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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성 목사
  일본선교여행을 다녀오면서
  

일본선교여행을 다녀오면서(6 Days in Japan)
허태성 목사

제1일 (10.24 토)
ANA 907편으로 오후 2시 15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우리 일행(허목사, 김진 사모, 채희병 장로, 김광예 권사)은 오후 4시 30분경에 일본 나리타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이미 날은 어두웠다. ‘하나님께서 이번 선교여행을 어떻게 인도하실까?’를 생각하며 입국수속을 밟았다. 신종플루 때문에 입국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검역장에 한 사람의 직원도 나와 있지 않았다. 히까리가오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곽근우 선교사와 안정희 사모가 공항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곧 우리는 교회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2시간 조금 더 걸릴 거라고 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많은 차들로 인해 제 속도로 달릴 수가 없었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매우 비싼 일본은 몇 달 전부터 주말에는 어디를 가든지 요금이 무조건 1,000엔만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차가 많다고 했다. 9시가 다 되어서야 교회에 도착하였다. 어두운 밤이라서 밖은 자세히 볼 수가 없었지만 내부는 깔끔하고 쓸모있게 지어진 것 같다. 늦게서야 우동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교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곽선교사 집으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우리 부부는 곽선교사 딸의 방을, 채장로님 부부는 곽선교사 부부의 방에서 자게 되었다. 방을 내어주어 고마웠지만 방을 빼앗아 미안하기도 했다. 함께 모여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제2일 (10.25 주일)
피곤했는지 잠자리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푹 자고 일어났다. 히까리가오까교회는 주일에 예배를 두 번 드린다. 오전 10시가 되자 일본인 성도들 10여명이 모여들었다. 교회가 거의 문을 닫을 뻔했던 때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는 가와오까 자매의 인도로 찬양을 드림으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곽선교사의 통역으로 내가 “하나님을 아는 교회”(엡1:15:19)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숫자는 적었지만 그들의 찬양과 기도와 말씀을 듣는 태도는 진지하였다. 설교에 앞서 배워간 일본어로 인사를 하였다. 곽선교사가 후에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오전 11시 30분부터는 한국인 예배이다. 좁은 예배당지만 1층은 젊은 부부들로, 2층은 어린 자녀들로 가득차서 자리가 오히려 부족하였다. 채장로님이 대표기도를 맡아서 간절히 기도하셨다. 교회의 미래가 보이는 듯 했다. 마음속에 큰 감사와 감동이 밀려왔다. 같은 제목으로 설교를 자유스럽게 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차치고 오후 3시부터 헌당예배가 드려졌다. 1982년 미국 TEAM 선교회의 한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히까리가오까교회는 옛 미군 비행장터였던 이곳에 부지를 마련하고 그곳에 선교사 사택을 짓고 그 집에서 선교를 시작하였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던 중에 일본 목사님이 맡아서 하다가 포기하고 나간 교회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10여년 전에 곽선교사를 보내어 한 명 남은 교인과 눈물로 기도하며 사역하던 중 이번에 이렇게 교회당을 짓고 헌당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미국인 목사인 TEAM 선교회 이사장이 설교를 했고 일본동맹기독교단 부이사장인 이시가와 목사와 관동선교구장 하야시 목사 그리고 강변교회 채희병 장로님이 축사를 하였다. 채장로님이 축사 말미에 유창한 일본어로 인사를 하자 일본 목사님과 성도들이 크게 반가워하였다. 큰 특히 처음 교회를 시작한 미국인 선교사님이 10월 4일에 노환으로 세상을 뜨기 전에 교회당 사진을 보고 울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 자리에 모였던 사람들이 다 울었다. 특히 곽선교사가 많이 울었다.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오셨던 분들이 다 돌아가자 우리는 다시 선교사님 집으로 가서 사모님이 직접 준비하여 준 스시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며 즐거운 교제를 나누었다. 한 사람의 헌신과 인내와 수고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깊이 깨닫게 된 하루였다. 틈틈이 강변교회 예배와 성도들을 떠 올리며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제3일 (10.26 월)
토요일부터 내리는 비가 오늘도 쉬지 않고 계속 내린다. 곽선교사는 이런 날씨가 오히려 전형적인 일본의 날씨라고 우리를 위로한다. 아침을 먹고 우리는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나스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사모님이 손수 운전을 해 주셨는데 참 잘하신다. 고맙기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아오모리 방향을 따라서 고속도로를 4시간 이상 달려서 나스에 도착하였다. 점심식사는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과 오뎅을 사서 차 안에서 먹었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으며 먹었다. 모두가 다 행복해 했는데 특히 곽선교사 부부가 우리들의 방문과 교제로 큰 위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사실은 우리 때문에 침실까지 빼앗기고 수고를 너무 많이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다다미가 깔려 있는 전통적인 일본 호텔에 체크 인을 하고나서 우리는 유황냄새가 물씬 풍기는 온천에 몸을 담갔다. 강풍을 동반한 비는 계속된다. 그래도 곽선교사 부부와 함께 쉬며 교제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 온천에 장경재 목사님, 장상래 목사님도 오신 적이 있다고 했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채장로님 방에 모여서 교제의 시간을 가진 후 함께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러 잔의 커피와 녹차를 마신 탓인지 12시가 넘었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제4일 (10.27 화)
아침에 눈을 뜨자 창틈으로 햇살이 들어왔다.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해를 보게 되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해가 뜨지 않은 것이 아니라 비구름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것을 해가 없다고 생각하며 지냈던 내가 어리석었구나. 때때로 믿음의 눈이 잠겨 있어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것이지 하나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신다는 것을 왜 잊어버리고 사는 것일까? 오전 10시에 체크 아웃을 하고 우리는 차가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날이 좋으면 등산을 하고 싶었지만 다시 시작되는 비바람으로 인해 밖에 서있기조차 힘들었다. 다시 여러 시간을 걸려서 곽선교사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날씨는 완전히 개어서 청명한 일본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쉬었다가 식당에 가서 회전초밥을 대접하였다. 우리 부부는 곽선교사 부부와 채장로님 부부의 대접만 계속 받았기에 너무 고맙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했다. 오늘 저녁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었다. 우리 때문에 아빠와 엄마 그리고 침실까지 빼앗겨 버린 중학생 영선이가 무척 즐거워하며 맛있게 먹었다.

