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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주례사 (이남행.오혜림, 2000.4.15)

	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0년 4월 15일 화창한 봄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남행 군과 오혜림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신부 오혜림양은 성격이 명랑하고 머리가 명석하고 행동 스타일이 솔직 대담한 멋진 신부감입니다. 우리 교회 교역자들은 오혜림양을 가리켜 신세대 교역자라고 부릅니다. 신랑 이남행군은 건망증은 좀 많지만 성실하고 믿음직한 성품을 가진 좋은 신랑감입니다. 결혼 면접에 재수를 하게 되었지만 열심히 재시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이남행군은 인내심이 있고 신뢰할 만한 신랑감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신랑은 신부를 너무 좋아하는데 신부에게서 단점을 하나도 발견할 수 없다고 대담하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사람 사랑에 있어서 모델이 되는 사람이 바로 신부 오혜림이라고 신랑은 주저없이 말했습니다. 약간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한 일이고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 두 사람은 오늘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고,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고, 특히 선교적 소명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참으로 축하할 만한 일이고 격려할 만한 일입니다. 저는 결혼을 앞둔 두 사람에게 서로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고 다짐하는 사랑의 편지를 쓰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쓴 사랑의 고백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신랑은 신부에게 이렇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빛나는 하나님의 사람 혜림씨에게 드립니다. 멀찍이 동경의 눈으로만 바라보던 당신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항상 맑게 그리고 밝게 사는 당신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선교사로서 험한 세월을 지냈지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티 내지 않았던 당신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우리가 만난 지 벌써 2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기쁜 일도 많았지만 그 동안 내가 당신을 서운하게 만든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사랑하는 데 익숙하지 않는 나의 책임입니다. 자신을 내어 주고 시간을 내며 한 몸이 되기 위한 수고의 눈물 흘리기를 게을리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지나 이제는 결혼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조금은 다르지만 주님 닮아 가려고 서로 노력하면 아름답게 하나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경험도 나의 경험도 우선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선이 되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이제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도록 합시다. 사랑만이 법이 되는 가정을 세우며 상대방의 허물을 사랑으로 덮는 천국을 만들도록 합시다. 하나님은 내게 많은 좋은 것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지금 나는 또 다른 하나님의 선물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을 만난 것은 주님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주님이 교회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신 것처럼 나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2000년 4월 2일 당신을 사랑하는 이남행"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입니다. 이남행군의 고백대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아내를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신부도 신랑에게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과 다짐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행씨에게. 처음 우리의 만남은 정말 너무나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합동신학교에 입학한 98년 2월, 헬라어를 배우며 당신이 나와 3년을 같이 할 동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상은 거칠었지만(?), 성품은 아주 따뜻하게 느껴졌던 당신이 3년이 아니라 남은 생애 전부를 같이 할 인생의 동반자가 될 줄은 그 당시 정말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께 감사가 넘칩니다. 최상의 중매자가 되셔서 과분한 사람을 인생의 반려자로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따뜻한 사람, 인내할 줄 아는 사람, 나보다는 남을 더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는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 금방 싫증내지 않고 항상 변함없는 사람, 하나님이 주신 심장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 그 하나님을 인생을 다 바쳐 섬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또한 당신은 나의 장점뿐 아니라 허물 된 모습, 약한 모습까지도 조건 없이 받아 주며 감싸줄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도 한 여자의 남편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한 가정의 리더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새로이 생긴 또 한 분의 어머니, 아버지를 사랑과 성실로 모실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 또한 당신입니다. 나는 그런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서로의 장점 속에서 배우고 도전을 받으며, 또한 서로의 연약함을 통해 서로를 돕고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약 1년 반이라는 교제의 시간을 마치고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 한 길을 가려고 합니다. 솔직히 두려움이 앞섭니다. 우리 사이엔 갈등도 있었습니다.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 가진 환경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 하고 서로를 아프게도 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속상함도 있었습니다. 나는 지난 추운 겨울날, 방을 구하기 위해 벼룩시장, 교차로라는 신문을 샅샅이 살펴보며 수원의 학교근처 주택가를 돌아다녔던 것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날 우리가 얻고 싶은 곳을 얻을 수 없었고, 두 군데의 어두운 지하 방을 찾아가 본 뒤,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 때 당신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전세 값 보다도 비싼 인생의 경험을 한 것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이 더욱 많은데, 우리는 아주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나님의 은혜 속에 이제 우리는 아주 좋은 새 출발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는 그 날보다도 더 비싼 경험들을 해야 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우리가 더욱 한 마음이 되어 한 푯대를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하나님께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우리의 평생의 목표와 푯대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기를. 인생 여정 속에서 힘들 때마다 한 마음이 되어 격려하고 도전이 되기를 또한 소원합니다. 서로의 아픔도 망설임 없이 끌어 안을 수 있는,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더욱 소중해지는 우리의 관계가 되기를 하나님께 또한 기도합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 더욱 더 깊어 가고 성숙해지는 사랑으로, 그래서 빛이 나고 본이 되는 사랑으로 주위 분들을 기쁘게 하는 우리 두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으로 인해 나에게 새로이 생긴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을 마음을 다해 섬기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나이에 비해 철이 많이 없는 나, 부모님의 폭포수 같은 사랑 속에 편하게만 자란 나, 당신 못지않게 산만하고 덤벙거리는 나, 혜림이 이지만 당신의 도움 속에 한 남편의 아내, 며느리 그리고 여러 관계의 일원이 되도록 애쓸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 당신의 이해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제 이 글을 맺으려 합니다. 우리의 새 출발에 하나님의 축복과 사랑 그리고 넘치는 은혜가 함께 하기를 소원합니다. 다른 어느 것보다 우리 가정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소망합니다. 남행 씨, 사랑합니다. 당신은 우리 부모님 이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놀랍고 감사한 선물입니다. 2000. 4. 1.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혜림 드림." 너무 아름답고 성숙하고 멋있는 사랑의 고백이요 다짐입니다. 솔로몬의 아가서를 읽는 느낌입니다. 더 이상 주례사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의 사랑의 고백과 다짐을 아름답게 보시고 그 고백과 다짐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두 사람에게 간단한 권면과 축원의 말씀을 한 마디 드리겠습니다. 시편 127편 1절 말씀을 드립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하나님께서 집을 세워 주시지 않으면 집을 세우는 두 사람의 수고가 헛되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지 않으면 두 사람이 계획하고 노력하는 모든 일이 헛되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지 않으면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예배와 봉사와 전도의 삶을 충실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집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아름답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축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인쇄하기] 2000-04-16 1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