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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71) “영국의 종교개혁 운동”(4) 2007.3.14
영국 민족의 특성처럼 영국 종교개혁의 특성도 절충(compromise) 또는 중용(middle way)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역사가 시계추처럼 좌우로 움직이면서 발전하듯이 영국의 종교개혁도 좌우로 움직이면서 발전했다.
“청교도 운동(Puritanism)”
1) 청교도 운동이란?
퓨리탄 즉 청교도 운동이란 1563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종교적 정착’에 반대하여 로마 교회의 ‘미신적 찌꺼기’에서 영국 교회를 정화(purify)시키려고 했던 개신교 운동을 가리킨다. 존 딜렌버거(John Dillenberger)는 청교도 운동의 특징을 “성경에 기초를 두고, 모든 생활의 영역에 표현된, 하나님 체험적 삶의 원리”라고 정의했다. 너무 정확하고 멋진 정의이다.
2) 청교도 운동의 발생과 발전
퓨리탄(Puritan) 즉 청교도란 말이 처음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1564년 경이다. 메리여왕의 박해로부터 피신했다가 돌아온 사람들에게서 기원했다. 처음에는 소수였으나 그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초기에는 대부분의 퓨리탄들이 “국가 교회 안에서” 그 의식과 정치를 개신교화 하려고 힘썼다. 그러나 후에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주장하며 교회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1) 제복 논쟁(Vestiarian Controversy) : 영국 교회와 청교도들과의 첫 논쟁은 제복에 관한 논쟁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성직자가 일정한 제복을 입는 것을 의무화 했는데 청교도들은 이를 반대했다. 청교도들은 성직자가 평일에 모자와 가운을 입고 주일에 제복을 입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세례 받을 때 십자가를 그리는 것, 성찬 때 무릎을 꿇는 것, 교회에서 올간을 상용하는 것, 결혼식 때 반지를 주는 것, 너무 많은 성일을 지키는 것도 반대했다. 청교도들은 상기 사항들의 폐지를 요청하는 청원을 대주교회의에 제출했는데 이 중에서 오직 제복 착용 폐지만이 허용되었다.
(2) 정치 개혁(1572) : 토마스 카트라이트(Thomas Cartwright)의 지도하에 런던의 청교도들이 “제 1탄원”(First Admonition)을 인쇄하여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목사들은 회중에 의해 자유롭게 선출되어야 하며 감독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은 다시 “제2 탄원”(Second Admonition)을 발효하여 칼빈주의와 장로교 원리의 교회정치를 제시했다. 그 내용은(a) 목사의 공적(회중에 의한) 선출 (b) 공예배 모범의 보급 (c) 치리를 위한 장로 선출 등이 포함되었다. 카트라이트는 상기 원리에 입각한 교회를 1572년 완즈월스에 설립했다. 교회 정치 체제에 대한 개혁은 제복 논쟁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이었다. 여왕과 그의 주교들은 국가 자체의 안정성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어 이 운동을 억압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카트라이트는 1574년 해외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다. 카트라이트는 분리주의자가 아니었고 영국 교회 안에 “장로교 정치 형태”를 도입하려고 했다. 청교도 운동에 대한 그의 가장 큰 공헌은 그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청교도 운동이 장로교주의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3) 분리주의적 청교도 운동(Separatist Puritanism)
최초의 분리주의적 청교도 운동은 캠브리지의 로버트 브라운(Robert Browne, 1550-1633)이 1580년 노르위치(Norwich)에 회중 교회(Congregational Church)를 세운 일이었다. 브라운은 가장 바람직한 교회 형태는 신자들의 무리로 구성된 단체여야 하고 민주적으로 다스려져야 하는데 이와 같은 교회의 원리는 자발주의(voluntaryism) 혹은 회중주의(congregationalism)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의 저서 「모든 참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예절을 보여주는 책」(A Book which showeth the Life and Manners of all true Christians) 에서 회중 교회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1) 매 지 교회는 독립되어야 한다. 국가의 통제나 감독 혹은 장로들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2) 목사, 교사, 장로 등 교회의 사역자들은 회중에 의해 선출되어야 한다. (3) 자치(self-government)의 능력을 소유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회중이 다 참여해야 한다. (4) 의식을 버리고 단순한 형태의 예배를 드려야 한다. (5) 설교와 신앙의 지도는 영감(inspiration)에 의존해야 하며 정규적으로 교육받은 목사가 없어도 된다. 이와 같은 주장은 브라운이 재 세례파(Anabaptists)에서 빌려온 것이었다. 브라운은 교회의 회중들은 중생한 자들로만 구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브라운의 분파적 청교도 운동은 영국 교회로부터 ‘도나티스트파’라고 불리며 박해를 받았다. 브라운 운동은 별 성과 없이 사라졌다.
4) 존 휘트기프트(John Whitgift)의 박해
분리주의자들이 영국 안에 일어나 국가 교회의 권위에 대항하자 엘리자베스 여왕은 캔터베리의 대감독 휘트기프트(그는 여왕의 “Little black husband”로 불렸다)로 하여금 분리주의자들과 청교도 운동 전반에 대해 박해를 가하게 했다. (1) 「6조문」(Six Articles of 1583)을 제정하여 교회와 국가 안에서 여왕의 최 우위성을 높이고 공동 기도서와 39조항 채용을 강요하며 이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은 엄벌에 처했는데 200명 이상의 목사들이 면직 당했다. (2) 청교도 문서 운동 금지령(1586년)을 시행하여 휘트기프트 자신 혹은 런던 주교의 검열을 받은 문서만을 출판할 수 있게 했다. (3) 청교도 지도자들을 체포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카트라이트와 분파적 청교도 운동의 지도자였던 브라운과 그리고 그린우드가 체포되었다. 엘리자베스 통치 말년에 70여명의 분파 운동의 지도자들이 체포되었다. (4) 비 국교도에 관한 칙령(Conventicle Act)을 공포하므로 (1593년) 박해가 절정에 달했다. 영국 교회의 참석을 피하고 비 국교 회합에 참석하는 자는 유배를 보내며 돌아오는 자는 사형에 처하게 했다. 이때 많은 분리주의자들이 화란으로 피난하여 그곳에서 교회를 세웠고 영국에 남아서 항거하던 자들은 순교의 피를 흘렸다. 박해가 절정에 달하자 영국 의회가 차츰 청교도 편으로 기울어졌다. 엘리자베스 치세 말기에 리차드 후커 (Richard Hooker)가 국교도와 청교도의 화해에 힘썼으나 휘트기프트가 쌓아 올린 불화의 벽은 이를 하나되게 할 수 없었다. 이제 백성들의 눈은 스코틀랜드 국경 너머를 바라보며 런던에서 통치하게 될 새 왕에게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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