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인웅 목사님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목회 30주년 기념 논문집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 강변교회 담임)
나는 손인웅 목사님과 가까이 교제하며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해 온 것을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손인웅 목사님은 진실한 목회자로서, 알찬 설교자로서, 따뜻한 화해자로서, 겸손히 섬기는 자로서, 한국교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몇몇 분들과 친밀한 상의를 하곤 하는데 그 몇 분들(손봉호, 박종화, 이정익, 손인웅, 이중표, 안만수 등) 중의 한 분이 바로 손인웅 목사님이다.
나는 지난 2005년 4월 “제가 잘못했습니다”란 주제의 회개 기도 모임을 구상하는 순간부터 몇 분들과 상의를 했는데 그 몇 분들 중의 한 분이 바로 손인웅 목사님이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국가조찬기도회를 마치고) 한국 교회가 자성하고 참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표 이정익 손인웅 목사와 손봉호 총장에게 연락해 우리가 자성하고 고백하는 모임을 가지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찬성해서 바로 그 날 결정했다.”(2005년 4,5월호 「선교와 세계」 중에서).
그리고 내가 2006년 부활절 연합 예배를 준비하고 성사시키는데 있어서 예배 위원장으로서 조그만 심부름을 했는데 그 때 여러 가지 난관을 인내와 포용으로 극복하면서 친밀하게 함께 일했던 분이 바로 손인웅 목사님이었다. 한기총의 일치위원장으로 수고하던 손인웅 목사님은 인간관계가 원만한 분이고 균형 있는 사고와 판단력을 지닌 분이며 한국 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마음을 지닌 분이기 때문에 그 힘들고 어려운 일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손인웅 목사님은 2007년 1월 한복협 월례 모임에서 “우리를 화목하게 하시옵소서”란 주제로 평소의 소신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이 말씀은 사람들 사이의 수평적 화목과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수직적 화목의 원리를 조명해 주십니다. 우리 마음과 사회 속에 내재된 분열의 죄악들을 낱낱이 내어 놓고 회개하는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하나님 나라 화목 운동을 주도하고 계십니다. 모든 성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자리에서 화목의 사역에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풍성한 응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손인웅 목사님은 2006년 3월 한복협 월례 모임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란 주제로 평소의 소신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예수께서 십자가로 만들어주신 하나의 교회가 죄인들에 의해서 찢어진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리와 신학 문제를 교회 일치와 연합 운동의 걸림돌로 앞세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 KNCC와 한기총 양 기구가 완전히 통합하는 단계 이전에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의 협의체를 만들어서 공동 사업과 특수 사업을 시행하면서 공동 사업을 확대해나가며 완전 통합의 단계까지 중단 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한국 교회는 화해자의 입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를 지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높은 차원으로 격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손인웅 목사님은 또한 2006년 2월 한복협 월례 모임에서 “한국교회와 사회봉사”란 주제로 평소의 소신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1907년의 영적 체험이 사회적 성화 운동으로 승화되면서 1919년 독립운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교회는 고통 중에 있는 백성을 섬기며 함께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백성들의 사랑 받는 교회로 자리매김 하였다. 사회봉사의 사명을 다할 때 교회가 빛을 발하게 되고, 그 빛이 효과적인 선교를 가능케 하고, 복음 실천으로서의 디아코니아 사역이 건강한 교회를 세운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되었다. ‘교리와 신학은 교회를 나누지만 봉사는 교회를 하나되게 한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균형 있게 실천하는 교회가 진정한 복음적인 교회이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의 갈등을 극복하고 복음의 실천 운동을 통해서 통전적인 신앙과 신학과 선교 운동을 일으킴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손인웅 목사님은 한복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심정을 진솔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2006년 10월 한복협 월례 모임에서 “한국교회와 회개운동”이란 발표에 응답하면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제가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제 자신이 간증하는 심정으로 여기 나왔습니다. 김인수 목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 한국교회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총회장 이름 가진 분이 2천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저도 솔직히 고백하면 총회장을 한번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 장로님들이 경비도 준비를 하셨고 노회에서도 준비를 하셨습니다. 2005년 봄에 노회에서 추천을 하기로 하고 준비를 다 했습니다. 저도 준비를 다 했습니다.… 그날 노회 하는 아침 새벽기도를 제가 인도를 하는데 시편 130편을 가지고 강해를 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감찰하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그 다음 131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눈에 총알처럼 박혔습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니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인가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 너 감당치도 못할 그런 일을 생각지도 말라, 기이한 일을 생각지도 말고 힘쓰지 말라’는 음성으로 들렸어요. 바로 제가 노회에 7시에 뛰어가서 제가 할 이야기가 있으니 시간을 좀 주십시오 그리고 시편 131편을 임원들 앞에서 읽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계시입니다. 그래서 내가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그동안 모든 것이 너무 고마우면서도 죄송합니다. 장로님하고도 의논도 못했어요 저의 아내하고도 이야기 못했어요 새벽기도 하고 바로 뛰어갔습니다. 제가 많은 야단을 맞고 열심히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니까 그 밑에 말씀에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이다.” 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기쁘고 감사한지 정말 하나님이 날 이렇게 구해주셨다, 살려주셨다 하는 그 간증을 노회 앞에서 하고 교회 앞에서도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하나님이 참 이런 식으로 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증거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네 분 교수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 자신을 깨우치면서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귀하고 진솔한 고백이었다. 나는 손인웅 목사님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