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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인생 나의신앙"-김명혁목사5 믿음으로 인도하신 '아름다운 만남'
나는 후암교회와 영안교회를 거쳐 지난 80년 강변교회를 개척해 18년째 시무하고 있다．강변교회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과 말씀 중심의 교회를 지향한다．그것은 목회의 표어이자 원리이기도 하다．만약 누군가 내게 이상적인 목회자의 모델을 말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예수님과 사도 바울을 꼽을 수 있다．예수님의 목회사역은 하나님 중심,말씀중심,섬김과 소박한 인간미 그 자체다．
바울은 눈물과 겸손으로 양무리를 받들어 섬기는 목회자의 상을 그대로 보여준다．한 영혼이 한 영혼을 깊이 사랑하고 섬기려는 진실하고 겸손한 자세가 목회자의 옳은 자세라고 생각한다．그래서 난 성도들 한사람 한사람과의 만남을 아름다운 축복으로 생각한다．고단함으로 어깨가 기울어졌을 때 생각하면 용기를 주고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목회 뒷이야기들이 있다．
94년 어느날,MBC라디오의 ‘여성시대’에 소개된 편지사연을 들었다．남편이 청송감호소로 떠난 후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나 어렵게,그리고 절망 가운데 살아가는 한 여자의 애달픈 사연이었다．며칠 후 그 여인에게 격려금과 편지를 보냈다．곧 답장이 왔다．예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고 절망과 어두움 가운데서 외롭게 살아가는 여인이었다．2년여 의 편지왕래를 통해 그녀는 하나님을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됐고 결국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목사님 이 세상에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고,아니 제가 등을 돌렸다는 표현이 옳겠죠．그런데 뜻밖의 인연으로 목사님께 도움을 받고 편지까지 할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목사님은 아마 모르실 것입니다…언제부터인지 하나님 앞에 작은 목소리로 기도 드리고 소리 높여 찬송부를 때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낍니다．이보다 더 행복함이 어디 있겠습니까．때론 힘들 때도 있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심을 믿고 살아갑니다…”
박희선씨는 내가 소개한 부산 개금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까지 받게 됐다．한 사람의 만남이 그리스도의 영접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부천에 사는 박범순씨와의 만남도 그렇게 맺어졌다．98년 봄 KBS가 방영한 ‘나의 사랑 나의 가족’에 출연한 박범순씨와 두 딸의 삶의 드라마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박씨는 중동에서 4년간 힘을 다해 일하고 집 한 채를 마련할 돈을 벌어왔지만 아내는 집을 나갔고 5살짜리,7살짜리 두딸만이 남아 있었다．
더구나 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9번이나 받는 바람에 매우 허약해졌다．딸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았다．98년 맏딸은 지원한 세 대학에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내지 못해 포기하고 부천의 한 야간전문대학에 입학했고 낮에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그래도 당당하고 밝았다．두 딸은 가난과 외로움 가운데 체육청소년부장관상,문화체육부장관상,문화원장상 등 모든 상을 휩쓸었고 매년 학급 반장을 도맡을 정도로 모범생들이었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박범순씨를 만나고 싶었다．그를 위로해주고 싶었다．약간의 격려금을 책 속에 넣어 전해주었다．그의 가족 역시 교회엔 평생 가본 일이 없었다．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선 이상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며,한 사람 한사람을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하셨다．편지왕래와 만남을 통해 그들에게 신앙을 심어줄 수 있었다．
/정리=이지현 jeehl@kukminilbo.co.kr
1999년 12월 06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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