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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87) “요나단 에드워즈의 대 각성운동”(2) 2007.8.15
요나단 에드워즈는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청교도적 칼빈주의 신학자의 한 사람이요, 가장 위대한 설교자의 한 사람이요, 2천년 교회사에서 일어난 각성운동과 부흥운동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각성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제 1차 대 각성운동”의 주역이었다. 에드워즈는 17세 때 하나님 만남의 영적 체험을 했는데 그 체험은 설교자와 신학자로서의 특성을 규정했다. 에드워즈는 17세 때 예일대학을 졸업한 후 2년간 예일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하다가 19세 되던 해인 1722년부터 2년간 뉴욕시의 한 장로교회에서 목회에 종사했다. 그는 21세 되던 해인 1724년에 예일대학으로 돌아와 2년 동안 강사생활을 하면서 학문활동을 매우 즐겼다. 그는 24세 되던 해인 1727년에 목사의 딸인 사라 피어폰트(Sarah Pierpont)와 결혼하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는데 3남 8녀와 75명의 손자 손녀들을 두었다. 에드워즈는 결혼하던 해인 1727년 그의 외조부 솔로몬 스토다드(Solomon Stoddard)가 55년 동안 목회하던 매사츄셋츠 주 노드햄턴(Northampton)의 회중교회에서 부목사가 되어 2년간 봉사하다가 1729년 외조부가 세상을 떠나자 그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어 평생을 목회와 설교와 저술에 종사했다.
“대 각성운동 전야 뉴 잉글랜드의 상황”
에드워즈가 노드햄턴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하던 1729년 당시는 100여 년 전에 불붙었던 청교도적 신앙운동이 극도로 침체된 때였다. 에드워즈는 마을 청년들 가운데 널리 유행하던 방종함을 목격하고 마음에 큰 고민을 느꼈다. 그는 그 당시 마을의 형편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외조부의 사망 후 경건은 극도로 침체했다. 마을의 젊은이들 가운데 방탕이 크게 유행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밤거리를 헤매며 걸어 다녔고 술집을 드나들며 음탕한 행위를 자행했다. 그들은 자주자주 남녀들이 함께 모여 주연과 환락에 빠지곤 했다.”
에드워즈는 젊은이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을 권면하기 시작했는데 젊은이들 가운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1733년에는 에드워즈가 지적한 대로 공식 예배에 참석하는 젊은이들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때 뉴잉글랜드에는 알미니안주의가 교회에 침투하여 인간의 능력을 고조하기 시작했다. 에드워즈는 알미니안주의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며 알미니안주의의 위협을 대항하기 위해 1734년 “믿음으로만 말미암는 칭의”(Justification by Faith alone)란 제목으로 다섯 번의 설교를 했는데 이 설교를 통해 놀라운 각성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734년에 일어난 각성운동은 1740년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제 1차 대 각성운동”(The First Great Awakening)의 도화선이 되었다. 하나님이 죄인을 의롭다고 칭하실 때 죄인 속에 있는 어떤 선함이나 경건함도 칭의의 조건이 될 수 없다고 에드워즈는 설교했다. 죄책과 형벌로부터 자유함을 받고 의와 영생을 소유하게 되는 하나님의 칭의는 죄인 속에 있는 어떤 선함이나 의로움이 근거가 될 수 없고 오직 자기 피를 값으로 지불하고 죄인들을 대신하여 의를 사신 그리스도의 대속의 행위를 받아들이는 믿음만이 근거와 수단과 도구가 된다고 설교했다.
에드워즈의 설교가 유창한 웅변적 설교는 아니었다. 그의 다른 설교도 그렇듯이 “믿음으로만 말미암는 칭의”는 롬 4:5 한 절을 가지고 한마디 한마디를 조직신학적으로 그리고 성경신학적으로 깊이 그 의미를 파헤치는 교리적 및 강해적 설교였다. 일상 생활과 관련된 예화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논리 정연한 설교를 거의 읽어 내려가는 식으로 길게 설교했다. 그런데 그의 설교 한마디 한마디는 청중들의 심장을 꿰뚫는 놀라운 힘이 있었다. 에드워즈 자신이 지적한 대로 1734년의 “이신 득의”의 설교는 “때에 맞게 선포된 말씀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의 영혼 위에 하늘의 축복이 놀랍게 쏟아지게 한 설교였다.” 마을에서 이름난 젊은 여자가 에드워즈를 찾아와 상담하는 가운데 가슴이 깨어져 변화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그와 같은 변화가 젊은이들 가운데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부흥운동은 1735년 여름까지 계속 강력하게 일어났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사역으로 참된 성도들의 수가 증가되었고 마을 안에 영광스러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래서 1735년 봄과 여름에는 마을이 하나님의 임재로 충만한 것 같이 보였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사랑으로 충만했고 기쁨으로 충만했으며 동시에 통회로 충만했다. 매 가정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뚜렷한 표적이 나타났다. 가정마다 그들 위에 임한 구원으로 기쁨을 누리는 때였다. 부모들은 새로 태어난 자녀들로 인해 즐거워했고 남편들은 아내들로 인해, 아내들은 남편들로 인해 즐거워했다. 하나님의 행차가 그의 성소에도 나타났으니 하나님의 날은 기쁨의 날이 되었고 그의 성소는 사랑의 처소가 되었다.”
1734년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에드워즈의 각성운동은 커네티컷 주 전역에 널리 확산되었고, 1734년과 35년에 일어난 각성운동을 기술한 에드워즈의 저술인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에 대한 진실한 진술」(Faithful Narrative of the Surprising Work of God in the Conversion of Many Hundred Souls in Northampton)이 1737년 런던에서 출판되자 요한 웨슬레와 죠지 휫필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에드워즈는 그의 「진실한 진술」에서 지적한 대로 노드햄턴에서 일어난 각성운동이 인간의 노력이나 인간적 기교에 의해서 일어난 운동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 은혜와 성령의 사역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임을 강조했다.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1734년의 각성운동은 기대 밖의 “놀라운”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이었다. 1737년에 노드햄턴에서 부흥운동이 갑자기 중단되었는데 에드워즈는 그것 역시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의 증거라고 해석했다.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그의 영을 부으시기도 하고 또는 거두시기도 하므로 “위대한 각성운동이 전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그분 자신의 사역이며, 인간은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인간의 큰 일들이 그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시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각성운동에 대한 에드워즈의 이와 같은 이해는 “제 2차 대각성운동”의 주역의 한 사람인 찰스 피니(Charles G. Finney)(1792-1875)의 이해와 대조를 이룬다고 하겠다. 에드워즈가 부흥운동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이라고 확신한 데 비해, 찰스 피니는 부흥운동이 인간의 노력에 의해 기계적으로 준비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피니는 지적하기를 “부흥은 이적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자연의 능력을 올바로 사용하는 데서 일어난다. 부흥을 위한 방법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과 부흥과의 관계는 곡식을 얻기 위한 방법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과 농작물과의 관계와 꼭 같다”고 지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