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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68) “영국의 종교개혁 운동”(2) 2007.2.14
영국 민족의 특성처럼 영국 종교개혁의 특성도 절충(compromise) 또는 중용(middle way)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역사가 시계추처럼 좌우로 움직이면서 발전하듯이 영국의 종교개혁도 좌우로 움직이면서 발전했다. 헨리 8세의 종교개혁은 교리나 신조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지 않았고 이혼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로 발생했다.
2)헨리 8세(Henry VIII)의 정치적 종교개혁(2)
헨리 8세는 1534년에 수장령(Act of Supremacy)을 개혁 의회에서 통과시키므로 영국 안에서 정치적 및 종교적 ‘수장’이 되었다. 헨리 8세는 계속해서 그의 개혁 정책을 다음과 같이 추진해 나아갔다.
(1) 수도원을 해산했다. 1536년과 1538년 두 차례에 걸쳐 시행했다. 수도원의 땅을 귀족, 공무원, 상인들에게 팔므로 왕실 재산이 늘고 또 새 지주 계급이 생겼는데 이들은 왕에 충성하고 개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수도원 해산 이야말로 헨리의 반 교황 운동을 성공으로 이끈 정책이었다.
(2) 교리적 개혁(doctrinal changes)을 단행했다.
1) 「십조문」(The Articles, 1536)을 작성했다. 이는 영국 교회의 첫 교리적 진술로서 크랜머의 도움으로 작성되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a) 성경이 신앙의 기초와 내용이 된다. (b) 세례를 통한 중생의 은혜가 필요하다 (c) 고해(참회)가 필요하다. (d) 성찬시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임재한다. (e) 칭의는 그리스도의 공로로 얻어진다(선행의 필요성도 인정함). (f) 화상(image)은 숭배의 목적이 아니고 기억의 수단이다. (g) 성자는 삶의 모형인 동시에 기도의 대상이 된다. (h) 성자를 통해 기도할 수 있다. (i) 의식은 신비적인 의미를 지닌다. (j) 죽은 자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 「십조문」은 대체로 카톨릭적 신앙과 의식을 그대로 표방했으나 「십조문」이 지닌 가장 큰 의미는 영어 성경이 매 교구의 교회마다 비치되고 읽혀져야 한다고 한 점이었다. 마일즈 코버데일(Miles Coverdale)의 영어 성경이 1538-9년까지, 대 성경 또는 크랜머의 성경(Great Bible, Cranmer’s Bible)이 그 후부터 1604년까지, 제임스 왕의 성경(King James Version)이 1611년부터 사용되었다. 성경이 평신도들에게 읽혀진 사실의 중요성을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다. 이 읽혀진 성경이 영국 종교 개혁의 초석이 되었다.
2) 「육조문」(Six Articles, 1539)을 작성했다. 이것은 전적으로 카톨릭적이었다. (a) 화체설을 재확인했다. (b) 두 종류의 성찬이 평신도에게는 불필요하다. (…살 속에 피가 있고 피와 함께 살이 있기 때문이다). (c) 승려는 결혼 못한다. (d) 순결의 서약(vows of chastity)을 준수해야 한다. (e) 사적인 미사(private masses)를 행할 것이다. (f) 귓속말 고해(auricular confession)를 행할 것이다. 헨리 8세의 개혁은 결국 교회를 국가에 종속시키고 자신을 교회와 정치의 머리로 만드는 정치적 운동이었다.
3) 에드워드 6세(Edward VI)의 개신교적 개혁 정책(1547-1553)
1547년 헨리 8세가 사망 후 에드워드가 9세의 나이로 즉위했다. 에드워드는 크랜머의 보좌를 받으며 개신교적 개혁 정책을 수행했다.
(1) 그의 통치의 중요 과업은 우선 예배 의식의 개혁(liturgical reform)이었다. 「육조문」을 철회하고 성상을 제거하고 미사를 성찬으로 바꾸고 예배 의식들을 단수화하고 영어를 사용했다. 1) 「제1기도서」(The First Prayet Book, 1549)를 제정했다. 이 기도서는 주로 크랜머에 의해서 작성되었고 “통일령”(Act of Uniformity)에 의해 소개되었는데 영국교회는 이 기도서에 따라 영어로 예배 드리도록 규정했고 위반자는 처벌케 했다. 2) 「제2기도서」(The Second Prayer Book,1552)를 제정했다. 이 기도서 역시 “통일령”(Act of Uniformity)에 의해 소개되었는데 죽은 사람을 위한 기도가 금지되었고 제단(altar)을 상(table)으로 승려(priest)를 목사(minister)로 지칭했으며 화체설을 폐지했다.
(2) 교리적 개혁을 단행했다. 「42조문」(Forty Two Articles, 1552)을 제정했다. 「42조문」은 루터주의적 및 칼빈주의적 입장에서 제정 되었는데 그 중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a) 칭의(justification by faith), (b) 성경의 최고 권위(supreme authority of the Scriptures), (c) 2 성례만 인정, (d) 화체설(transubstantiation)을 전적으로 부인, (e)승려의 결혼을 승인, (f) 고해성사를 폐지, (g) 잔과 떡을 아울러 제공, 이 「42조문」은 엘리자벧 여왕때 「39조문」으로 개조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된다. 에드워드는 1553년 7월 6일 사망했다.
4) 피의 메리(Bloody Mary) 여왕의 로마교로의 환원 정책
캐서린의 딸 메리(Mary Tudor)는 즉위 후 강력한 카톨릭주의 정책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이 너무 급진적이어서 영국 국민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1554년 메리가 스페인의 필립 공(Phillip)과 결혼했을 때 이에 대한 반대가 있었다. 결혼식 준비 차 스페인 대사가 왔을 때 런던의 소년들이 그에게 눈 뭉치를 던졌고 토마스 와이야트(Thomas Wyatt)경은 결혼 반대 시위를 벌였다. 로마와 스페인 외세에 대한 영국 국민의 반감은 매리의 마음을 더욱 로마 쪽으로 굳게 만들었다.
메리는 1555-1558년에 300여명의 개신교도들에게 가혹한 박해를 가했다. 리들리(Ridley), 라티머(Latimer), 크랜머(Cranmer)등은 스미드 광장(Smithfield)에서 화형을 당했다. 리들리는 화형 당하는 옆 친구를 향해 “위로를 받으시오. 우리는 오늘 하나님의 은혜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횃불을 영국에 점화하게 될 것이요!” 라고 고백했다. 크랜머는 “죄를 지은 이 손부터 벌을 받아야 하오!” 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전의 철회를 다시 철회하며 손이 타서 재가 될 때까지 무서운 인내를 가지고 순교를 당했다.
메리의 피의 숙청은 결국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이 되었다. 다른 어떤 원인보다 “피 묻은 메리”의 잔혹성은 영국을 개신교국으로 만드는 동인이 되었다. 메리의 말년은 비참했다. 남편에게는 경멸을 받았고 백성에게는 미움을 받았다. 메리가 시도했던 모든 것은 실패와 슬픔으로 변했다. 그녀의 인생보다 더 비참한 인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메리는 1558년 1월 17일에 사망했는데 수녀처럼 매장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