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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인생 나의신앙-김명혁목사] 남은 날 동안 북한선교에 힘쓸생각
인생은 만남에서 시작된다．부모와의 만남,친구와 스승과의 만남,이웃과의 만남이삶의 한 줄기를 이룬다．이 만남의 장을 넓혀가는 것이 인생이고 그 과정마다 느끼는 감동이 행복을 준다고 생각한다．내 인생을 돌이켜 보면 귀한 만남의 연속이었다．순교자인 아버지와의 만남,세상의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 주시고 이성적이었던 어머니와의 만남은 공산주의 박해를 능히 이길 수 있는 확신과 신앙을 내게 심어주었다．
또 유년주일학교 시절의 이인복 명선성 최병목선생님과의 만남,영락교회 한경직목사님,피란시절 대구에서 만난 이성복목사님,한국의 예레미야 김치선목사님,박윤선목사님은 내 목회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대학시절 새생활운동을 함께 폈던 손봉호교수,김상복교수와의 만남은 지금까지도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아니라 25년간의 목회기간 동안 만난 아름다운 성도들과 만남도 큰 복이었으며 전주 안디옥교회 이동휘목사의 아들인 이승일강도사가 우리교회 전도사로 부임하면서 내 맏사위가 된 것도 만남의 복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의 결혼식은 조금 독특했다．이목사와 난 자녀들의 결혼식에 공동주례를 섰고 주례사 후 차례로 자녀의 머리 위해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했다．지금 이들 부부는 영국 웨일스신학대학에서 교회사 공부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선교도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것을 생각해보자．사마리아 여인은 피곤하고 지쳐 세상을 등진 여인이었다．예수께서 그녀에게 가장 쉬운 언어로 “목이 마르니 물을 달라”고 하셨다．
예수님으로부터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사마리아 여인은 기쁨에 넘쳐 동네에 돌아가 많은 사마리아인에게 공적으로 간증을 해 많은 사마리아인들을 예수께로 인도했다．이것이 어찌보면 해외선교의 시작이 아니었나싶다．
이 하나의 사건에서 볼 때 선교는 그 사람의 옷을 입고 그 처지에 함께 서야 한다．현지인을 조정하는 것도 아니고 부려먹는 것도 아닌 그 사람의 처지에서 겸손한 자세로 채워주는 것이 선교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선교 또한 통일이 되고나면 그 모습 그대로 그곳에서 사는 것이 북한선교의 길이라고 생각한다．우리의 사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고 그 모습이 부끄러워서는 안되겠다．그래서 난 설교는 은이고 신학은 동이며 삶이 금이라고 주장한다．
이사야 19:24에 “…그날에 셋이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리라”는 말씀이 나온다．여기서 셋이란 것은 애굽,앗스루,이스라엘을 지칭한다．원수처럼 지내던 이 세나라가 종말에는 화해하고 하나가 돼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다．이 구절을 읽으면서 난 북한선교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과거 신앙의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나왔지만 이제는 신앙의 자유를 전하기 위해 북한선교를 위해 남은 생을 바칠 것이다．
사람은 누구인가．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지음 받은 존재다．가장 값지고 가장 아름다운 삶이 바로 서로 사랑하며 사는 삶이다．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가득 부어주시기를 바란다．그래서 바울처럼 사랑의 노예가 되기를 바란다．우리의 남은 날 동안 서로 사랑하며 값지고 아름답게 살기를 바란다． /정리=이지현 jeehl@kukminilbo.co.kr
1999년 12월 13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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