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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2년 계절의 여왕인 5월 화창한 날인 11일에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김한경 군과 조윤정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신랑 김한경 군은 신앙의 가문에서 태어나서 신앙의 교육을 받은 신실한 믿음의 아들입니다. 화평교회라는 좋은 교회에서 신앙과 봉사의 훈련을 받은 믿을만한 청년입니다. 성격이 소탈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마음이 착하고 듬직하고 느긋해서 화평교회 여성들의 흠모의 대상이 되었던 청년이기도 합니다. 물론 맺고 끊지 못하는 성격의 단점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수 많은 여성들의 흠모를 물리치고 강변교회의 진주 같은 조윤정 양을 신부로 선택한 것은 김한경 군의 사람을 보는 안목이 넓고 깊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부 조윤정 양은 강변교회의 진주 같은 신앙과 지성과 미모를 골고루 갖춘 슬기롭고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장로님과 집사님 부모 슬하에서 신앙의 교육을 잘 받은 신실한 믿음의 딸입니다. 성격이 알뜰하고 검소하고 밝고 활발한 보기 드문 신부감입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남단에서 8년 동안 닦이고 닦여서 진주의 빛이 더욱 더 진하고 아름답게 빛나게 되었습니다. 말을 거르지 않고 막 하는 돌출성도 있지만 너그럽게 포용하는 남편의 가슴 안에서 부드럽게 빛나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사돈 사이가 가까우면서도 먼 것이 사실인데 신랑의 어머니와 신부의 어머니는 사돈이 되기도 전부터 너무 친해져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면 웃는 소리가 옆 방에 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무엇이 그렇게도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경하 드릴 일이고 감축 드릴 일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신랑 신부의 부모가 모두 강변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기 때문입니다. 예배 후 식사를 함께 나누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벌써 한 가족이 된 듯한 흐믓한 모습이었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를 향한 사랑과 믿음과 소망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신랑의 글을 먼저 읽습니다. "사랑하는 윤정에게. 윤정이를 만나게 하기 위해 나를 훈련시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돼. 먼저 사랑에 대해서 깨달음을 주셨어. 나의 방식대로 상대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나의 자존심과 자아를 버릴 수 있는 마음에 대해 깨닫게 하셨어. 되 돌아보면 이 모든 순간과 과정을 인도하신 주님의 섭리가 오묘하고 신기하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모르겠어. 살아가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덮어주고 채워주면서 더 나은 우리를 만들어가도록 해. 그리고 오빠는 윤정이가 어떠한 상황과 처지에 있든지 윤정이 곁에 있을 것이고 윤정이 편에 서 있을 거야.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기를 원하며 기도해. 우리를 훈련시키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윤정이를 바르게 양육하신 아버님 어머님께 감사드리며 철부지 같은 아들 기르시느라 고생하신 나의 아버님 어머님께 감사드려. 그리고 우리 위해 눈물로 기도한 동생 한정과 처남 용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 당신은 그리스도의 편지. 당신은 새벽 이슬. 당신은 그리스도의 향기.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온 진주. 새벽에 주시는 주님의 선물… 윤정아 사랑해. 3월 20일 한경 오빠." 너무 멋진 사랑의 노래입니다. 전에는 여자가 남자를 보고 오빠라고 불렀는데 요사이는 남자가 자기를 보고 오빠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신부의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오빠에게, 결혼이란 걸 천천히 하고 싶어하던 나에게 오빠가 그랬지. 월드컵 경기를 같이 보고 싶으니까 그전에 하자고…월드컵 경기 전에 이렇게 결혼하게 되서 마냥 신기하기만 해…작년에 연합예배를 준비하면서 오빠를 만났을 때 내가 오빠와 결혼하게 될 거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결혼을 결정하고 준비하면서 믿는 자의 축복을 다시 한번 느끼게 돼. 우리에게 믿음의 부모님을 주신 것에 대해 더더욱 감사하게 되고… 배우자를 위해서 같이 기도해 오셨기 때문에 오빠가 하나님이 맺어주신 나의 짝이라고 동일하게 느끼시고, 더 많이 기도하시는 것, 믿는 자들이 누리는 기쁨이라고 생각해.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두 교회 청년부와 목사님들까지 모두 축복해주고 기뻐해주는 것, 정말 감사드려. 앞으로 우리가 더 잘 살아야겠지? 오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믿지 말자. 대신에 영원하신 하나님을 믿자. 나와 오빠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고 우리를 만나게 하시고 사랑하게 하시고 하나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랑과 가정을 아름답게 지켜주시리라 믿도록 해. 그리고 우리가 순종의 노력을 하면 되지 않을까? 앞으로 우리에게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거야. 그때마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래… 나 많이 노력할게. 항상 믿고 존경하고 순종하도록 노력할거야. 언제나 밝게 웃으면서 오빠 옆에 있을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난 오빠를 사랑하면서 곁에 있을 거야. 좋은 아내 칭찬 받는 며느리가 되도록 노력할게. 여러모로 부족한 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예뻐 해 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돼, 알겠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우리를 통해 하실 일들을 기대하고 바라며 또한 우리에게 허락하신 시험들을 잘 견디어 낼 수 있기를 기도드려. 우리의 가정이 기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우리가 받은 사랑을 마음껏 나눠주고 우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을 받는 복의 통로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오빠를 신앙 안에서 잘 양육하신 오빠 부모님과 나를 기르시느라 애쓰신 부모님께 감사드려. 또 인자하시고 너무 좋으신 어머님과 밝고 따뜻한 아가씨를 나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려. 지금보다 5년 후에, 5년보다 10년 후에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하고 있었음 좋겠어. 오빠! 고맙고 사랑해. 오빠의 사랑하는 반쪽 윤정이가." 진주처럼 영 글고 아름답게 빛나는 사랑의 고백입니다.
이제 두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오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배필로 짝지어 집니다.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 평생을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고 행복도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오래 참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온유하며."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며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오늘부터 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새 가정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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