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에는 칠곡교회 앞을 지나 칠곡 국영농장 한곳과 광법사를 방문했다．저녁에는 고려호텔을 방문한 평양 주재 세계식량계획의 연락팀 책임자인 에릭 와인가트너씨 부부와 함께 식사하면서 북한의 어려운 실상을 보다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북한은 그면에 1백만t의 식량이 부족한데,해외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분량이 50만 또는 60만t이라고 했다．또 지난해 10월 북한 주재 국제기구들과 북한 조사팀이 연합해 실시한 과학적 조사에 의하면 지금 1∼2세의 북한 어린이중 30%가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인데 그 심각성은 그들이 회복 불가능한 저발육 장애인으로 평생 살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었다．
1월25일 월요일 오전에는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방문해 인류와 조선역사에 대한 북한의 지역사관을 학습했고 오후에는 평양산원을 방문,병원의 시설과 산모와 신생아들을 둘러보았다．저녁에는 우리 일행이 우리를 초청해준 아태 및 민화협 인사들과 허혁필 부위원장을 초청해 만찬을 베풀며 마지막 인사와 교제와 협의를 했다．
1월26일 화요일은 평양을 떠나는 날이었다．어느덧 7일이 지나간 것이었다．마치 한바탕 꿈을 꾼 것같기도 했다．너무나 아쉬웠다．7일 동안 함께 지내며 정을 나눈 북녘의 형제들과 각각 포옹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우리 일행을 태운 고려 항공기는 9시경 평양공항을 떠나 베이징으로 향했다．
“잘 있어라 내 고향 산천아．하나님 아버지．긍휼을 베푸소서．하나님 아버지．저희를 불쌍히 여기시고 통일을 주소서”
북한을 다녀와 몇가지 느낀 점이 있다．제한된 지역이었지만 비교적 많은 지역을 보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귀중한 경험이었다．체제와 사상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든지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이다．우리와 같은 성정(性情)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소중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린 돈을 주고 그 대가로 북한을 방문한 것은 아니었다．물론 그동안 우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북한동포들을 도운 것은 사실이다．그리고 약간의 의약품과 의류품을 선물로 가지고 가서 몇곳에 전달하기도 했다．우리는 여비와 체류비 그리고 7일간 우리를 위해서 차량과 기념관 입장 등의 편의를 제공하며 수고한 사람에게 모두 3천달러 상당의 선물을 전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지불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본 북한은 분명히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고난의 행군을 계속하자고 구호를 외치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우선 전력이 부족하고 에너지가 부족하다．대부분의 시민들과 많은 군인들이 먼 거리를 걸어다닌다．우리가 방문한 대부분의 건물이 난방이 되지 않았다．가슴 아픈 일이다．동족이 배고픔 가운데서 떨고 있는 것이다．우린 북한이 잘되길 바란다．북한 사람들은 강인한 정신력과 문화적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린 이제 지난날의 대결과 적대감을 해소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품고 용납하면서 통일조국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그 일을 위해 종교인들과 시민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북한 방문의 길을 열고 도우신 하나님과 강변교회 성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정부의 개방정책에도 감사를 표한다．통일의 봄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통일의 그날까지 북녁동포들과 가족들에게 하나님꼐서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기를 엎드려 간절히 기도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