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큰 테러국은 미국"
김명혁 박사 (강변교회 목사, 합동신학대학원 교수)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소위 초 강대국적 "정의"의 깃발을 휘날리며 대 테러전쟁을 벌이고 있다. 9.11 테러 사건의 원인 분석이나 자기 성찰은 일체 하지도 않고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가 아닌 "이는 몽둥이로 눈은 곡괭이로" 깔아 뭉개는 무자비한 복수전을 벌이고 있다. 물론 거기에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시가 내 세운 "정의"는 세계의 가난과 재난을 끌어안으며 세계의 평등과 평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 오히려 초 강대국의 군국주의적 및 자본주의적 힘을 바탕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제국주의적 정의에 불과하다.
첫째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18일 일본의 문화를 체험한다는 명목으로 메이지 신사 안으로 들어가 큰 절을 하며 신사 참배를 했다. 이는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신앙의 정의를 무참히 짓밟은 우상숭배의 행위였다. 일본에 지나친 아부를 하며 자신이 신봉하는 기독교 신앙의 정의와 계명을 범한 것이었다.
둘째 지난 2월 20일 부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민의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악의 축"이란 말을 삼가기는 했으나 판문점에서 북한 지역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그러니까 저 놈들이 악한 놈들이지"라고 말하며 결국 남북의 교류와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민의 정서를 무참히 짓밟는 또 하나의 폭력과 테러를 자행했다.
셋째 지난 2월 21일 미국 솔트 레이크에서는 부시의 미국 힘 기르기 정책에 편승하여 동계 올림픽 주최국인 미국은 미국 편에 선 심판들과 함께 스포츠의 기본인 페어 플레이 정신과 세계 평등 사상을 짓밟고 미국 선수에게 억지로 금 메달을 안겨주므로 또 하나의 폭력과 테러를 자행했다.
넷째 솔트 레이크의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21일 미국의 NBC 방송은 제이 리노가 진행한 "투나잇 쑈"를 통해 부정을 예찬하고 인종차별을 공공연히 주창하는 또 하나의 폭력과 테러를 감행했다. "법을 어긴 김동성이 화가 나서 개를 잡아 먹었을 것"이라는 망언을 했고 방청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나는 여기서 민족주의적 감정을 자극하거나 쇄국주의적 반미 정서를 조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다. 단지 세계인의 평등과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오만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나는 부시 행정부가 세계를 좌지우지하려는 경박함과 독선적 교만을 버리고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아량과 겸손을 품기를 바란다. 억울하게 실격한데 이어 야비하게 놀림과 짓밟힘을 당한 김동성 군을 한국의 젊은이들이 뜨겁게 격려하고 지원해주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네티즌이 주장한 대로 미국 NBC 방송이 사과하기 전까지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장 서서 코카콜라나 맥도날드등 미국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경솔하고 과격한 지나친 반미 행동은 삼가야 하지만 미국의 오만하고 부정한 테러행위를 규탄하는 우리의 분명한 단결된 의지를 나타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