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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10
사순절(四旬節)을 맞으며
2008년도 부활절은 3월 23일(주일)입니다. 그 부활절을 앞둔 40일의 기간을 기독교에선 사순절이라 부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2월 6일(수)부터 3월 22일(토)까지를 말하는데 실제 날수를 계산해 보면 46일이 됩니다. 그러나 그 기간의 주일(여섯 번)은 포함시키지 않고 계산하기에 평일 40일을 사순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주일을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비록 사순절 기간이라 하더라도 주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에서 사순절이 지켜지게 된 것은 부활절에 세례를 받는 신자들이 미리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금식하고 회개하는 가운데 세례식을 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에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 주일이기에 사순절은 그 전날인 토요일까지 계속되는데 40일을 맞추려면 6주간(6일X6주간=36일)을 정하고 여기에 4일을 더 확보하려면 역으로 토, 금, 목, 수요일 이렇게 계산하여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기초지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그해의 사순절이 언제부터 시작되는 지를 정확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 교회사에서 사순절이 결정된 것은 AD 325년에 있었던 니케아종교회의에서입니다. 왜 꼭 40일을 정하여 지키는 것일까요?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고난과 인내, 준비와 변화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가운데 마귀의 시험을 이겨내셨습니다. 또한 부활하시고 나서 40일간을 이 세상에 더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구약에서는 모세가 이집트의 왕자 신분을 버리고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을 지낸 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었습니다. 그 후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기 전에 40일간을 먼저 금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도 40년간을 광야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40이란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서기 2020년이 되면 당신은 몇 세가 되십니까? 왜 하필 2020년이냐고요? 강변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 교회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우리들이 앞으로 남은 12년을 어떻게 지내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고난을 각오하고 주님의 뜻을 받들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해야 되겠지요. 그리고 더 좋은 교회가 되기 위해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차례차례 준비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신앙의 본질이 훼손되거나 변질되지 않도록 힘써 나아가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담아내고 이끌어 갈 수 있는 변화를 주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기도하는 일을 먼저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사순절이 시작된 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사순절이 설 연휴와 같이 시작되어서 특별히 기도하자는 말씀을 강하게 드리지 못했습니다. 새 목사가 와서 설 기분을 망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나 이제 설 연휴가 지났습니다. 내일(11일)부터 시작하면 우리는 삼오(35일)절(?)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은 사순절을 엄격하게 지켰습니다. 며칠 씩 금식하거나 저녁 한 끼만을 먹기도 했는데 육류나 생선 심지어는 달걀과 우유로 만든 음식까지도 먹지를 않았습니다. 화려한 의상, 오락 행위, 무용, 연애소설 읽는 것 등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517년 종교 개혁이 이루어지면서 사순절과 관계된 의식이나 형식이 폐지되거나 간소화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다시 그대로 실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더 기도하며 경건하게 보내보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시대는 너무도 많이 경건을 잃고 세속화되었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