제5일 (10.28 수)
늦은 아침을 먹고 동경 시내로 나왔다. 신주꾸 근처에 있는 동경도청 전망대에 올라가서 동경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며 우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기도하였다. 우리는 다시 여러 시간을 달려 동경 근교에 있는 요시가와 교회를 찾아갔다. 요시가와 교회는 곽선교사의 매형인 테라다 유이찌 목사님이 30 여년 전에 개척한 교회이다. 테라다 목사님은 내가 16년 전에 한국에서 만난 적이 있는 구면이었다. 당시 공주 금강교회를 개척하고 있던 나의 초청을 받고 테라다 목사님은 사모님과 어린 아들과 함께 공주까지 와서 매우 감동스런 설교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16년 만에 일본에서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고 감사했다. 밝은 미소의 우에다상이 준비한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받았다. 옛날 한국교회처럼 교회에 찾아온 우리들에게 직접 요리하여서 대접하는 그 정성이 고마웠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채장로님은 히까리가오까교회에서 수요예배 설교를 하시게 되어 곽선교사와 함께 떠나고 우리 부부만 남아서 요시가와 교회에서 10여명의 일본인 성도들과 예배를 드렸다. 나의 부족한 설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인사하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밤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우리는 다시 곽선교사 집으로 돌아왔다. 아쉬운 마지막 밤이었다.

제6일 (10.29. 목)
한 서너 시간을 뒤척이다가 새벽 5시에 일어났다. 공항에 비행기 시간을 맞추려면 6시에는 출발하여야만 했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과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곽선교사가 끓여주는 커피를 마시며 잠시 후에 맞게 될 이별의 순간을 마음으로 준비하여야 했다. 이제는 일본에 있는 것이 더 편하다고는 말하지만 곽선교사 부부를 이국땅에 남겨 두고 떠나려니까 왠지 그들이 좀 쓸쓸하게 보인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붙들어 주시고 함께 하여 주시기를 기도하며 ANA 908 편으로 나리타 공항을 이륙하였다. 피곤이 몰려왔다. 기내에서 발견한 한국 신문을 통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고국 소식을 들이켰다.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벌써 한국 땅이 보인다. 참으로 보람되고 유익한 선교여행이었다. 몇 날을 보지 못한 성도들이 그리워진다. 기도해 주심을 감사한다. 일본 땅에 교회당을 세울 수 있기까지 수고하고 헌신한 곽선교사 부부와 채장로님 부부를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다음에는 이런 선교여행에 더 많은 강변의 성도들과 동행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인쇄하기] 2009-11-04 11: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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