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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70) “영국의 종교개혁 운동”(3) 2007.2.28
영국 민족의 특성처럼 영국 종교개혁의 특성도 절충(compromise) 또는 중용(middle way)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역사가 시계추처럼 좌우로 움직이면서 발전하듯이 영국의 종교개혁도 좌우로 움직이면서 발전했다. 헨리 8세는 종용의 길을, 에드워드 6세는 개신교의 길을, 메리 여왕은 카톨릭의 길을, 엘리자베스 여왕은 다시 중용의 길을 걸으면서 영국 교회를 앵글리칸 교회(Anglican Church)로 정착했다.
5) 엘리자베스(Elizabeth) 여왕의 개신교 개혁 운동 정착(1558-1603)
엘리자베스 여왕은 종교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으나 그의 통치하에 영국은 강력한 개신교국으로 등장했다. 그는 스페인과 프랑스에 추파를 던지며 능숙한 외교를 하면서 국력을 신장했고 급기야 스페인의 필립 공의 무적함대(Armade)를 격파했다. 즉위 이듬 해 첫 의회에서(1559.4) “수장령”(Act of Supremacy)을 재 선포하여 여왕이 영국 교회의 “최고 통치자”(supreme governor)임을 선언했고, 또 “통일령(Act of Uniformity)을 통과하여 가톨릭적 규칙들을 폐지하고, 에드워드 6세의 「제2 기도서」를 모든 성직자들이 사용토록 했다. 여왕의 권위를 부인하는 교직자들은 파면되어 한때 영국 안에 감독이 거의 없었던 때도 있었다.
마튜 파커(Matthew Parker)를 캔터베리의 대감독으로 세웠는데 그의 주도하에 온건한 개혁이 부드럽고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리챠드 후커(Richard Hooker)는 1559년 엘리자베스 영왕의 종교 정착(Elizabethan Settlement)의 가장 유능한 변호자였다. 1563년 「42조문」이 「39조문」으로 수정되었는데 1563년경에 이르러 엘리자베스의 개혁 운동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의 신학 사상이 무엇이었나? 존 낙스(John Knox) 는 말하기를 “그는 좋은 개신교도도 아니었고 철저한 교황주의자도 아니었다”고 했다 「캠브리지 현대사」(The Cambridge Modern History, V01.II,p.562)는 기술하기를 “그녀는 교황과 일치했지만 몇몇 구체적 일들에 있어서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우그스 신앙 고백(Augsburg Confession)을 좋아했지만 때로는 유구노(Huguenots)와 동조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즉 엘리자베스 여왕은 카톨릭주의와 루터주의와 칼빈주의를 하나로 뭉쳐 놓은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의 종교 정책은 중도(via media)와 절충(compromise)이었다. 그녀는 로마와 제네바 사이와 그리고 루터와 칼빈 사이의 중도의 길을 걸었다. 그녀의 종교 정책은 정치적 기초 위에 세워졌고 국가적 통일을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교황 피우스(Pope Pius) 5세는 1507년에 여왕을 파문하는 교서를 발표했다. 1580년과 1584년에는 교황 그레고리 13세(Gregory Xlll)가 여왕의 암살 기도를 묵인했는데 이로 인해 영국 국민의 반 로마 감정은 더욱 고조되었고 영국은 결국 개신교국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청교도 운동(Puritanism)”
1) 청교도 운동이란?
퓨리탄 즉 청교도 운동이란 1563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종교적 정착'에 반대하여 로마 교회의 '미신적 찌꺼기'에서 영국 교회를 정화(purify)시키려고 했던 개신교 운동을 가리킨다. 이것은 하나의 교파 운동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교파들(장로교, 회중교, 분파적 회중교, 침례교등)로 구성된 하나의 개신교적 신앙의 자세요, 기질이요, 전망 이라고 할 수 있다.
밀톤(Milton)은 청교도 운동을 “종교 개혁의 개혁을 위한 운동”(a movement for the reform of reformation)이라고 했다. 존 딜렌버거(John Dillenberger)는 그의 저서 「Protestant Christianity」에서 청교도 운동의 특징을 “성경에 기초를 두고, 모든 생활의 영역에 표현된, 하나님 체험적 삶의 원리”라고 정의했다. 너무 정확하고 멋진 정의이다.
(1) 성서적 기초(Biblical Foundations) : 청교도들의 눈에 비친 영국 교회는 로마나 제네바의 중간이었다. 전통과 교회와 권위와 이성에 호소하는 영국 교회의 입장이 불만스럽기만 했다. 그들은 성경만이 신앙과 생활의 유일하고(sole) 충족한(sufficient) 지침(guide)이요 표준(criterion)이라고 믿었다.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지식을 습득하고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그리고 성경만이 교회의 생활과 조직의 형태를 바로 제시해 준다고 강조했다.
(2) 하나님 체험(Experienced Predestination) : 청교도들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예정을 믿는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생활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들은 가장 철저한 예정론자들(the most predestinarian)인 동시에 가장 철저한 행동주의자들(the most activistic)이었다. 이와 같은 역설적인 조화가 청교도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예정은 신자들의 신앙적 삶의 체험에서만 이해되고 고백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예정과 부르심을 받았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여야만 한다. 사실 선택은 선택 받은 자에게 사명과 목적을 부여하는 것이다. 칭의는 시작에 불과하고 성화로 이어져야 한다. 세상에서의 그리스도인들의 적극적인 삶과 활동이야 말로 예정과 선택의 표시라고 믿었다. 신앙과 선택의 확실성은 모든 일을 하나님의 통치하에서 그리고 그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변화된 삶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청교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다하는 성결한 삶을 강조하며 인생을 선악의 끊임없는 투쟁으로 보았다. 선택의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도 성결한 삶과 끊임없는 투쟁의 삶을 살아야 했다. 반면에 비 활동적인 무위의 삶은 비 선택의 표시라고 생각했다. Inactivity was a sure sign of the lost.
(3) 하나님의 통치하에 모든 것을 (Ordering All Under God) : 인간의 존재와 활동의 의미는 하나님의 통치와 지배하에 있을 때에만 나타난다고 믿었다. 그래서 삶의 모든 정력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봉사에 바쳤다. 경제 생활에 있어서는 근면과 정직과 절약을 강조했다. 따라서 막스 베버(Max Weber)가 그의 저서인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irit of Capitalism) 에서 주장한 대로 청교도 또는 개신교의 윤리가 자본주의 형성에 박차를 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청교도들은 정치 사회 경제 구조도 개신교적 형태로 형성해 나아가려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