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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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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기도와 교회성장"(명성교회 20주년 기념강좌,00.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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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기도와 교회성장 -명성교회의 새벽기도회를 중심으로-"
(명성교회 20주년 기념강좌, 00.7.6)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합동신학대학원 겸임교수)
1. 한국교회의 기도
예루살렘 교회의 출생과 성장이 기도와 말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처럼 한국교회 역시 기도와 말씀을 중심으로 출생하고 성장했다.
1. 1907년 한국의 오순절과 기도운동
한국교회는 1903년과1905년에 일어났던 부흥운동에 이어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일어났던 "한국의 오순절" 부흥운동에 의해 출생했다고 하겠다. 1907년 한국의 오순절 부흥운동은 연합기도회와 사경회를 통해 일어난 부흥운동으로 한국교회를 기도하는 교회로 만들었다. 그 기도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1) 성경을 읽기 전에 기도하고 읽은 후에 기도했다.
1903년 8월 R. A. 하아디를 비롯한 일곱 명의 선교사들이 함경남도 원산에 모여 한 주간 동안 성경공부와 기도의 시간을 가진 것이 부흥회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와 비슷한 성경 공부와 기도의 모임들이 1904년부터 1906년까지 이곳 저곳에서 열렸다. 1907년 신년 집회에 1500명의 신자들이 평양 장대현 장로교회에 모여 성경공부 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10일 동안 성경공부와 기도 모임 즉 사경회를 가지며 열심으로 연합하여 소리를 내어 죄를 고백하는 기도를 드렸는데 이때 그들은 "진정한 오순절적 축복"을 경험하였다. 1907년 부흥운동의 주요 특징은 광신적 행위가 거의 없었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성경공부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된다.
2) 죄를 고백하며 생활의 변화를 수반한 기도였다.
1903년 일곱 명의 선교사들이 성경공부 및 기도의 모임을 가졌을 때, R. A. 하아디는 선교부와 한국교회 앞에서 자신의 결점과 과오를 고백했는데, 이것을 계기로 다른 사람들도 죄를 고백하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이제 죄를 고백하는 일은 한국교회 초기 성경공부 및 기도 모임의 두드러진 특징이 되었다. 또한 이 초기 부흥운동의 결과는 신자들의 생활의 변화로도 나타났다.
1907년 신년 성경공부 및 기도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경험했던 열정적 기도는 죄의 고백이 그 특징을 이루었다. "한국의 오순절"을 직접 목격했던 블레어(William Blair)는 그의 저서 「한국의 오순절」에서 그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기도가 계속되자 무겁고 슬픈 마음이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한쪽 구석에서 어떤 사람이 울기 시작하였고 이어 모든 청중들이 울기 시작하였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어나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는 털썩 주저앉아 흐느껴 울다가 마루 위에 뒹굴며 고뇌에 찬 모습으로 마루바닥을 두 주먹으로 두들겼다.' 우리 집 요리사도 죄를 고백하고는 회중 가운데 주저앉아 나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말씀해 주세요. 저 같은 것도 소망이 있나요? 저도 용서 받을 수 있나요?' 그리고는 마루 바닥에 뒹굴면서 흐느껴 울었다. 고뇌에 찬 비명이었다. 죄를 고백한 후에 이따금씩 모든 청중들이 한 목소리로 통성기도를 했는데, 수백 명의 청중이 함께 모여 드린 이 통성기도의 감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3) 새벽기도와 철야기도의 기도였다.
새벽기도와 산상의 철야기도는 1907년의 각성운동의 결과로 나타난 또 다른 현상이었다. 재령에서는 매일 아침 5시 30분이면 몇몇 교인들이 선교사의 집에 찾아왔는데, W. 블레어도 그들과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평양에서는 길선주 목사와 한 장로에게 매일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자기들도 함께 모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길 목사는 며칠 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오전 4시 30분에 와서 함께 기도해도 좋다고 공표했다. 다음날 사람들은 오전 1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하였으며, 2시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4시 40분에는 400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4) 고난과 절망의 시기에 체득한 기도였다.
