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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화해 교류 협력의 전기가 되기를" 신앙계권두언(00.6)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합동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우리는 새 천년의 화창한 봄 날인 4월 10일 오전 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된 뉴스 특보에 가슴에 흥분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그렇게도 오랫동안 기다려 온 남북의 정상이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에서 함께 만나기로 합의했다는 특보의 뉴스였다. 분단과 이산의 비극적 역사를 반 세기 이상 걸어온 지금에 이르러서야 남북의 정상이 서로 만난다는 것이다. "과욕을 부리지 않겠다. 만나는데 의의가 있다." 옳은 말이다. 우리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만나는데 의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북 분단의 비극을 종식시키고 남북의 화해와 교류와 협력의 전기를 마련하는 평화정착 회담이 되기를 중심으로 기원한다.
첫째, 우리는 남북의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날의 적대적인 감정을 삭이고 녹여야 한다. 때가 되면 피차 지난날의 과오에 대한 사과와 용서가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서로 포용하며 화해를 시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국가보안법이 폐지 되어야 할 것이다. 즉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법이나 북한이나 그 구성원인 북한 주민들을 찬양 고무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 국보법 7조는 폐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남북의 교류를 넓히고 증진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이나 교류를 금지해 온 국보법 8조를 폐지해야 할 것이다. 즉 반국가단체의 구성원과 회합. 통신 기타의 방법으로 연락을 한 자는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은 폐지되어야 할 것이다. 정당한 이유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자유롭게 서신 또는 인적 교류를 실행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만남과 교류가 화해를 증진하고 통일을 앞당길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우리는 남북간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대북지원 사업을 보다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북한 동포들을 꾸준히 도와 온 종교 및 민간 단체들의 대북지원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우리는 앞으로 대북지원과 남북경협에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우리 민족이 다 함께 잘 사는 길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남북의 두 정상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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