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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84)“개신교 선교의 선구자 유스티니안 벨츠의 비극”(2) 07.7.18
개신교 선교의 선구자요 예언자라고 할 수 있는 유스티니안 벨츠는 ‘현대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암 캐리보다 140년 전인 1621년에 태어나서 선교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그러나 그 당시 독일 교회는 벨츠의 선교적 부르짖음에 외면했고 벨츠는 상한 마음을 지니고 남미 서리남으로 가서 선교의 사역을 수행하다가 수년 만에 외롭게 죽었다.
유스티니안 벨츠는 1664년 봄에 다른 하나의 긴 논문을 발표했다. 「아우그스버르그 신조를 고백하는 정통주의 크리스챤들에게 복음주의 신앙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선교단체를 설립하는 일에 관한 기독교적인 진지한 권면」(A Christian and Sincere Admonition to All Orthodox Christians of the Augsburg Confession Concerning a Special Society Through Which with the Help of God Our Evangelical Religion May Be Spread)이라는 긴 제목의 논문이었다. 벨츠는 이 글에서 당시 교회가 사랑을 잃고 냉랭해진 것을 슬퍼했다.
“주님께서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24:12)고 예언하신 말씀이 오늘날 성취되어지고 있습니다. 세상 만사에 불법이 성행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식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입으로만 사랑하고 세상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복음주의적 크리스천들도 사랑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왕국을 독일 밖으로 전파하는 일에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처음 사도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사도들이 죽은 후 그들의 신앙을 계승한 전도자들도 먼 곳을 여행하며 그리스도의 양무리를 보살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아무도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은 고사하고 국경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조차 귀찮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백 년 전 루터의 마음속에 불붙던 복음에 대한 사랑이 그렇게도 냉랭하게 식어졌다는 말입니까? 요한 후스의 인내는 어디로 가고 말았습니까? 순수한 복음 진리를 전파하는데 불붙던 루터의 열심은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불은 거의 꺼져 버렸습니다. 사랑은 냉랭하게 식어져 버렸습니다.”
벨츠는 계속하여 복음을 세계에 전파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동기와 이유 4가지를 제 2장에서 제시했다. 첫째, 딤전 2:4에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고 기록되어 있는 대로 세계 선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요,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 때,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 곧 믿음은 복음 전파에서 오는 것을 (롬 10:18) 알 때 복음을 세계에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지적했다. 둘째, 교회사에 나타난 수많은 경건한 전도자들이 생명을 무릅쓰고 곳곳으로 복음을 전파하다가 쓰러진 ‘장한 모습’을 생각할 때 복음을 세계에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셋째, 우리가 습관적으로 교회에서 “죄인들이 돌아오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 위하여” 라고 입으로만 기도하고 실제로는 이방인들을 전도하는 일에 무관심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므로 복음을 세계에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넷째, 로마 카톨릭의 교황 숭배자들이 거짓 신앙을 전파하는데도 대단한 열심을 내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복음을 세계에 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 3장에서는 선교 단체 조직의 필요성과 그 방법을 제시했다. 세계선교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교사 양성 및 파송 기관이 절대로 필요함을 역설했다. “예수사랑 선교회”(Jesus-Loving Society)라는 이름의 선교회(Societas Generalis)를 조직하여 모든 선교 업무를 관할하게 할 것을 제안하면서 그 선교회 안에 국내 선교 및 교회 개혁의 문제를 관할하는 일반 분과와 세계 선교를 관할하는 특수 분과를 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특수 분과에 세 종류의 회원들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1) 선교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선교회의 관리자 또는 총무를 유지 관할하는 ‘선교 후원자들’. (2) 선교회를 관리 발전시키며 젊은이들을 외국에 파송하는 일과 아울러 외국에도 그와 같은 선교회를 조직하도록 돕는 책임을 가지고 후원자들에게 모든 상황을 보고하며 선교에 전무하는 ‘선교 관리자들’ (3) 올바른 소명을 받아 안수를 받은 후 선교훈련 과정을 거쳐 파송을 받아 외국의 비 기독교인들에게 순회전도를 하는 ‘선교사들’(missionaries)
그리고 선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자격을 구비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첫째,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도록 충분히 교육을 받았는지를 시험해 보아야 한다. 둘째, 여행을 좋아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여행에 견딜만한 건강한 몸을 소유하고 있는지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넷째, 자기가 받은 재능이 이미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해 충분히 사용되었는지를 시험해 보아야 한다. 다섯째, 2, 3년 국내에 머물며 성직자들과 함께 지내는 것보다 외국에서 2, 3년 지내는 것이 더 낫지 않은지를 숙고해 보아야 한다. 여섯째, 여비나 추천서(통치자나 성직자들로부터의) 등 필요한 여건들이 갖추어졌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일곱째, 선교지의 언어를 적어도 기초만이라도 독일 땅에서 배우도록 힘써야 한다. 여덟째, 언급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성직자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충고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끝으로 세계선교의 과업이 수행될 수 있기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벨츠는 그의 글을 끝마쳤다. “오 예수여, 나는 지금 당신에게 향하나이다. 이 선교단체를 조직하려는 것은 오직 당신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 귀한 일에 주님께서 내 옆에 계시기를 간구합니다. 당신 없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으리이까? 나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가련한 존재가 아닙니까? 오 예수여, 나를 도우소서. 이 영적 선교단체의 기초를 놓을 수 있도록 영광스런 시작을 하게 하시옵소서. 나와 같은 소원을 가진 협조자들을 허락하셔서 열심히 일하게 하시옵소서. 만약 나를 이 비참한 삶에서 곧 하늘 처소로 데려가는 것이 당신의 뜻일진대, 오 예수여, 당신에 대한 같은 사랑으로 불붙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일깨워 당신의 영광만을 추구하게 만드시옵소서.… 나는 나의 약함과 제한성을 압니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님을 성경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선교단체가 나의 이름을 따지 않고 오직 주님 당신의 이름을 따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이름 예수, 그리고 모든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이 당신을 향해 가지는 사랑, 두 단어를 따라 “예수 사랑 선교회” 라고 부르겠습니다. 모든 선한 일을 이루시고 완성하시는 분인 당신 예수여, 이 선교단체가 속히 시작되게 하시고 날마다 성장하게 하소서. 진정한 연합을 유지하게 하시고 때가 될 때 많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오 예수여, 나의 말을 들으소서! 오 예수여, 나의 소원을 이루시옵소서! 아멘,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