난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단다. 주변 친구들은 모두 결혼하고 … 후배들은 나를 보고 '형, 혹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거 아냐? 형, 혹시 기능에 장애가 있는 거 아냐? 하며 나의 마음을 찢어 놓았지만 난 '다 때가 있는 법이야'라고 생각을 했었단다. 나의 이런 태도 땜에 부모님께서는 속을 많이도 썩히셨던 걸로 생각해. 암튼 너와 만나게 된 것, 참 감사해. 널 만나고 속칭, 난 '한 눈에 빠졌다.' 당시 대단히 바쁜 가운데도 열심히 따라다녔고 시간만 나면 만나려 했어. 그러나 결혼을 준비하면서 난 많이도 당황스러웠단다. 목사님을 만나면서 난 또다시 미안한 일만 저지르고 말았어. 그간 성경공부도 열심히 해 두고 편지도 더 잘 썼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 사실 나만 잘 했으면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인데, 나 땜에 네가 두 주나 더 준비를 해야 했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확히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한 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믿고 따르고 기대면서 모르면 배우면서 지내면 될 것 같아.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이해하려 애쓰고 그렇게 지내자. 이제 우리 함께 살게 된다. 늘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부부가 되자." 아주 솔직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신랑의 편지는 계속됩니다. "사실 별것도 아닌 사람을 믿고 사랑해 주어서 너무 고맙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미 우린 받은 것이 많고 가진 것이 많다고 생각해. 언제나 어둡고 추운 곳을 늘 염두에 두고 감사하며 섬기며 살았으면 해. 내가 너무 고집도 세고 단순해서 한번 옳다고 생각한 것 잘 고치지 못하는 나쁜 버릇이 있고 또 혼자 자라서 그런지 독선적인 경향도 있는 것 같아. 언제나 옆에서 나의 나쁜 면들을 거울처럼 비춰주기 바래. 지금까지 상명이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또 친구들과 형제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이제 우리에게 있을 많은 일들을 기대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며 아름답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자. 사랑해 수달이. 상명이를 사랑하는 인수."
신부의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오빠에게, 시간이 어느덧 흘러서 우리가 한 가족을 이루게 되었네요. 처음 우리 만나던 날 기억해요? 오빠의 호탕한 웃음소리 덕분에 난 당황스럽고 놀라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오빠의 큰 웃음소리가 좋아지고 날 행복하게 해요. 처음에 낯설고 어색했던 것들이 익숙해지고 그 점이 행복한 이유가 되기도 하네요. 그것이 바로 사랑이고 서로 닮아가는 것이죠. 항상 이해해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막내로 자라다 보니 투정도 심하고 때론 억지를 부리기도 하는 나를 넓은 마음으로 감싸줘서요. 하지만 가끔 오빠의 건망증이 날 속상하게 해요. 사실 살다 보면 서로의 생각이 다른 부분이 어디 이것 뿐이겠어요? 그러니 오빠 우리 늘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본 후에 이야기해보며 풀기도 해요. 오빠로 인해 나의 큰 소망이 이루어져서 기뻐요. 주일날 같이 예배 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부부의 모습이 저의 큰 소망이었거든요? 처음 아버님 생신 때 온 가족이 모여 가족예배를 드릴 때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늘 기도하며 우리 살아요. 앞으로 주님 보시기에 기뻐하실 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고,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아끼며 살아요. 그 동안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신 부모님들께도 더욱 잘 하구요. 늘 내 곁에서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고 믿음직스런 남편이 되어 주어야 해요. 전 상냥하고 이해심 많고 늘 오빠 곁에서 웃고 있는 아내가 될께요. 마지막으로 오빠가 나에게 해준 '믿으면 행복하다'라는 말을 늘 기억하며 행복하게 살아요. 사랑합니다. 오빠의 아내 상명. 수달이가."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의 글입니다. 먼저 말씀 드린 대로 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순수함을 느낍니다. 소박함을 느낍니다. 아주 예뻐보입니다.
이제 두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빅인수군과 이상명양은 오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배필로 짝지어 집니다.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 평생을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고 행복도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오래 참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온유하며."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며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오늘부터 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새 가정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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