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부터 회개 성령으로 평화통일" 서평 (1998.10.16)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합동신학대학원)
1992년 10월에 발기된「97 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가 1996년 1월 5일 아침 준비기도회에서 "나부터 회개하여 ... "란 표어를 새로 정하여 내 걸고 박차를 가하면서 그 후 1년 8개월 동안의 준비 끝에 1997년 8월 8일부터 15일까지 횃불선교회관, 명성교회, 금강산 전망대, 금란교회등지에서 범 교회적으로 개최된 것은 한국 교회사적으로 매우 의의 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1996년 1월 5일 아침 신현균, 김창인, 김삼환, 이중표 목사 등 10여명의 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만장일치로 정한 표어가 "나부터 회개하고 성령으로 하나되어 민족의 복음화와 평화통일을 이루게 하옵소서!"였다.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
「97 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가 교회사적으로 의의 있는 것은 1997년이 "1907년 부흥운동"이 일어난 지 9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부흥사들과 목회자들이 주도한 성회가 "나부터 회개하여"한 표어를 새롭게 내 건 것은 시대적으로 매우 적절한 일이었다. 사분 오열된 한국교회 안에 "성령으로 하나되는" 일을 추구한 것 또한 매우 필요한 일이었다. 경제성장 이전에 "민족의 복음화"를 성회의 목표로 삼은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97성회」가 분단의 비극에 처한 우리에게 "평화통일을 이루게 하옵소서!" 라고 부르짖는 기도 형식의 표어를 내 세운 것은 시대적으로 매우 의의 있는 일이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뜻 깊은 「97성회」의 자료들을 안준배 목사가 한데 묶어 책으로 출판하게 된 것도 의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그 수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97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 총람」은 사진자료, 개회사와 기념사등등, 대회 조직과 중요 일정, 1992-1997동안의 활동사, 「97 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의 진행과 중요 메시지, 신문광고와 홍보물 및 연구논문 등을 싣고 있다. 특히 「97 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때 선포된 메시지들을 그대로 실으므로 독자들로 하여금 그 메시지들을 다시 읽고 당시의 감동을 새롭게 받을 수 있게 한 것은 매우 잘 한 일이다. 그러나「97대성회 총람」이 8월 13일에 발표한 "한국기독교평신도 회개선언"과 8월 15일에 발표한 "한국기독교지도자 회개선언"을 싣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다.
「97대성회 총람」에 실린 97성회 지도자들의 글은 하나같이 우리들의 잘못된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회개와 성령으로 말미암은 새로운 역사 창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매우 중요한 강조점이었다. 여기 그 중 몇 분들의 글의 일부를 싣는다.
"한국교회는 외적 발전은 계속됐으나 본질적인 말씀을 생활화 하는 데는 내적인 변화가 상대적으로 뒤따르지 못하였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일천이백만 기독교인들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빛과 소금의 사역자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힘으로 안되고 능으로 안됩니다. 오직 성령으로 변화되어야 가능하기에 한국교회는 성령운동을 새롭게 일으켜야 합니다. 매월 한 차례 이상 기도회와 준비회의를 갖게 되었는데 누구라고 지칭할 수 없으나 참석자 중에 대회 취지에 합당한 의견이 대두되었고 참석자 모두가 공감하였습니다. 즉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에게 회개하라고 촉구할 것이 아니라 실상은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더 좁혀서 나 자신이 회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자성이 일어났습니다.... 한국 기독교인 일천이백만명의 회개는 한국 역사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나부터 회개할 때 성령으로 하나되어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김삼환, pp. 30,31).
