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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79) “경건주의 운동”(3) 2007.5.30
마틴 루터(1483-1546)가 죽은 지 100여 년이 지난 17세기 중엽 독일의 루터교회는 생명력을 잃은 사변적 기독교로 전락했다. 이와 같은 영적 어두움의 시기에 필립 야콥 슈페너(Philip Jacob Spener,1635-1705)에 의해서 ‘경건주의’(Pietism) 이라고 불리는 영적 각성운동이 일어났는데, 이 운동은 후에 영국과 미국에 까지 널리 깊은 영향을 마쳤다.
“경건주의 운동의 헌장이 된 「피아 데시데리아」(경건의 소원)”
슈페너는 책 서두에서 그의 간절한 심정을 피력했다. “우리들이 탄식하는 바 비참한 형편들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다. 눈물 흘리는 것을 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 1부에서는 교회의 비참한 영적 빈곤의 모습과 통치자들의 타락상 성직자들의 부패와 불신앙을 그리고 일반 평민들의 부도덕과 불신앙을 여지없이 드러내어 공격했다.
제 2부에서는 교회개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절망은 용납되지 않는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들과 초대교회의 실례들은 교회개혁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역설했다. “하나님의 축복을 의지하고 그리고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인지 아는 사람들이 개혁의 과업을 자원해서 수행해 나아간다면 우리의 전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영광스러운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제 3부에서는 개혁을 이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1) 보다 광범한 성경공부, (2) 영적 제사장 직의 수립과 활용, (3) 신앙의 지식보다 실천을 강조, (4) 논쟁을 피하고 오류에 빠진 자들을 사랑으로 권면할 것, (5) 교회 및 신학교육의 개혁, (6) 설교의 개혁 등을 제안했는데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안, 하나님의 말씀이 보다 광범하게 사용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속에 선한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음을 알고 있다. 선한 것이 있게 되려면 하나님께서 가져다 주셔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강한 수단이 된다. 신앙은 복음에 의해 불 붙여지기 때문이다. 설교를 통한 방법 이외에 성경을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지를 연구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성경 특히 신약 성경을 열심히 읽는 방법이 있다. 성경을 예배 시 공적으로 읽는 방법이 있다. 초대교회 사도식의 모임을 소개하는 방법이 있다. 평상 예배 이외에 다른 모임을 바울이 고전 14:20-40에서 묘사한 대로 가질 수 있다. 한 사람이 일어나서 설교하지 않고, 은사와 지식의 복을 받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경건한 의견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물론 무질서와 논쟁은 피해야 한다. 목사들과 함께 공부하던가 또는 목사의 지도를 받아 공부하므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을 택해서 크게 읽고 한 절씩 친밀하게 토론하면서 그 뜻이 무엇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유익한 교훈이 무엇인지를 찾아 볼 것이다. 만족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의심을 표현하게 하고 충분한 설명을 듣게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모임을 마련함으로 교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하며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둘째 제안은 영적 제사장 직의 수립과 철저한 활용이다. 루터의 글을 주의 깊게 읽는 사람은 누구나 그 성자가 얼마나 진지하게 영적 제사장 직을 주창했는지를 쉽게 발견할 것이다. 모든 영적 기능을 성직자들에게만 부여하게 만든 것은 마귀의 술책이었다. 평신도들이 그들의 이웃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책망하고 위로하는 것은 물론 주님의 말씀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까지 적당하지 않은 일로 간주하여 평신도들로부터 영적 기능을 제외시켜 버린 것도 마귀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제사장적 기능을 적당히 활용하므로 목회는 손해를 본 것이 아니라 도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셋째 제안은 기독교 신앙의 지식을 가지는 것이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본질이 실천에 있기 때문이다. 제롬이 증거한 대로 연로한 사도 요한은 제자들에게 ‘자녀들아 서로 사랑하라’는 말 이외에는 별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자들이 귀찮게 여기며 물었다. 왜 항상 같은 말만 합니까? 그가 답하기를 ‘이것이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행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넷째 제안은 불신자 또는 이단들과의 종교적 논쟁을 할 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우리 자신과 우리 친구들 그리고 다른 신자들이 진리 안에 확고히 서도록 힘써야 하고 어떤 종류의 미혹에도 빠지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그들에게 좋은 본을 보여주고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불신자들과 이단들에 대한 가슴 중심으로부터의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그들의 불신앙을 싫어할 뿐 아니라 철저히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지만, 그러나 그들의 인간적 생명에 관한 한 그 사람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제안은 교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적절한 사람들 곧 참 신자들만이 성직의 직분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명의 전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만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편의나 우정이나 선물 등에 관련되는 육체적 방법들이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적절한 사람들이 성역에 종사해야 한다면, 그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와 같은 사람들은 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아야 할 것이다. 신학교수들은 이를 인식하고, 학생들과 교수들 가운데 편만한 학풍을 억제하고 개혁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신학교는 교회의 양육장과 성령의 작업장으로 인정되어야 할 것이지 세속의 장소나 마시고 떠들고 시끄럽게 싸우는 마귀의 곳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교수들은 본을 보이므로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시실 이것이 없이는 개혁을 기대하기 힘들다. 교수들은 세상에 대해서는 죽고 만사에 있어 자신의 영광과 유익과 즐거움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구원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산 본을 보고 그들의 생활을 견제하게 될 것이다.”
“여섯째 제안을 첨가한다. 설교는 신앙과 열매를 맺게 하는 목적이 듣는 자들 가운데서 성취되도록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설교자들은 지식을 과시하는 것들로 그들의 설교를 가득 채우지만 듣는 자들은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강단은 사람의 재주를 나타내는 곳이 아니다. 강단은 주님의 말씀을 단순하고 능력 있게 전파하는 곳이다. 몇몇 지식인들보다는 신도들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일반 평민들을 늘 생각하며 설교를 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