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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선교정책이 요청된다"
-「2000년 세계선교대회」를 중심으로- (특집논설) 월간목회 (00.7)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합동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2000년 세계선교대회」가 개최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주최하여 개최되는 「2000년 세계선교대회」는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의의있는 선교대회가 될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거의 모든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의 책임자들과 목회자들 및 해외에서 사역하고 있는 상당수의 한국 선교사들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협력적 선교대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교회 선교의 과거와 현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미래 선교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실제적인 전략적 선교대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선교의 내용과 주체와 방법을 전문인 선교 교육선교 의료선교 스포츠 선교 청소년 선교 등 다양하게 취급하는 다양한 전문적 선교대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어제가 있었다.
오늘의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2000년 세계선교대회」가 있기까지에는 앞서 간 수 많은 선교 선구자들의 수고와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1) 선교의 개척자들이 있었다. 한국교회 초창기부터 1950년대까지 이기풍, 한석진, 방지일, 이관선, 한경희, 박상순, 최찬영, 김순일, 전재옥 등의 선교 개척자들이 있었다. 2) 그 다음 선교의 각성자들과 사역자들이 있었다.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조동진, 김의환, 한철하, 김준곤 등의 선교 각성자들이 있었고 채은수, 김계용, 박희민, 박창환, 신홍식, 임흥빈, 서만수, 김성준, 서정운, 이은무, 김활영, 강승삼, 이재환 등의 선교 사역자들이 있었다. 3) 그 다음 선교 운동가들이 있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한국과 미국에서 협력적이고 연합적인 선교운동이 일어났다. 정진경, 곽선희, 전호진, 조천일, 로봉린, 최일식 등이 한국과 미국에서 선교 연합운동을 일으키는 산파의 역할을 했다. 1988년 1월 18일 서울에서 「한국동반자선교협의회」가 조직되었고 1988년 8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휘튼대학교에서 「88 한인세계선교대회」가 개최되었고 이어서 「한인세계선교협의회」가 조직되었는데, 이 두 조직과 모임이 1990년 6월 25일 서울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를 조직케 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1991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민족과 세계복음화회의」에 이어 이제 2000년 8월 서울에서 「2000년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2. 「2000년 세계선교대회」의 의의
「2000년 세계선교대회」의 의의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교회의 선교 세력을 한데 묶어 선교의 협력과 전략을 새롭게 모색하게 된 데 있다. 지난 날의 과오와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돈과 푸로젝트 위주보다는 섬김과 나눔과 동일시의 삶이 동반되는 선교, 경쟁과 중복보다는 동역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구조 조정과 재배치가 단행되는 선교를 함께 모색하게 된 것이 의의 있는 일이다. 선교사 사역 위주보다는 현지인 지도자 양성과 현지인 교회 설립을 지향하는 토착화 선교를 모색하게 된 것도 의의 있는 일이다. 교회와 단체간의 선교협력을 모색하게 된 것도 의의 있는 일이다.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역사적 위치와 사명을 다짐하게 된 것도 의의 있는 일다. 전교회의 선교 활성화를 시도하게 된 것도 의의 있는 일이다. 미전도 종족 선교, 전문인 선교, 특수 선교 및 여성 선교의 개발과 활성화를 시도하게 된 것도 의의 있는 일이다. 서구 주도적 선교를 지양하교 세3세계와의 협력을 시도하며 자주적 선교를 시도하게 된 것도 의의 있는 일이다.
3. 내일을 향한 새로운 선교정책
새 시대를 향한 선교는 첫째 협력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십여 년 이상 세계 선교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져 온 문제는 협력과 동역 선교이다. 이는 선교사 파송 교단간의 협력과 동역, 선교사 파송 선교단체간의 협력과 동역을 의미하며, 교단과 선교단체간의 협력과 동역을 의미한다. 그리고 선교지에서의 모든 유관 기관간의 협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 곳에 집중되어 경쟁과 중복을 자행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재 배치와 선교의 구조조정이 과감하게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새 시대를 향한 선교는 둘째 섬김과 나눔이 있는 삶의 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치중해 온 돈과 푸로젝트 위주의 선교를 지양하고 이제는 현지인들과 같이 되고 현지인들과 함께 살며 현지인들을 섬기며 현지인들과 모든 것을 나누는 "성육적" 삶의 선교를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개신교 안에서도 "테레사들"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 특히 북한 선교는 섬김과 나눔과 동일시를 실현하는 "성육적" 삶의 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 시대를 향한 선교는 셋째 다양한 문화매체를 사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포괄적인 전문적 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구촌의 사람들은 다양한 정치 사회 문화체제에 지배를 받으며 살고 있다. 따라서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되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여러 모양의 문화적 옷을 입고 여러 사람에게 가까이 가도록 훈련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 선교, 의료 선교, 예술 선교, 전문 기술 선교는 새 시대의 효과적인 형태의 문화 선교가 될 것이다.
새 시대를 향한 선교는 넷째 선교사 중심이 아닌 현지인 중심적 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선교사가 가서 선교사가 모든 것을 다 하려는 선교사 주도적 선교를 지양하고 현지인들이 복음사역을 주도하도록 현지인들을 훈련하고 현지인들의 지도력을 개발하는 토착화 선교를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현지인 선교의 일환으로 현지인 초청 훈련과 지금 한국에 머물고 있는 40여만명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나눔의 선교가 효과적이고 시급한 선교라고 하겠다.
새 시대를 향한 선교는 다섯째 동북 아시아 중심적 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동북 아시아의 시대이다. 한국교회와 한국 신자들은 지금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서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제 북한을 비롯한 일본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과 복음을 나누며 이곳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동북 아시아에서의 선교는 문화적 특성상 무엇보다 먼저 섬김과 나눔을 실현하는 "성육적" 삶의 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 시대를 향한 선교는 여섯째 나그네 의식을 가진 디아스포라 선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고향의식와 민족주의에 사로잡힌 삶은 선교와 역행하는 삶이다. "왕국"건설도 하나님 나라 확장과는 역행한다. 한민족은 지난 반 세기 동안 세계 각국에 흩어져서 사는 동안 나그네 의식 곧 디아스포라 의식을 가지며 선교사가 될 자격을 지니게 되었다. 나그네 의식을 가진 디아스포라 신자의 모습이야말로 참된 신자와 참된 선교사의 모습이다. 천국 본향이 아닌 다른 고향에 집착할 때 우리는 신자의 삶과 선교사의 삶을 재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2000년 세계선교대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이 땅에 이루어 주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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