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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실체와 .... 』추천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합동신학대학원 겸임교수,
한기총 국제위원장, 한복협 부회장)
역사를 돌이켜 보면 민족주의 또는 애국운동이라는 미명아래 인간의 보편적 인권과 자유를 침해한 일이 허다하다. 그리고 그와 같은 민족주의 또는 애국운동이 종족종교 또는 민족종교의 탈을 쓰고 나타나곤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로마 제국의 황제 숭배와 일본의 천황 숭배와 북한의 김일성 수령 숭배이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단군 국조화 운동도 민족주의와 애국을 표방하고 있으나 국수주의적 민족우월주의 운동이며 단군의 신격화를 지향하는 종족종교 또는 민족종교 운동이다.
민족주의와 민족 종교운동이 쉽게 범하는 인권과 자유 침해의 잘못을 지적하며 역사적 진실과 종교적 진리를 밝히 들어내는 용기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다. 「자료를 통한 단군의 실체와 그 이해」를 펴 낸 허태선 목사는 그와 같은 용기와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필요한 자료들을 한 데 묶어 내 놓으면서 그 자료들에 근거하여 단군 국조화 및 신격화 운동의 허구성을 잘 들어내고 있다. 그는 단군상 건립이 "적법성, 역사성, 학문성, 도덕성, 합리성, 보편 타당성"을 결한 잘못 된 일이라고 올바로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 단체가 해야 할 일을 혼자서 해 낸 것이다. 장한 일이고 잘한 일이다. 그의 자료집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본인은 단군상 건립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대종교 종단 건물 안이나 한문화운동연합 건물 안에는 얼마든지 세워도 좋다. 다만 단군상을 초등학교를 비롯한 공공 건물 안에 세우는 것을 반대하는 것뿐이다. 그것은 국민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자가 주장하는 대로 "전국 각처 공공 장소에 설치된 단군상은 철거되어야 한다." 그리고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단군에 대한 내용을 수정 또는 삭제해야 하며, 개천절을 국경일에서 폐지해야 한다."
단군이 역사적 실존 인물이었을 수도 있으나 아직 역사적으로 실증되지 않은 단군이라는 보통 명사적 신화적 인물을 서둘러서 역사적 실존 인물로 단정하고 국조로 숭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 역사적이고 반 이성적인 처사라고 생각한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문턱에 들어 선 우리는 민족을 사랑하되 국수주의적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세계보편주의를 지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여러 종교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조화로운 세계, 여러 민족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어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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