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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72) “영국의 종교개혁 운동”(5) 2007.3.21
영국 민족의 특성처럼 영국 종교개혁의 특성도 절충(compromise) 또는 중용(middle way)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역사가 시계추처럼 좌우로 움직이면서 발전하듯이 영국의 종교개혁도 좌우로 움직이면서 발전했다. 청교도 운동의 발전도 그러했다.
“청교도 운동(Puritanism)”
5) 제임스 1세 (James I, 1603-1625)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James Ⅵ)는 메리 여왕(Mary, Queen of Scots, 1542-87) 과 단리(Henry Stuart, Lord Darnley, 영국 헨리 7세의 후손)의 독자로 메리 여왕의 퇴위(1567)후 스코트랜드 왕 (제임스 6세)으로 즉위했다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사후에는 영국 왕 제임스 1세(James I)로 즉위했다. 제임스 1세가 영국 왕으로 즉위하자(1603) 영국 안의 카톨릭 교인들은 제임스가 메리 여왕의 아들이므로 어머니의 신앙을 따라 카톨릭을 옹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로교인들은 제임스가 장로교의 땅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랐으므로 영국에서 장로교를 옹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독교인들은 스코트랜드 장로교 목사들이 왕을 모독했으므로 그는 영국에서 영국 국교의 권위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그들의 기대가 적중했다.
제임스 1세는 햄턴 법정 회의(Hampton Court Conference, 1604)에 제출된 청교도들의 “일천의 탄원”(Millenary Petition, 결혼식 때 반지, 성찬시 무릎 꿇는 것, 세례시 십자가 긋기 등의 의식 폐지를 요청)을 거부하고 영국 국교 의식에 따르지 않는 자를 영국에서 추방하게 했다. 교리도 하나요, 치리도 하나요, 종교도 그 내용이나 의식에 있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없으면 왕도 없다”(no bishop, no king)고 말하며 감독의 권위와 아울러 왕권 신수설(divine right of kings)을 내세웠다. 감독제도 폐지론은 왕을 폐위시키자는 대역죄로 간주되었다. 햄턴 법정 회의에서 제임스가 이룩한 유일한 공헌은 성경 번역 위원들을 임명하여 그 후 7년에 걸쳐 “킹 제임스 흠정역”(Authorized Version of King James)을 출판한 것이었다. 햄턴 법정 회의 이후 영국 국교도들과 청교도들의 장벽은 더 높아졌고 약 300명의 청교도 목사들이 생계 유지를 박탈당했다.
제임스 1세가 서거하기 얼마 전 온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과 화란으로부터 100여명의 청교도들이(Pilgrim Fathers) 존 로빈슨(John Robinson, 화란 Leyden 교회의 목사)의 지도로 메이플라워(Mayflower)라는 180톤의 배를 타고 1620년 영국의 웨일즈 서해안 플리머스(Plymouth)를 떠나 미국 동부 메사츄세츠주 플리머스에 도착한 것이었다. 뉴 잉글랜드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즉시 회중교회 형태의 교회를 세우고 민주주의적 기독교 사회를 개척해 나아갔다. 그 후 20여 년 동안 청교도들은 계속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으로 이주했으니 챨스 1세(Charles I)의 초기 통치 기간 10여 년 동안 20,000여명이 이주했다.
6) 챨스 1세(Charles I, 1625-1649)와 청교도 혁명
제임스 1세 서거 후 아들 챨스 1세가 즉위하면서 영국의 사태는 악화되었다. 비국교도에 대한 박해 정책은 더욱 강화되었다. 윌리엄 로드(William Laud)가 켄터베리의 대주교가 된 후 청교도에 대한 박해는 철저해졌고 외적 통일이 강요되었다. 윌리엄 로드의 극심한 박해는 청교도들의 반발과 아울러 영국 의회의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 챨스는 1629년 의회를 해산시켰다. 그러나 영국 의회는 1640년 “장기 의회”(Long Parliament)를 소집하여 윌리암 로드를 투옥하고 찰스에 대항했다. 찰스의 독단 정치는 1642년 시민 전쟁을 초래했고 의회는 청교도와 합세하여 개혁을 수행해 나아갔다.
장기 의회는 웨스트민스트 총회(Westminster Assembly)를 소집케 하여 (1643년 7월) 새롭고 바른 교회 질서와 조직을 모색하게 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1643-1647)는 120명의 정회원으로 구성되었는데 분리주의자과 국교파가 극 소수였고 장로교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39개 조항」을 수정하다가 전혀 새로운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를 만들었다. 29개월이 소요되어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1646년 12월 영국 의회에서 통과 되었고 1647년 4월 수정 통과되었다. 33장으로 구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종교개혁 이후 125년간의 신학 활동의 결론이며 청교도적 칼빈주의 신학의 결정이라고 하겠다. 그 특색은 성경관을 먼저 취급한 점, 하나님의 주권 사상을 중심으로 기독교 신앙 전체를 논리적으로 배열 한 점, 계약 신학의 틀에 의해 하나님의 작정과 인간의 적극적 헌신의 삶을 조화시킨 점, 신자의 생활을 강조한 점, 개인의 양심 자유를 강조한 점들을 들 수 있다.
7) 크롬웰의 공화정치와 왕정 복귀
시민 전쟁은 1646년까지 계속되었고 챨스 1세가 1649년 처형되므로 1649년부터 1658년까지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이 호민관(Lord Protector)으로 영국을 다스렸다. 크롬웰은 장로교 세력과 영국 국교파 세력을 견제하고 독립파(Independents)를 이끌면서 교권과 국권을 장악하는 공화정을 실시했다. 크롬웰 사후(1658년) 그의 아들 리차드(Richard)가 계승했으나 그는 사태를 수습할 능력이 없었다. 처형된 챨스 1세의 아들 챨스 2세가 1660년 즉위하므로 왕조가 회복되고 앙글리칸 국교가 복귀되었다. 챨스 2세는 통일령을 공포하여(1662) 국교를 강요했고 비국교도들에 대한 견제와 박해를 가했다. 크롬웰의 공화정과 스튜워트가의 왕정 복귀 시대에 활동한 청교도 저술가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과 저술들이 있었다. (1) 리차드 박스터(Richard Baxter, 1615-1691):「성도의 영원한 안식」(Saint’s Everlasting Rest) (2)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순례자의 진로,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 (3) 존 밀톤(John Milton, 1608-1674) :「실낙원」(Paradise Lost).
챨스 2세 사후(1685년) 그의 아들 제임스 2세가 잠시 계승했으나 그는 국외로 추방되고 제임스 2세의 딸 메리와 윌리암(William of Orange)이 즉위하므로 (1688년의 명예 혁명으로) 청교도 운동은 소기의 목적을 성취하고 종교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1689년 통일령에 의해 종교의 자유가 모든 개신교 분파들에게 주어졌다. 개신교 분파들의 발생은 영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현상으로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