1900년대에 대각성운동과 뜨거운 기도운동이 일어났던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 민족이 경험한 고난과 절망 때문이었다. 블레어는 불행과 절망의 상태를 영적 운동이 일어나게 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들이 슬퍼하는 것을 볼 때, 건장한 남자들이 망국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볼 때 참으로 동정을 금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내게 와서 이렇게 물었다. '우리같이 가난하고 비참한 민족이 또 있습니까?' 그러나 이것은 그들의 눈이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전에는 가련하고 곤고하며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상태인 자신의 모습을 모르는 교만하고 오만한 민족이 바로 그들이었다. 이제 그들은 최소한 이 세상에서 그들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바로 알고 있었다.... 그들의 심령은 갈기갈기 찢겨졌다. 수년 동안 그들은 재 가운데 앉아 그들이 당하는 불행과 지난날의 죄악을 슬퍼하고 있었다. 그토록 처참한 민족 위에 하나님은 때때로 당신의 축복의 손을 펴신다. 상한 심령으로 한국 민족은 복음을 위한 준비를 했던 것이다."
2. 후기 부흥운동과 기도운동
한국교회는 1900년대 이후 계속해서 초기의 부흥운동 및 기도운동과 유사한 운동을 경험해 왔으며 초기 기도운동의 특징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1927년 감리교의 이용도 목사가 서울에서 부흥회를 시작했다. 이용도 목사가 평양 중앙감리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을 때 그는 설교를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중이 그의 설교를 듣던 중 하나님 앞에 크게 회개하며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였기 때문이다. 하루는 그가 요한복음 14장에서 18장까지를 읽는 동안 회중이 일제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1928년에 부흥운동은 한국의 전국 각처로 확산되었다. 1929년에 한국 장로교 부흥운동이 일어났다. 22개 교회에서 각각 3일 동안씩 집회를 열었는데, 이 집회는 새벽기도회와 오전 10시 집회, 오후 3시 집회로 진행되었으며 저녁에 다시 집회가 열렸다. 지도자들이 각각 자신들이 섬기는 교회로 돌아가서 3일간의 헌신 집회를 열었는데, 그 수는 무려 2,600개 교회에 달하였다. 1929년 평양에서는 1,200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새벽기도회에 출석했다.
1945년 한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성결교회의 이성봉 목사는 북한에서 부흥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집회의 특징은 회개와 눈물과 자복이었다. 1947년 봄 평양에서 40명의 목사가 기도 모임을 갖고 부흥회에 관해 의논했다. 그들은 각 지교회에서 40일 간 기도모임을 열 것을 가결하고 3월 1일을 기점으로 각 교회에서 새벽기도회와 저녁기도회를 가졌다. 40일 간 기도회를 갖는 동안 대부분의 교회에서 놀라운 부흥을 체험했다. 다시 4월 첫 주간에 장대현교회에서 연합기도 모임이 개최되었는데 한층 더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다. 300명의 사람들이 이틀 간 주야로 교회에 머물며 가슴을 찢는 연합 중보기도 모임을 가졌다. 이 1947년의 부흥운동은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어 나갔다. 가중되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한국 전쟁이 발생했던 1950년대까지 북한 교회는 꾸준히 성장하였다.
그 부흥운동은 전쟁 후 남한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남한에서의 부흥운동은 한국전쟁을 전후로 월남한 북한 난민들에 의해 불붙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뿐 아니라 대구와 그 밖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거대한 기도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950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 R. 핀리(Robert Finley)는 당시의 기도운동을 이렇게 묘사했다. "나는 한국의 성도들이 매일 새벽 5시에 기도모임을 갖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미국에서 그러한 신앙훈련을 하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으며 주께 온전히 헌신하여 수백 명의 사람들이 순수한 신앙으로 밤을 지새우며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부흥운동과 기도운동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도 계속되었다. 그러나 전후의 부흥운동과 기도운동은 박태선, 나운몽과 같은 은사 중심의 부흥사들의 영향으로 감정적, 신비적, 종말론적 방향으로 기우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제 부흥회와 기도회는 역경과 시련의 때에 위로와 확신을 추구하는 수단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부흥회는 조용기, 로버트 슐러 등의 영향으로 경제적 번영의 시기에 세상에서 물질적, 육체적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을 의미하는 듯한 경향을 나타내게 되었다.
