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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83)“개신교 선교의 선구자 유스티니안 벨츠의 비극”(1) 07.7.11
개신교 선교의 선구자요 예언자라고 할 수 있는 유스티니안 벨츠(Justinian Welz)는 ‘현대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암 캐리(William Carey)보다 140년 전인 1621년 오스트리아(Austria) 땅에서 태어났다. (야콥 슈페너는 1635년에 출생). 유럽을 혼란과 폐허 속으로 몰고 간 30년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루터교 신자들인 벨츠 가족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구교의 나라인 오스트리아를 떠나 1628년 독일 삭소니 지방으로 이주했다. 벨츠가 9살 되던 해 아버지를 여의게 되었지만 그는 비교적 평온한 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가 20세 되던 1641년 화란 라이덴(Leiden)으로 유학의 길을 떠났는데 3년 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연구와 저술에 종사했다. 벨츠는 그의 첫 논문 「독재에 관한 소고」를 발표하여 사회 정의의 실현과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 당시 종교적인 명목 하에 시민들의 재산을 몰수한 몇몇 통치자들을 공격했다. 벨츠는 통치자들의 독재야말로 기독교 몰락의 원인이 된다고 공박하면서 정의의 실현을 촉구했다. 화란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온 이후 벨츠는 얼마 동안 방탕의 생활에 빠졌다. 그러나 성경 연구와 순교자들의 이야기와 신비주의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자기의 죄를 뉘우친 다음 세상을 등지고 전적으로 성경과 교회사 연구에 십 수년을 바치게 됐다. 이 기간 동안 그에게 큰 감화를 준 인물들로는 유세비우스(Eusebius), 어거스틴(Augustine),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á Kempis), 루터(Luther) 및 존 아안트(Johann Arndt)였다. 심각한 내적 변화를 체험한 결과 벨츠는 일종의 ‘복음주의적 금욕주의자’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가 42세가 되었을 때 그의 삶의 가치와 목표는 완전히 뒤바뀌게 되어 세계 선교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벨츠는 1663년과 1664년 사이에 5, 6종류의 소책자를 출판하여 당시 루터 교회가 사랑을 잃어버린 것을 통박하며 영적 개혁의 필요성과 아울러 세계 선교의 긴급성을 역설했다. 벨츠는 1663년 그의 종교 선언서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은자의 생활」(De Vita Solitaria)을 출판하여 참된 기독자상을 제시했다. 참된 크리스천은 세상에서 떠난 구별된 생활을 하여야 하는데, 육체를 부정하는데 그치는 것보다는 그의 의지와 영혼을 모두 헌신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영적 훈련을 위해서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어야 하며, 죽음, 최후의 심판, 지옥의 고통, 선택자가 누릴 영광에 대해 명상해야 한다고 했다.
1663년 말에는 「아우그스부르그 신조를 고백하는 정통주의 크리스천들이 새로운 선교단체를 조직하여야 하는 방법에 대한 간단한 보고」(A Brief Report on How a New Society Is To Be Established Among Orthodox Christians of the Augsburg Confession)라는 글을 발표하여 세계 선교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오늘날 사도 바울이 이 땅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그리고 자기가 생명을 다 바쳐 복음을 전하던 곳곳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곳곳에서 정통주의 크리스천을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마호멧 교도들과 이교도들을 발견한다면, 그는 얼마나 깊은 탄식에 사로잡힐 것인가? 그가 이루어 놓았던 교회들의 친교가 완전히 파괴된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얼마나 아픈 비탄에 빠질 것인가? 이때 누군가가 사도 바울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참된 신앙을 희랍이니 이태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루터의 열심으로 인하여 이제 독일 사람들이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사도 바울은 이 말에 용기를 되찾아 독일의 곳곳을 돌아볼 것이다. 그리고 빗텐베르그, 튜빙겐, 슈트라스버그 등지에서 복음이 전파된 사실을 들었을 때 바울의 사기는 더 높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멋진 옷을 입은 젊은이들을 보았을 때, 또한 그 멋쟁이들이 다른 사람들이 아닌 철학과 의학과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인데 특히 신학생들은 1, 2년을 대학에서 공부한 후 다시 집에 돌아가서 목사나 감독의 자리가 생길 때까지 2년, 3년, 4년 혹은 10년까지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이란 것을 알았을 때, 사도 바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외쳤을 것이다. ‘어째서 저 게으름뱅이들이 독일 땅의 일자리만 바라보며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다른 곳의 그리스도의 포도원에서는 일할 수는 없다는 말인가? 그리스도께서는 마태복음 28장에서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명령했는데, 왜 저들은 세계에 흩어져 있는 불신자들에 대한 사랑과 동정을 베풀기를 거절하고 있다는 말인가?’ 라고.”
벨츠는 이 글에서 젊은이들이 세계 선교에 헌신할 것을 역설하며 선교 단체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루터 교회의 부정적 선교관의 잘못을 지적하며 적극적 선교관을 내세웠다. 당시 정통파 루터 교회의 선교관을 빗텐베르그 대학 교수단이 1651년에 “견해”(Opinion)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는데 그 내용이 다음과 같았다. “(1) 사도직은 사도들의 개인적 특권인 바 현대 선교 사역에 적용될 수 없다. (2) 믿지 않는 자들은 복음을 거절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셔 야할 의무가 없다. 유럽의 크리스챤들은 이교도들의 멸망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3) 통치자들은 복음을 자기 영토 안에서 전파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Wittenberg Opinion”).
벨츠는 당시 루터 교회가 마태복음 28장의 선교 대 위임령이 사도들에게 해당된다고 가르쳐 온 것에 대해 그 잘못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그리스도의 말씀 중 ‘가서 모든 족속을 가르치라’는 말씀을 구별하여 특수한 명령[사도들에게만 해당되는]으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계속되는 세례에 대한 말씀은 보편적인 말씀으로 받아 모든 교회들이 실천하면서 ‘가서…’라는 말씀을 보편적인 말씀으로 받지 않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마태복음 28장과 마가복음 16장에서 그리스도는 모든 성직자들에게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해야 한다고 분명히 명령했다. 그러나 만약 이 말씀이 사도들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면 마태복음 24장에 있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 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 것이다.” (“A Brief Report”). 벨츠는 이 글에서 세계 선교의 필요성과 선교단체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자기는 교회 안에 평화와 통일이 유지되기를 무엇보다 힘쓴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벨츠의 생애에서 두 가지 ‘비극’을 보게 된다. 독일 정통신학자들이 세계선교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선교의 환상을 무참히 짓밟아버린 ‘비극’과 개신교 선교의 최초의 예언자라고 할 수 벨츠에게 인내력과 겸손이 부족했고 당시의 냉담했던 정통주의 루터교회에 대해 지나치게 도전적이었던 결점과 ‘비극’을 보게 된다. 그래서 벨츠의 ‘비극’이라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