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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어린이 참사가 주는 교훈" 국민일보(99.7.3) 기독교연합신문(99.7.11)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합동신학대학원, 한복협)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일어난지 만 4년이 되던 지난 6월 29일 자정이 막 지난 30일 새벽 1시 15분경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에서 어처구니 없는 화재가 발생하여 꽃같이 귀여운 우리의 어린이 23명이 컨테이너방 속에 갇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커먼 숫덩이들로 변하고 말았다. 합동분향소에는 유족들의 통곡소리와 부르짖음과 실신이 연이어 일어 났다. 영국의 비비씨는 이번 참사는 한국의 졸속 및 부정 행정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라고 꼬집으며 성수대교 참사, 삼풍백화점 참사, 가스 폭발 참사, 칼기 추락 참사들을 연이어 보도했다. 안타까운 일이고 부끄러운 일이다.
성경은 이와 같은 참사가 주는 교훈이 있다고 말한다. 갈릴리 사람들이 로마 군인들에 의해 학살 당한 사건,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18명이 압사한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살아 남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서 죽임을 당했다고 설명한다. "죄 없는" 어린이들의 죽음은 더욱 더 그렇다. 부모들을 포함한 살아 남은 모든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서 희생의 제물이 된 것이다.
"살아 남은 엄마 아빠 그리고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시여! 먼저 간 우리들과 같은 이 나라의 많은 어린이들이 걱정 없이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로 만들어 주세요! 거짓 말을 가르쳐 주지 마세요! 나만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면 된다고 가르쳐 주지도 마세요. 어린이들을 잡아 다가 못쓰게 만들지도 마세요!" 지금 우리의 삶의 구석 구석에 거짓과 부정부패와 사치가 만연되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최근에는 미신과 우상의 풍조까지 만연되고 있다. 그 중요 이유는 유교적 전통이 가져 다 준 이중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적 탐욕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참사는 이와 같은 우리의 죄악을 회개하고 고치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필자는 한가지 원시적인 제안을 하고 싶다. 우리 스스로 자발적으로 우리의 "빨리 빨리, 되는 대로, 적당히"의 졸속 부정의 삶의 스타일을 고칠 수 없다면 싱가폴에서 시행하고 있는 엄격한 가시적 처벌 방식을 채용하라는 것이다. 즉 부정부패를 범하는 사람들을 (공직자들과 국회위원들을 포함해서) 벌금이나 투옥의 방식에다 가시적인 체벌의 형식을 채용하라는 것이다. 즉 생명 파괴나 가정 및 사회 질서 파괴의 죄를 범한 자는 벌금이나 투옥뿐 아니라 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곤장을 치라는 것이다. 너무 지나친 원시적인 방안을 제안하게 된 것을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대신 희생의 제물이 된 어린 생명들 앞에서 우리 기성세대가 곤장을 맞아서라도 우리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고칠 수 있다면 그것도 생각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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