3. 기도의 사람들
한국교회는 수많은 기도의 사람들을 배출했다. 기도의 사람들 중 몇 사람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길선주 목사(1869-1935)
길선주 목사는 한국교회가 배출한 뛰어난 기도의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1869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났으며 10대 시절에는 방탕한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선불교의 가르침에 일시 마음이 끌렸으나 곧 실망을 느끼게 되었으며 그의 나이 29세 되던 1897년에 기독교로 개종하였다. 그는 1901년에 장로 안수를 받았고, 1902년에는 조사가 되었으며, 이어 1903년에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하여 1907년에 신학교를 졸업한 뒤 최초의 한국인 목사 일곱 명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길 목사는 목사가 되기 전부터도 뜨거운 기도의 사람이었다. 장로로서 그는 새벽, 정오, 그리고 밤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는 길선주 목사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 그가 1906년 장대현교회에서 조사로 일하고 있을 때, 그는 어느 장로(박 씨)와 함께 새벽기도를 시작하였는데 한 달 동안 기도하면서 놀라운 축복을 받았다. 그리하여 교회는 곧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새벽기도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새벽 4시에 종이 울렸고 신자들이 새벽 4시 30분에 교회에 모여 죄를 회개하며 부흥을 위해 기도하였다. 이것이 한국교회 새벽기도회의 출발이었다. 길 목사는 또한 매일 정오에 종을 울려 신자들이 있는 처소에서 잠시 정오 기도를 드리도록 했다.
길 목사의 기도에는 능력과 이적이 나타났다. 그가 기도하면 불치의 병들이 나았다. 한번은 김천에서 부흥 사경회를 인도하고 있었는데, 가뭄이 심하여 그가 비오기를 구하니 하늘에서 큰 비가 쏟아졌다. 길 목사의 기도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새벽기도 후에 항상 약 20분 동안 요한계시록을 암송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그의 생애 동안 요한계시록을 만 번도 더 넘게 암송하였다. 길 목사가 1919년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이유로 1년 간 투옥되었을 때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하며 성경을 읽고 암송하는 데 보냈다.
2) 주기철 목사(l897 1944)
주기철 목사는 한국교회가 배출한 또 한 사람의 뛰어난 기도의 인물이다. 주 목사는 1897년 경상남도 웅천에서 장로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10년 일본에 나라를 잃었을 때 그는 남달리 분개했다. 그는 오산 중·고등학교에서 기독교적 애국 교육을 받았으며 이승훈, 조만식과 같은 애국지사들의 영향을 받았다. 20세가 되었을 때 서울에 있는 연희 기독교대학에 입학하였다. 그는 부흥사 김익두 목사가 인도하는 전도집회에 참석하였는데 새벽기도회 시간에 김익두 목사는 "성령을 받으라!"고 외쳤다. 이 메시지를 듣고 주 목사는 자기의 죄를 회개하면서 중생을 체험하였다. 그는 또한 길선주, 이기선과 같은 기도의 사람들의 메시지를 들었으며 그때마다 크게 감명을 받았다.
1921년 그는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하였으며 졸업 후 1926년에는 부산 초량장로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그는 새벽에 규칙적으로 기도하였으며 신자가 큰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때는 새벽이라고 말해 새벽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주 목사는 또한 구덕산에 올라가 그리스도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기억하며 종종 철야기도를 했다. 그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준비한 메시지를 놓고 특별기도를 하며 지냈다. 그의 기도실은 능력있는 목회사역의 근원이었다. 그는 한국민족은 종교적 경건에서 뛰어난 민족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몸소 기도와 성경 읽기에 전력 투구하였다.
1931년 그는 부산에서 마산으로 옮겨 문창장로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그는 종종 무학산에 올라가 철야기도를 하였다. 1936년 그는 평양으로 옮겨 산정현교회의 목사가 되었는데 모든 생활을 기도로 일관하면서 일본의 신사참배 강화정책에 대항하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했다. 1938년 여름 그는 두 친구와 함께 묘향산에 올라가 금식 특별기도를 했다. 그는 또한 평양의 모란봉에 올라가 철야기도를 하곤 했는데, 그는 기도 후에 꼭 한 시간씩 성경연구를 했다. 그는 "오 주님, 제가 넘어지면 한국교회가 넘어집니다"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주 목사는 1938년 9월에 한국 장로교 총회가 개최되기 직전 일경에 의해 체포되어 1944년 감옥에서 순교할 때까지 약 7년 간 옥고를 치렀다. 주 목사의 도전적인 메시지들 중의 하나는 "성신과 기도"라는 제목의 메시지인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신은 곧 기도의 신이다. 기도는 교회의 성도들에게 없을 수 없는 중대한 것이다. 기도는 오직 성신이 주장하시는 것이다. 어떤 때 우리는 물 솟듯이 마음속에서 기도가 흘러나옴을 체험하는 때가 있다. 그럴 때 흘러나오는 기도는 내가 지어 하는 것이 아니라 성신이 하시는 것이다. 종교 생활하는 자로서 기도가 없으면 그는 혹 종교철학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성신을 가진 자는 아니다. 성신은 우리의 혼미한 마음을 열며 하나님 뜻대로 성도를 위해 기도하시는 것이다. 기도는 조용하고 침착한 가운데서 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 마음이 큰 고민이나 암담한 가운데 직면했을 때 오직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만을 연발하게 되는 일이 있으니 이것도 역시 기도인 것이다. 성신을 알지 못하는 자로서 기도를 말한다는 것은 일종의 거짓이다. 우리는 성신과 동거하고 또 기도하는 성신을 받아 많은 은혜를 받도록 힘쓰자."
