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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김명혁 목사

“교회를 옮기는 것이 좋을까요?”(상담)

	“교회를 옮기는 것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요즘 바람이 났습니다. 17년 동안 다녔던 교회를 두고 수요일이면 다른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립니다. 이유는 영적인 공급이 너무 갈급한데 제 교회에서는 영적인 공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부터는 하던 봉사도 모두 내려 놓았습니다.요즘 제가 심하게 갈등하는 것은 주일 아침이면 예배를 드리러 가야 하는데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의 예배를 떠올리면 기쁨은 커녕 싫다는 마음이 먼저 듭니다. 요사이는 교회에 두번이나 나가지 않고 집에서 있거나 다른 일들을 했습니다. 저는 모태 신앙입니다. 주님께 예배드리지 않고 있는 제 모습이 정말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옮기지 않았기 때문에 차마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그렇습니다.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습니다. 목사님, 제가 교만해서 그런 건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옮기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더 참고 다녀보는 것이 좋을까요? 7년을 참았으면 오래참은 것 아닐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김정민드림 “사랑하는 김정민님에게” 진솔한 글을 여기 실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사실 맘에 맞는 은혜 받는 교회에 다니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지난 주일 강변교회에서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감사의 고백들을 했는데 어른 네 명은 모두 강변교회에 다니게 된 것이 감사의 조목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말씀/주일설교란에 실린 지난 주일 설교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가 맘에 들지 않고 은혜를 받지 못하면 교회를 옮기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나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그 이유가 나 자신이나 교회의 어떤 사람(목회자도 포함)과의 개인적인 이해 관계나 감정 문제에 있다면 더욱 더 조심하여야 합니다. 그런 개인적인 이해 관계나 감정 문제로 교회를 옮기기 시작하면 한 평생 그런 옮김을 반복하게 됩니다. 결국 어떤 교회에 갈지라도 얼마 후에는 또 불만을 가지게 되고 또 다른 교회로 옮기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은혜는 받지 못하게 되고 심령은 점점 메말라지고 황폐해 질 것입니다. 좀 불만스런 교회일찌라도 주님만을 더욱 더 깊이 생각하고 바라보면 주님께서 더 큰 위로와 더 큰 은혜와 더 큰 사랑을 베푸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와 사랑이 사랑하는 김정민님에게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2006년 11월 28일 김명혁 목사 ♡♡♡☺☺☺ “'감사'에 대한 설교 말씀 읽으면서 회개를 했습니다.” 제 입술에서 교회에 대한 감사가 별로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생각한 우리 교회에 대한 느낌은 이런 것입니다. 7년전 현재 목사님께서 부임하시면서부터 첫째, 저희 교회는 제명이라는 단어 사용이 난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지요. 둘째, 많은 부작용을 낳으면서 단기 선교를 한 해에 2500여명씩 보냈습니다. 선교지에서의 투서가 빗발쳤죠. 직분자는 의무적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셋째, 모든 것이 의무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쁨으로 하던 봉사도 의무적으로...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는 것도 의무적으로...금요집회에 참석하는 것도 의무적으로...물론 성도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의무 속에는 기쁨이 빠졌고, 감사가 빠졌고, 무엇보다 사랑이 빠졌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넷째, 주일 설교는 1부~5부까지, 영아부에서 장년부까지 설교 본문이 똑같습니다. 설교 내용도 똑같습니다. 봉사하는 분들은 주일이면 같은 내용을 2~3번 정도 듣습니다. 한마디로 지겹습니다. 이것이 목사님의 설교를 읽기 전까지 생각입니다. 그러나 설교를 읽은 후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첫째, 교회의 재정이 투명해졌습니다. 둘째, 단기 선교를 통해서 낯선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셋째, 교회가 이렇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넷째, 오늘의 제가 존재하는 것은 그래도 17년 동안 다닌 지금의 교회에서 말씀을 배우고 익히고, 또 삶을 건강하게 하도록 이끌어준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좀더 기도해보고 좀더 감사할 내용을 찾아보고 좀더 교회를 사랑해보려고 노력하다가 그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되었을 때 그때 다시 교회 옮기는 문제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의 사랑의 권면이 제 가슴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랑하는 김정민님에게” 그렇게도 진솔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글을 써서 보내주어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사실 나는 답변을 쓰면서 사심이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김정민님을 위하는 마음으로 답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정민님의 마음을 움직여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세상에 온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새로 부임한 목회자의 목회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교인들을 훈련시키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강압적일 수도 있고 교회 부흥에 대한 지나친 집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모두가 교회를 위해서이고 모두가 성도들을 위해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교인의 편에서는 너무 지치고 힘이 들 수도 있습니다. 사실 김정민님이 솔직하게 불만을 토로한 것도 교회에 대한 애착과 사랑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이고 불만과 감사도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비록 교회가 좀 맘에 안 들고 싫은 점들이 있다고 해도 참고 인내하면서 주님을 바라보시면서 교회를 위해서 더욱 더 기도하시면 주님께서 큰 위로와 은혜와 사랑과 기쁨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사실 주님도 문제가 있는 세상의 많은 교회들을 바라보시면서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래서 계시록에 나타나는 일곱 교회에게 안타까움의 마음으로 사랑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2:5).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김정민님에게 더욱 더 풍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11월 29일 저녁 김명혁 목사 ♡♡♡☺☺☺
	[인쇄하기] 2006-11-30 11: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