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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59) “과격(급진적) 개혁운동”(3) 2006.12.6
루터의 종교개혁 운동이 시간이 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과격 종교개혁 운동들로 나타났다. 사람은 누구나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신앙이나 신학 운동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서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극단적인 사이비 또는 이단으로 변질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칼슈타트와 뮌쳐의 과격 개혁운동에 이어 여기서는 재 세례파의 개혁운동에 대해서 살펴본다.
“재 세례파(Anabaptists)”
칼슈타트가 빗텐베르그에서 루터의 개혁운동에 반대하며 과격 개혁운동을 일으켰던 것처럼 쮜리히에서도 쯔윙글리의 개혁운동에 대해 불만을 품고 과격 개혁운동을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서 가장 과격한 자는 쮜리히의 그레벨(Conard Grebel)과 만츠(Felix Manz)였다. 이들은 1523년 10월 제2차 대 변론에서 성상과 미사를 즉각 폐지하라고 요구하면서 쯔윙글리의 보수적인 태도와 분리했다. 이들은 즉시 사도적 모형에 따라 완전히 재구성된 “참 교회”를 세우려고 했다. 그리고 참 교회를 구성하는 요소는 중생의 체험을 가진 자들이 성인 세례 즉 재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아 세례를 부인했으며 유일하고 타당한 세례는 내적 중생의 체험을 가진 사람에게 시행하는 성인 세례라고 주장하면서 이와 같은 경험(즉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사는)은 어린 아이에게는 불가능하므로 유아 세례를 받은 자는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쮜리히시는 1525년 1월 17일 세례 문제에 대해 공개 토론을 벌였는데 쯔윙글리의 입장을 변호하며 유아 세례가 성경적이라고 선언했다. 쮜리히시는 그 다음날 모든 세례 받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유아 세례를 시행하도록 명했고 3일 후에는 과격파들의 집회를 금지했다.
바로 그날 즉 1월 21일 저녁 과격파들은 함께 모여 자기들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시의 명령에 불복하고 성인 세례를 베풀기로 결정했다. 재 세례파들은 가는 곳마다 박해를 받았는데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의인이 세상에서 박해를 받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재 세례파들의 운동이 커지자 1529년 독일 의회가 슈파이어(Speyer)에서 개최되어 재 세례파들을 사형에 처하기로 결정했다. 재 세례파들은 가는 곳마다 박해와 죽음을 당했으나 모라비아 지방의 통치자들만은 재 세례파들에게 관용을 베풀었다. 결국 박해를 받던 재 세례파들이 모라비아에 모여들었고 야곱 후터(Jacob Hutter)의 지도 아래 공동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후터의 지도를 받는 모라비아의 재 세례파들을 가리켜 후터파(Hutterites)라고 불렀다.
재 세례파들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문자적 성경 해석을 주장하며 산상 보훈의 교훈을 문자대로 받아들여 실천하려고 했고 그들 중 일부는 구약의 일부 다처 제도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실천했다. 2) 직접 계시를 주장하며 영에 사로잡힌 예언자들의 말을 구약 예언자들의 말처럼 권위 있게 여겼다. 3) 역사와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4) 분파적 교회관을 내세우며 교회는 필연적으로 소수의 무리로 구성되고 박해를 받으며 국가와는 연합 될 수 없는 단체로 간주했다. 5) 성경 연구를 강조했다. 6) 부정적 국가관을 내세우며 무기 사용과 맹세를 배격했다. 7) 극심한 선교열을 고취했다.
재 세례파들은 계속해서 박해와 추방과 죽음을 당했다. 1527년에는 만츠가 익살 당했고 자틀러는 분살 당했다. 1533년에는 호프만(Melchior Hoffmann)이 자칭 선지자라고 주장하면서 스트라스벍이 새 예루살렘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자기는 6개월 동안 감금당한 후 주님께서 재림하시고 1533년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트라스벍으로 가서 그렇게 외치다가 투옥당했는데 1543년에 옥사했다.
호프만의 말세 설교를 듣고 그를 따른 많은 사람들 중 화란의 빵 장사 마티스(Jan Matthys)가 있었다. 그는 자기가 선지자 에녹이라고 자칭하고 무력을 사용하여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려고 했다. 이때에 많은 민중들이 그의 설교에 미혹되었다. 마티스는 뮌스터로 와서 하나님이 스트라스벍은 불신앙 때문에 배척하시고 그대신 뮌스터를 “새 예루살렘”으로 선택하셨다고 했다. 그들은 1534년 2월 이 시를 점령하고 그들의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추방하였다. 그들은 특별 계시에 의해 평화주의(pacifism)를 포기하고 구약의 형태를 따라 그리스도인의 무력 통치 및 일부 다처제를 실시하며 강제로 물건을 공용하고 모든 반대자는 죽여버렸다. 뮌스터가 “새 예루살렘”이 된 것 같았다. 그러나 카톨릭 군대와 루터파의 군대들이 이 시를 포위했다. 1534년 4월 마티스는 전사했다. 그 해 가을 화란인 양복쟁이 라이덴(Jan van Leyden)이 마티스의 후임으로 나서 자기가 새 예루살렘의 왕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사태는 악화되어 1535년 초 뮌스터시는 카톨릭 군대와 루터파의 군대에 의해 함락되고 라이덴과 재 세례파의 지도자들은 고문을 당해 죽었다. 이것을 “뮌스터의 비극”(Műnster Tragedy, 1533-35)이라고 부른다.
“온건 재 세례파”
“뮌스터의 비극” 사건 이후 재 세례파는 온건파의 지도자인 메노 시몬즈(Menno Simons)의 지도 아래 새로운 형태로 발전했다. 메노 시몬즈는 1496년 화란에서 출생하여 28세에 카톨릭 신부가 되었는데 성경을 공부하는 가운데 성찬과 세례에 대한 카톨릭 교회의 가르침이 잘못이라고 인식했다. 결국 “뮌스터의 비극” 사건 이후인 1536년 그는 카톨릭 교회를 떠나 지하로 들어가 재 세례파 운동에 가담했다. 그의 지도 아래 재 세례파는 온건한 형태로 발전했는데 그는 폭력과 천년왕국 사상을 반대하며 평화와 질서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들은 순수(simplicity) 절제(sobriety) 가난(poverty) 자비(meekness) 오래 참음(long-suffering)을 신약의 모범으로 삼고 따랐으며 세상과는 분리 되어 검소하고 단순하게 살았다. 그리고 그들은 수난의 주님께 순종하여 고난에 참여할 것을 권장했으며 신앙 생활에 있어서 완전주의를 주장하고 물건을 함께 통용하는 공동생활을 주장했다. 메노 시몬즈는 주장하기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란 반드시 육신의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며 마음과 입과 몸과 행동을 거룩한 말씀의 검으로 베어 버려야만 한다고 주장하면서 온건 재 세례파의 확장을 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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