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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복음주의 권 한국교회의 결산” 기독교연합신문 (2007.12)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한복협 회장)
‘복음주의 운동’은 가장 오래된 성경적 복음운동으로 20세기 중엽부터 그 목적과 내용을 보다 분명하게 설정하고 활발하게 펴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그 중요한 협의체와 운동들을 지적하면 1942년에 조직된 「미국 복음주의협의회」(N.A.E.)와 1952년에 조직된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와 1950년대부터 일어난 빌리 그래함의 복음화 운동과 1974년에 시작된 「로잔 세계복음화운동」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복음주의 운동의 특성들을 지적하면 1) 십자가의 복음, 2) 중생의 체험, 3) 성경의 권위, 4) 성경적 성결, 5) 전도와 봉사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도 1978년 또는 1981년에 조직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빌리 그래함 전도운동 등을 통해 복음주의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단체들이 ‘복음주의’라는 이름을 부치고 복음운동을 열심히 전개해왔다. 그러면 이제 2007년도 복음주의 권 한국교회의 모습을 간단하게 살펴본다.
2007년도는 한국교회 부흥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한 해였다. ‘부흥 100주년’ 이란 구호와 연관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수 많은 행사들 중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7월 8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었던 “한국 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 대회”였다. 그리고 그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옥한흠 목사가 처절한 가슴으로 “주여 살려주옵소서!” 라는 제목으로 전한 메시지였다. “우리가 왜 백 년 전의 부흥을 다시 사모하고 기다리는 것입니까?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백 년 전과 같이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고 교회 안에 있는 악한 것들, 우리 안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다 쓸어 내는 회개 밖에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오늘 이 시간 백 년 전과 같이 다시 한 번 하나님이 하늘을 가르시고 우리 중에 임하셔서 성령의 불, 통회하고 자복하게 하시는 회개의 영을 한국 교회 위에 부어 주시기를 간절히 사모하고 소망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옥한흠 목사는 이렇게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주여, 한국교회를 살려 주옵소서. 주여, 통회하고 자복하는 영을 부어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주여! 이놈이 죄인입니다. 이놈이 행위가 죽어버린 한국교회를 만드는 장본인입니다. 아버지, 겉모양은 요란하지만 내면은 죄악이 쌓여있는 이 한국교회를 주여 불쌍히 여기시고, 성령을 부어주시되, 통회하고 자복하는 영을 부어주셔서 한국교회를 깨끗하게 해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민족에게 소망을 주게 하시고, 이 나라를 바른 길로 인도하게 하시고, 주의 거룩한 영광이 이 땅에서 경배를 받으시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도 2007년 한 해 동안 회개와 부흥과 성결과 화해와 사랑과 통일을 사모하며 매달 함께 모여 발표도 하고 기도도 했다. 월례 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가지고 발표와 기도를 했다. 1월: “부흥을 사모하며.”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우리를 살려주시옵소서” “우리를 성결하게 하시옵소서” “우리를 화목하게 하시옵소서” “우리로 사랑하게 하시옵소서” “우리에게 통일을 주시옵소서” “우리로 증인되게 하시옵소서” 2월: “하나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옵소서” 3월: “한국교회와 나라 사랑” 4월: “정치에 대한 교회의 자세와 역할” 5월: “바람직한 남북교류와 협력방안” 6월: “솔로몬의 영광보다 욥의 인내를.” 한국교회 안에 ‘복음주의’라는 이름을 가진 여러 단체들도 나름대로 복음주의가 지향하는 목표와 내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한국교회에 진정한 회개와 부흥과 성결과 화해와 사랑과 통일 운동이 일어났는가? 대부분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 부정적인 대답을 한다. 정진경목사의 진단은 다음과 같다. “한국교회는 100주년 기념 행사 같은 밖으로 내 세우는 것은 많았는데 내실을 기하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성장주의나 성장 신드럼에 빠지는 것이 문제이다. 성장보다는 건강이 더 중요하다. 2008년도는 교회가 너무 떠들지 말고 과시적 행사를 지양하고 조용하게 내실을 기하도록 하면 좋겠다. 지금 성령운동이 인위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내가 성령을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성령의 지배를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방지일목사의 진단은 다음과 같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믿는 대로 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지금 한국교회와 부흥사들과 목사들이 지향하고 있는 성장은 고무 풍선에 공기를 불어넣어 크게 만든 다음 공중에 띄우는 것과 같다. 내실이 없이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문제이다. 2008년도는 내가 성령을 지배하려는 대신 성령의 지배를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부흥 백 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에 돌아온 것은 회개와 부흥 보다는 교회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과 함께 교회 안에 나타난 양극화와 정치화이며 아프간 사태로 인한 선교의 위축이다. 최근 김삼환 목사는 서해바다에 일어난 기름 유출 사고도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복음주의운동은 지금 침체 상태에 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세계 교회의 형편도 마찬가지이다. 복음운동의 회복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때이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필자는 최근 어느 잡지에 한국교회가 지향하고 추구해야 할 항목 네 가지를 지적한 일이 있다. 첫째로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이 지녔던 ‘순교 신앙’과 ‘재림 신앙’과 ‘순결한 삶’을 회복하는 일이다. 둘째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세상과 사회에 착한 행실을 나타내 보이는 소금과 빛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셋째로 포용과 아량을 가슴에 지니고 연합과 협력을 손과 발로 나타내 보이는 일이다. 넷째로 작은 교회들을 돕고 격려하며 육성하는 일이다. 물론 아무리 좋은 구호를 내 놓고 제창해도 지금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에 빠져있다. 회개도 성결도 착함도 사랑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완전 무기력에 빠졌다. 그저 하늘을 향해서 처절하고 겸손하게 부르짖을 뿐이다. “주여 우리를 살려주시옵소서!”라고, 그래서 2008년 벽두인 1월 11일 아침 “주여 우리를 살려주시옵소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옥한흠 목사, 방지일 목사, 조용기 목사, 정진경 목사, 박종화 목사, 손인웅 목사, 김상복 목사, 유재필 목사, 최희범 목사, 전병금 목사 등과 함께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으려고 한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긍휼을 베푸시기만 간구한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살려주시옵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