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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개최합의를 환영하며" 특별기고(국민일보, 2000.4.12)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담임, 합동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새 천년의 화창한 봄 날인 4월 10일 오전 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된 뉴스 특보에 우리는 가슴에 흥분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그렇게도 오랫동안 기다려 온 남북의 정상이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에서 회담하기로 합의했다는 특보의 뉴스였다. 금년 3월 17일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인 박지원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이 중국 상해에서 첫 접촉을 가진 후 4월 8일 북경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가지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자들의 준비회담을 4월 중에 가지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번 협의 과정에서 북측의 태도가 매우 우호적이고 건설적이고 적극적이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우리는 이번에야 말로 남북의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기를 바라며 남북의 정상이 정치적 이해를 넘어 허심탄회하게 민족의 장래를 함께 논의하는 역사적인 평화정착 회담을 이루기를 중심으로 바란다.
첫째, 우리는 현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평화공존 포용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일부 보수적 국민들은 북한의 속셈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강경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역사의 방향을 되 돌릴 수는 없고 되 돌려 봤자 둘 다 망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남북 평화공존 포용정책을 온 국민들과 함께 힘있게 추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것은 또한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세계 국가들의 공통적인 바람이요 지원하는 바이다. 우리는 이제 정치적인 입장을 넘어서서 민족의 장래를 위해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기 위해 국민적인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우리는 그 동안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북한 동포들을 꾸준히 도와 온 종교 및 민간 단체들의 대북지원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북한이 남한의 교회와 정부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게 된 데는 그 동안 꾸준히 그들을 도운 대북지원활동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진벨 재단은 어느 단체보다 먼저 북한동포들과 결핵환자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보내는 일을 계속해서 추진해 오고 있으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북한동포들에게 갖가지 식량과 염소와 의류와 약품과 비료와 농기구들을 보내는 일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월드비젼과 북한동포후원연합회와 옥수수재단도 대북지원활동을 꾸준히 계속해 오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대북지원과 남북경협에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우리 민족이 다 함께 잘 사는 길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그 동안 남북교회의 지도자들이 부분적으로 수행해 온 교류와 협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남북 교회간의 교류가 보다 활발하게 추진되기를 바란다. 점차 단일창구보다는 다양한 창구로 조화 있게 교류가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분간은 한국교회가 경쟁적이고 분산적이고 자기 과시적인 교류를 지양하고 겸허한 자세와 연합된 모습으로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선 부활절과 같은 절기 예배가 공동적으로 드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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