3) 손양원 목사(1902 1950)
「사랑의 원자탄」 또는 「씨앗은 죽어야」(The Seed Must Die)의 주인공 손양원 목사는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 중의 하나로, 한국 교회 신자들의 마음에 가장 보배로운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분이다. 그는 초월적인 사랑으로 1948년 남한의 여순 지역에서 일어난 공산당들의 반란 사건 때 사랑하는 두 아들을 쏘아 죽인 원수를 용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목사는 무엇보다도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가 "사랑의 사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손양원은 어린 시절 규칙적으로 새벽기도와 가정예배를 드리는 경건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났다. 소년시절부터 그는 기도에 열중했고 특별히 주일을 지키는 데 철저했다. 중학교 시절 그는 많은 시간을 노방전도하는 데 보냈으며 밤에는 공동묘지와 같은 조용한 곳에서 기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손 목사는 신사참배를 단호히 반대한 이유로 1940년부터 1945년까지 투옥되었으나 옥중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와 감사로 보냈다. 그가 감옥에 있을 때 그는 맏아들 동인이에게 기도에 힘쓸 것을 권면하면서 다음과 같이 써 보냈다. "무엇보다도 기도와 성경 보는 일에 전념하고, 양서를 많이 읽도록 해라." 그는 또 이러한 말로 그의 양친에게 편지를 써 보냈다. "부디 가정예배를 소홀히 하지 마세요.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는 일과 성경 보는 일에 전념하세요."
1948년 그의 두 아들이 총탄을 맞고 숨졌을 때 그는 교회로 가서 기도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두 순교자의 아비가 되게 해주신 것을 감사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아들들을 쏘아 죽인 젊은이를 위해 기도했다. 반란이 진압된 후에 손 목사는 그 젊은이의 목숨을 살려 줄 것을 탄원하고, 그를 그의 양친에게로 데려가 그들을 위해 진정으로 기도하였다. 그 젊은이는 회개하고 개종하였다. 그리고 그를 양자로 삼았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손 목사는 애양원을 끝가지 지킬 것을 결심하고 특별기도회를 열고 마지막까지 기도에 전념했다. 그가 공산당의 끌려가다가 청탄에 맞아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그는 자기를 쏜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4) 이대영 목사(1887 1968)
이대영 목사는 중국 산동에 가서 복음을 전한 선교사였다. 거기서 그는 1922년부터 1948년까지 선교활동을 하다가 1948년 본국으로 돌아와 서울 승동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기도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영은 22세 때 개종의 체험을 한 후 예배와 전도와 기도에 전념하였다. 그가 핍박을 받을 때 그의 신앙은 더욱 깊어지고 그의 기도는 더욱 진지하게 되었다. 평양신학교 시절 그는 너무도 가난해서 기숙사에 밥값을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기숙사에서 더 이상 식사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듣게 되었다. 이대영은 결심을 하고 강당의 강대상 밑에 들어가 기도하기 시작했다. 5일 동안 자취를 감추었고 아무도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신학교 교장이 없어진 이대영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부탁하면서 주먹으로 강대상을 쳤다. 내리치는 소리에 잠들었던 이대영은 깜짝 놀라 밖으로 나왔다. 교장은 감동을 받아 이대영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이대영 목사는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열심히 기도하였다. 대동아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는 종종 선교비가 부족하여 배를 곯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하루에 세 번씩 가족들을 모아 놓고 눈물로 특별기도를 드렸다. 어느 날 그의 집 앞에 큼직한 쌀 한 부대가 놓여 있었다. 또 어느 날은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에서 (지급으로) 수표를 보내왔다. 또 어느 날은 중국교회에서 거액의 돈을 보내왔다. 후에 이 목사는 이 때를 회고하기를 "그 당시 기도는 고난 가운데 선교하던 나의 모든 것이었다"고 했다.