"아모스5:16의 말씀대로 회개의 눈물바다로 변하며 성령의 불바다로 화하여 그 불길이 남한과 북한으로까지 번져 가며 한걸음 더 나아가서 아세아와 전 세계로 확산되어 나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바랍니다"(신현균, p. 32). "우리 국민은 하나님의 축복하심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자만하여 총체적으로 타락한 결과 스스로 고난을 자초하게 된 것입니다.... 복음 안에서 회개운동과 통일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화합해야 합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고 새 창조의 여명이기 때문입니다"(조용기, p.33). "특별히 이 성회는 한국교회에 회개운동과 성령운동을 확산시키고 이를 통한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운동을 접목시켜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시대적 소명인 남북분단과 북한동포의 굶주림 등 민족의 문제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끌어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김동엽, p. 34). "오늘날 왜 이렇게 기독교가 무력해졌으며 왜 기독교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까? 기독교인들 명성은 있지만 능력은 없어지고, 지금 기독교는 상당한 위기입니다. '나부터 회개하자' 오늘부터 가장 작은 것부터 하다 못해 우리 주변에 쓰레기 줍는 것부터 교통질서 지키는 것부터 거짓말하지 않는 것부터 고칩시다. 이번 성회 주제 그대로 우리부터 회개하십시다"(이태희, pp. 160,161).
"자, 그러면 우리 얘기를 하십시다. 죄를 깹시다. 죄가 나를 사로잡고 있는 한 가정도 파괴 교회도 파괴 나라도 파괴 이게 다 죄때문이에요. 그 죄가 다스리는 하수인들이 뭡니까? 탐심 욕심 정욕 이런 것들이거든요. 이것들이 죄의 부하로서 이 나라와 이 사회를 좀먹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회개할 것은 죄예요. 나부터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아를 깨뜨려야 합니다. 예수 복음 앞에 우리가 무릎 꿇고 두 손 들고 회개할 때 이 민족이 새롭게 되고 이 나라가 달라질 거예요. 우리가 그 일을 해야 돼요. 나를 깨야 돼요. 바싹 바싹 깨야 돼요. 내가 깨지고 거듭나면 가정이 거듭나고 교회가 거듭나고 사회가 거듭나고 이 민족이 거듭납니다. 여러분들이 주님 앞에서 바싹 바싹 깨어지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박종순, p. 165).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돼요. 우리나라에서 정말 니느웨 성에서와 같은 회개 통곡성이 한번 일어나 보세요. 하나님이 우리 나라를 불쌍하게 여겨 주시고 통일을 선물로 주십니다. 범 국민적인 회개운동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요나가 먼저 회개하니까 온 국민이 다 회개했거든요. 우리 요 나부터 회개해야 되요. 요나가 하나님 말씀을 불순종한 것처럼 우리가 불순종한 죄를 회개해야 돼요. 요나가 하나님의 낯을 피해서 지은 죄를 회개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낯을 피한 죄를 회개해야 돼요.... 우리가 오늘 밤이라도 진심으로 가슴을 치고 회개한다면 새로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주님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늘 문을 열어 주십니다. 하나님 앞에 진실한 마음으로 두 손을 높이 드시고 회개하는 찬송합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왔습니다. 우리의 높이 든 손을 보시옵소서. 북한 동포들을 정말 내 몸과 같이 뜨겁게 사랑하지 못한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개교회주의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물량주의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우리 민족이 참으로 하나님의 복음에 합당하게 살지 못하는 죄를 용서하여 주옵시고 주여, 이 민족이 총체적으로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권능과 복음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통일되는 역사가 나타나게 하시옵소서. 성령의 능력으로 통일되게 하여 주시옵소서"(신현균, pp. 168-169).
「97 민족통일성령복음화대성회」가 극도로 세속화되고 사분오열된 한국교회 안에서 회개운동을 범교회적으로 일으킨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그 준비 및 진행과정에서 한국교회가 명실 상부하게 협력과 일치를 이루지 못한 점과 「97 성회」가 교회의 삶을 괄목할만하게 변화시키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가 지적한 대로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고 새 창조의 여명"이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어서 속히 "나부터 회개하고 성령으로 하나되어 민족의 복음화와 평화통일을 이루게 하"시기를 다시금 간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