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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73) “스코트랜드의 종교개혁”(1) 2007.3.28
스코트랜드(Scotland)의 교회 역사는 스코트랜드의 사도라고 불리는 콜럼바(Columba)가 562년경 아일랜드를 떠나 스코트랜드 서해안 지역에 와서 선교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중세의 스코트랜드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영향 아래서 미신과 무지에 빠지게 되었다. 프랑스와는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영국과는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종교 개혁의 준비적 상황”
16세기 초기의 스코트랜드는 정치적 혼란과 종교적 부패가 극심했다. 그러나 종교개혁을 향한 역사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었다. 1) 존 위클리프(John Wycliff)의 영향으로 그의 추종자들인 롤라드(Lollards)들이 스코트랜드를 돌아다니며 개혁 사상을 고취했다. 2) 루터의 사상과 책이 수입되어 널리 읽혀졌다. 3)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비웃는 풍자적 노래와 글이 널리 유행했다. 4) 성경책이 영국에서 대중 영어로 출판되었는데 이 책이 평신도들의 손에 입수되어 읽혀졌다. 5) 순교자들의 불 태움과 피 흘림이 있었다. 하밀톤, 위셔트, 마일 등
스코트랜드 개혁 운동의 ‘새벽 별’이라고 불리는 패트릭 하밀톤(Patrick Hamilton, 1503-28)은 유럽 여러 곳을 여행하며 개혁 사상을 받아 들였다. 하밀톤이 1527년에 귀국하여 설교를 했는데, 그의 경건과 설교가 카톨릭 교회에 위협이 되자 대주교 제임스 비톤(James Beaton)이 그를 앤드루 성(St. Andrew)으로 유인하여 체포한 후 1528년 2월 29일 이단으로 화형에 처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그를 태운 연기는 존 낙스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커다란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또 하나의 개혁의 선구자였던 죠지 위셔트(George Wishart, 1512-1546)는 아버딘 대학(Aberden)에서 교육을 받은 후 몬트로즈에서 교사의 일을 하며 아이들에게 희랍어로 성경을 가르치다가 이단으로 정죄 받았다. 영국과 스위스로 피난했는데 그곳에서 칼빈의 영향을 받았다. 1544년 귀국하여 던디와 하딩톤에서 설교에 종사했는데 이때 죤 낙스가 그의 영향을 받았다. 위셔트가 설교할 때 낙스는 칼을 들고 서서 그를 보호했다. 위셔트는 체포를 당해 제임스 비튼의 조카인 데이빋 비튼 추기경에 의해 1546년 3월 1일 앤드루 성에서 화형을 당했다. 그러나 그를 태운 연기는, 하밀톤을 태운 연기와 같이, 존 낙스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커다란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종교개혁의 불을 붙이는 불쏘시개가 된 것이었다. 순교자들의 피 흘림이나 불 태움은 언제나 복음화와 교회 설립의 씨앗이 되곤 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존 낙스의 종교개혁”
존 낙스(John Knox)는 1515년경에 출생하여 15세 때 신부로 안수를 받았다. 그가 역사에 등장하는 것은 1546년 위셔트의 옆에 서서 칼을 들고 그를 호위한 일이었다. 위셔트 순교 후 개혁파들이 앤드루 성을 점거한 후 프랑스 세력에 대항하고 있을 때 낙스는 그들과 합세하며 그곳에서 설교하기 시작했다. 앤드루 성에 개신교도들과 애국자들이 운집하게 되자 스코트랜드 정부는 프랑스에 구원병을 요청했고 프랑스는 함대 세척을 보내어 앤드루 성을 포격하여 함락한 후 개신교도들을 모두 체포했다. 150-200여명이 노예로 붙잡혀갔다. 1547년 8월 낙스도 붙잡혀 노예선에서 노를 젓는 노예의 신세가 되었다. 교회사가 린지(Lindsay)가 기록한 대로 “19개월 동안 그는 산 죽음을 견디어야만 했다. 그는 4,5명 죄수들과 함께 쇠사슬에 묶여서 노를 저어야만 했다. 낮에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밤에는 사슬에 묶인 채 잠을 자야만 했다. 감독자의 채찍을 견디어야 했고 거친 빵 조각과 콩죽으로 연명해야 했다.“ 프랑스의 교황 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개신교도들을 학대했다.
그러나 낙스는 영국 정부의 주선으로 1549년 4월 석방되어 영국에 돌아왔다. 낙스는 영국 버위크에서 얼마 동안 목회 활동을 하다가 1551년 에드워드 6세의 여섯 명 궁중 설교자의 한 사람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에드워드가 죽은 후 매리 여왕 박해 시에 낙스는 영국을 떠나 제네바에 가서 칼빈과 한동안 교제했다. 낙스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완전한 도시”의 정치 형태를 배웠다. 그 후 독일 프랑크프르트에 있는 영국인 교회의 초청을 받아 그곳에 가서 목회하다가 6개월 후 그곳을 떠났다. 1555년 잠시 스코트랜드를 방문하여 설교하며 개혁 운동을 격려하고 다시 제네바로 돌아와 3년을 그곳에서 지냈다.
1559년 드디어 때가 왔다. 스코트랜드의 개신교 지도자들은 낙스를 초청했고 칼빈도 낙스의 귀국을 강력히 권유했다. “하나님에 대한 배역과 조국에 대한 무자비함을 범하지 않으려면” 초청을 거절하지 말라고 강권했다. 1558년은 스코트랜드 안의 카톨릭 세력의 마지막 해였다. 퀸 메리 스코트(Mary Queen of Scots)와 그의 어머니(섭정) 메리 기즈(Mary of Guise)의 카톨릭 정책으로 “스코트랜드의 마지막 개신교 순교자”라고 불리는 80세의 월터 마일(Walter Myle or Mill)이 순교했다. 그는 순교하면서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80세가 지났으므로 더 이상 살 수도 없다. 그러나 내가 불태워지면 나의 재로부터 나보다 더 나은 수백 명이 일어날 것이다” 스코트랜드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1559년은 스코트랜드 역사 및 교회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1559년 5월 섭정 메리 기즈(Mary of Guise)가 죽고 낙스가 돌아왔다. 스코트랜드는 시민 전쟁의 분위기에 싸이게 되었다. 낙스는 불붙는 확신을 가지고 개혁 운동을 강력히 추진해 나아갔다. 그의 목소리와 외모와 몸짓은 확신에 넘쳤고 타협을 모르는 강인한 성격과 당당한 인품은 사람들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그의 설교는 힘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발을 구르게 만들었다. “그 한 사람의 목소리는 500개의 트럼펫 소리보다도 더 우렁차게 우리 속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고 전해진다.
1559년 5월 11일 우상숭배의 죄를 공격한 낙스의 설교는 화약고를 폭발시킨 성냥 불과 같았다. 곳곳에서 성상들이 파괴되었고 스코트랜드는 시민 전쟁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6월 29일 에딘버러는 개혁자들에 의해 점거되었고 1560년 2월 27일에는 스코트랜드와 영국이 힘을 합해 프랑스와 싸우기로 조약을 맺었다. 스코트랜드의 개신교도들을 돕기 위해 영국 군대가 파견되었다. 1560년 6월 10일 리스(Leith)의 프랑스 주둔군이 패배를 당했고 1560년 7월 6일 에딘버러 조약으로 시민 전쟁은 막을 내렸고 스코트랜드에서의 종교개혁 운동은 성공을 거두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