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oard

김명혁 목사

"나의 신학공부 시절" (기독교신문 연재, 7-8회)

	7. 아이오와대학 시절 기독교신문(2000. 5. 14) 무작정 달려가서 장학금 취득 한인들과의 교제 그리고 데이트에 열중 예일대학 신학원에서 석사학위(S.T.M.)를 취득하고 졸업할 때 에드워드 흄 휄로우십을 받았는데 그 상금의 일부를 총신대학에 장학금으로 보냈다. 몇몇 학교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원서를 제출했으나 대부분 거절 당했고 미국 중부 아이오와 주 아이오와 시에 있는 아이오와 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 입학이 허락되었다. 처음에는 예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면 하는 소원도 가졌으나 그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든 일임을 알게 되어 시도도 하지 못했다. 아이오와 대학에 입학은 허락되었지만 장학금은 허락되지 않았다. "무슨 장학금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해당되기 어렵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무조건 아이오와로 달려갔다. 그리고 종교학과 주임교수 포렐 교수를 만난 다음 "무슨 장학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나에게 해당될 수 있다"고 해서 이렇게 달려왔다고 했더니 그러면 할 수 없이 그 장학금을 나에게 줄 수 밖에 없다고 해서 나는 그 장학금을 받았다. 나는 이렇게 어떤 때는 무작정 돌진해 나가므로 나의 일생을 헤쳐 나가곤 했다. 아이오와 대학에 가서 첫 해는 연구조교로, 그 이듬해는 교수조교로 주임교수 포렐 박사를 도우며 수학을 했는데 포렐 교수의 인간적인 지도와 사랑에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나 처음 두 해 동안 나는 아이오와 대학에서의 수학에 실망을 느꼈다. 대학원생들과 대학생들이 한데 섞여 공부하는 클래스의 분위기가 깊고 진지하지 못했고 교과과정과 교수방법이 리써치 위주라기 보다는 기초적 입문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이오와 시에 있는 동안 광활한 옥수수 밭과 연못들로 이어진 자연을 즐길 수 있었고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던 한인 학생 가정들과의 교제를 증진할 수 있었으며 6개월 동안 주말마다 시카고를 드라이브하여 왕래하며 데이트에 열중하는 값진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오와 시에는 아이오와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인 교수와 공부하는 한인 학생들과 그들의 가족이 30여명 있었는데 한인들 사이에 별다른 교제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한인들이 만나는 장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운동회, 야유회, 회식 등을 마련했고 "아이오와 소식지"를 만들어 한인들간의 경조사를 알리며 교제를 증진하도록 했다. 결국 한인회가 만들어 졌고 수년 후에는 한인교회까지 만들어 졌다. 나는 한인들뿐 아니고 외국 학생들과의 교제를 증진하는 일도 도모했는데 많은 즐거움과 성과가 있었다. 인생은 만남이다. 나는 또한 6개월 동안 거의 매 주말마다 4시간 거리의 시카고로 드라이브를 하며 데이트에 열중하고 있었다. 어떤 때는 자동차 안에서 너무 가까이 앉아서 데이트를 하다가 경찰로부터 좀 떨어져 앉아서 데이트를 하라는 훈계를 받기도 했다. 8. 아퀴나스 신학원 시절 기독교신문(2000. 5. 21) 반지 살 돈도 없이 무작정 결혼 "현세에 있어서 인간 존재의 의미" 연구 데이트에 열중하다 보니 한 두 과목의 점수가 낙제 점수로 나왔다. 그러나 6개월 동안의 데이트 후 나는 그녀와의 결혼에 꼴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남대문 교회 김 모 장로님의 딸로 서울 음대를 졸업한 후 그 당시 시카고의 모 감리교 기관에서 사무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봉화양은 내가 좋아하는 딸 같은 타입의 귀여운 숙녀였다. 그래서 나는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서 결혼 반지 하나 살 돈도 없었으나 그렇다고 아무 주저함이나 미안함도 없이 무작정 결혼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아이오와 대학의 콘세트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재미가 있었다. 조그만 텃밭에 꽃도 심고 토마토도 심었으며 주말마다 이곳 저곳 호수를 찾아 다니며 낚시도 함께 즐겼다. 결혼 일년 후 귀여운 딸 혜원이를 얻었다. 나는 아이오와 대학에 그대로 머물면서 아이오와 대학, 아퀴나스 신학원, 드뷰크 장로교 신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박사학위 프로그람에 새로 등록을 하고 리써치 위주의 연구를 시작했다. 교부신학, 라틴신학, 기독론과 삼위일체론, 종교개혁과 카톨릭의 반응, 현대교회론, 어거스틴 연구 등의 강의를 택하여 들으며 학위논문 작성을 위한 연구에 집중했다. 교부신학 전공의 매고니글 교수는 젊은 교수였지만 옥스포드 대학 출신의 박식하고 유능한 교수로 내가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절한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매고니글, 포렐, 드러먼드 교수 등의 지도를 받아 완성한 철학박사 학위(Ph. D.) 논문의 제목은 「두 도성에 대한 어거스틴의 교훈에 나타난 종말관의 기능」(The Function of Eschatological Perspective Upon St. Augustine's Teaching About The Two Cities)이었다. 학위논문에서 내가 취급한 문제는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종교적 욕구(visio Dei)의 성취 가능성의 관점에서 본 현세에 있어서 인간 존재의 의미였다. 어거스틴은 인간존재의 의미를 인간이 종말론적 완성을 향해 발전해 가는 역사의 한 점을 점유하고 있는 데서 찾는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두 도성에 관계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했다. 내가 영속하는 종교적 문제의 하나를 다룸에 있어 어거스틴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어거스틴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기독교사상 발전의 전체적 흐름(lager picture)을 이해하는데 불가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어거스틴 이전에 다양한 해석들이 제시되었으나 그 해석들은 일방적으로 치우치는 것들이었다. 어거스틴에 와서 비로소 일방적인 견해들을 거부하면서 변증법적 통일을 유지하는 그래서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의 체계 안에 종합하는 하나의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해석을 발견하게 된다.
	[인쇄하기] 2000-05-08 14: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