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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나의 신학공부시절" (기독교신문연재, 11-12회)

	11. 풀러신학교 선교신학원 시절(2) 기독교신문(2000. 6. 18) 신학과 사역을 선교적인 관점에서 보기 시작 신학이 삶의 지혜로 바뀌어져 가는 기쁨을 체험 나는 조동진 목사님의 권면으로 1974년 1월 풀러신학교 선교신학원에 가서 리써치 어쏘우시에이트로 8개월을 지내며 선교학(Missiology)이라는 새로운 학문에 접하기 시작했다. 랄프 윈터 교수의 "선교역사" 시간에는 모든 학생들이 2-3명씩 팀으로 나뉘어 선교역사의 한 부분에 대해 연구발표를 했는데 학생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했다. 나는 칼빈에게 선교의 개념이 없지 않았다는 사실을 애써 밝히려 했다. 맥가브란, 글래써, 왜그너 교수 등의 강의를 들으며 선교의 동향과 문제점들을 보기 시작했고 복음주의 선교의 필요성을 차츰 절감하게 되었다. 특히 튜빙겐 대학교의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의「Missions Which Way?」와 풀러 신학교의 맥가브란 박사의 「Eye of The Storm」같은 책들은 나에게 많은 도전과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 주었다. 풀러 선교신학원에서의 선교학 수업은 나의 학문연구와 사역 방향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는 신학과 사역을 선교적인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나는 또한 신학이라는 학문을 인간의 삶의 처지 즉 목회현장과 연결시키며 보기 시작했다. 철원이의 삶과 죽음은 나의 사역에 이와 같은 의미를 실천적으로 부여하는 거름의 역할을 했다. 내가 귀국 후 발표한 저술과 논문들 중 상당 부분이 선교학에 관한 것이었고, 신학교에서는 역사신학과 아울러 선교신학을 강의하게 되었으며, 교단과 한국교회와 선교지에서는 선교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즉 교단 선교부 발전에 기여했고,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 한인세계선교협의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소련선교회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 등 선교단체의 조직과 발전에 적극 참여했다. 만 12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1974년 10월에 귀국하여 후암교회 교육목사(74. 10 - 78. 2), 총신대학 강사, 조교수, 부교수(75. 3 - 80. 10), 영안교회 담임목사(78. 6 - 79. 2), 합동신학대학원의 부교수, 교수, 교장, 교수, 겸임교수(80. 11 - 현재), 강변교회 담임목사(79. 11 - 현재)로 교수와 목회와 선교사역에 참여했다. 여기서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참된 의미에서의 신학수업은 강의실과 도서관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실패의 삶의 마당과 목회 및 선교 현장의 일터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삶과 사역의 현장에 부딪쳐서 형성되지 않은 신학은 상아탑적인 이론과 공허한 사색에 그치고 말 위험성이 있다. 나는 신학교와 목회와 선교의 일터에 연계하여 살아오면서 나의 신학이 점차 삶의 지혜와 동력으로 바뀌어져 감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린다. 12. 튜빙겐 대학교, 빌리 그래함 쎈터 시절 기독교신문(2000. 6. 25) 민중신학의 배경과 내용 분석 연구 마음껏 공부하며 일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귀국 후 1977년 여름 잠시 미국을 방문한 이래 교수와 목회 등 격무에 시달려 오다가 "6년 만의 외출"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가졌다. 1983년 6월 휫튼 대학에서 개최된 "국제복음주의대회"와 7월 암스텔담에서 개최된 "국제순회전도자대회"와 7월 뱅쿠버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 참석하여 견문을 넓히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그 후 수년 안에 튜빙겐 대학교와 빌리 그래함 쎈터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1984 년 여름 튜빙겐 대학에 가서 3개월 동안 연구에 몰두했다. 당시 한국과 세계에서 관심사가 되던 민중신학을 연구하기 위해서 였다. 나는 튜빙겐 대학 선교연구원에서 민중신학의 배경과 내용을 분석하며 연구했다. 세계적인 선교신학자 바이어하우스 박사와 벵겔 하우스 원장 게르하르트 마이어 박사와 친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고 몰트만 교수와 대화를 하고 한스 큉 박사의 저서 「신은 존재하는가?」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주 귀중한 일이었다. 나는 튜빙겐에 머무는 동안 "민중신학의 신관과 사회경제사적 특성"이라는 논문을 썼는데 이 논문은 나중에 한국과 영국의 신학지에 한글과 영어로 각각 발표되었다. 후에 몇몇 외국 신학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 1988년 3월부터 10월까지 나는 미국 휫튼 대학 안에 있는 빌리 그레함 쎈터에 가서 7개월 동안 연구와 여행과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아내와 두 딸들과 함께 8개월 동안 가진 안식년이 내가 가진 유일한 안식년이었는데 참으로 자유롭고 여유롭고 즐거운 기간이었다. 온 가족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모두 빌리 그레함 쎈터의 연구실과 도서관에 가서 글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자유롭고 유익한 시간들을 가졌고 주말에는 이 곳 저 곳을 구경 다녔다. 어떤 억압을 받지 않고 읽고 싶은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너무 좋았고 아름답고 넓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언제나 일이 따라다녔다. 내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최일식 목사를 도와 한인세계선교대회 준비하는 일을 많이 했고, 월드 릴리프 총재와 함께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쏘를 방문하여 가뭄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주민을 돕는 일에 참여했고, 김상복 목사가 시무하던 벧엘교회에 가서 3일 동안 집회를 인도하기도 했다. 나에게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기회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나는 계속해서 공부하며 계속해서 일하기를 원한다. 글을 읽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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