평생 동안 그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냉수로 몸을 씻고, 4시에 교회로 가서는 아침 9시 혹은 10시가 될 때까지 계속 기도했다. 그는 때때로 방언으로 기도하였다. 이대영 목사에게 성경과 기도는 그의 목회사역의 주무기였다. 그는 한국교회의 기도의 본이었다.
( 이상은 1986. 11. 6-10 영국 캠브리지 틴데일 하우스에서 세계복음주의협의회 신학위원회 주최로 "성경과 세계 교회에 나타난 기도"를 주제로 모인 신학회에서 강연한 내용을 요약한 것임.)
5) 박윤선 목사(1905-1988)
박윤선 목사는 기도를 강조하며 가르치기 이전에 기도를 친히 실천하며 기도의 본을 보여 주신 분이다. 박윤선 목사에게 기도는 그의 설교나 주석에 나타나기 이전에 그의 삶에 그대로 나타났고 그대로 실천되었다. 박윤선 목사는 평생 기도를 좋아했고 기도를 실천했다. "나는 산과 들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그 곳에서 기도하려는 의욕 때문이다. 산을 보든지 들을 보든지 나의 마음에는 '저기에 가서 기도했으면 좋겠다' 하는 의욕이 일어난다. 나는 주택을 구할 때에도 산 가까이에 위치한 집을 원한다. 그것은 내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기 위함이다."
박윤선 목사는 하루하루를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도하면서 살았다. "언제나 '부족한 나'라고 생각되어 하나님만 의지하고 나아가다가도 믿음이 약하여 때로 염려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때에는 전심으로 기도를 힘쓴다. 나는 하나님께 나의 염려들을 의탁하면서 '주여! 나는 내일 일을 모릅니다. 내일을 주님께 맡기나이다. 나는 기도할 따름입니다'라고 부르짖은 후에 평안을 얻는 체험이 여러 번 있다."
박윤선 목사는 평양 숭실전문학교 시절(1927-31) 이미 기도를 삶의 기본원리로 삼았다. "숭실전문학교 시절 나는 신앙운동에 열중하게 되었는데, 특별히 기도운동에 나서 몇몇 동지(이유택, 송영길, 김철훈, 박기환, 방지일, 김진홍)들과 함께 모란봉 뒤 숲 속에서 기도하곤 하였다. 우리가 너무 일찍 일어나 모란봉으로 갔기 때문에 학생들은 우리를 가리켜 '조기부대'라고 별명을 붙였다. 그때 나 개인으로 말하면 기도에 극히 열중했기 때문에 기도에 열중하면 병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듯이 말이 끊임없이 나왔으며 또 그 말이 매우 힘이 있었다." 박윤선 목사는 평양 장로회신학교 시절(1931-1934) 에도 기도로 일관했다. 새벽기도는 물론 모란봉에 올라가 철야기도를 하곤 했다. 곤우동에 있던 김인서 장로의 집에 가서 신앙의 동지들과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방지일 목사는 박윤선 목사를 묘사하면서 야곱과는 그 성격이 다른 유형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단 한 가지 야곱형이 그에게 있다고 기술했다. "야곱과는 정반대형의 사람으로 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야곱형의 면모가 있다. 기도에 파고드는 그 성격은 야곱형이라 할 만하다. 박 목사님은 기도에 있어 무지하게 파고든다."
박윤선 목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가서도(1934-36) 유학생활을 기도로 일관했다. 그는 때때로 너무나 외로워서 밖으로 나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박 목사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요한계시록을 전부 암송하고, 그러고 나서 방에서 소리를 내어 기도하곤 했다. "다소 소리를 내면서 기도하고 요한계시록을 암송했기에 나의 옆방에 살던 와이더맨이란 학생이 여러 해 후에 나의 기도생활에 대해 말하기를 기도 음성이 자기 귀에 늘 들렸다고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자기의 기도생활과 성령의 임재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언젠가 나는 기도하면서 계속 울어 본 적이 있다. 우는 가운데 나의 마음에는 평강이 임했다. 그것이야말로 단맛 있는 슬픔이었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었다. 그것은 마음의 근본인 영에 임하신 성령의 역사였다."
박윤선 목사는 1950년 봄에 부산 고려신학교에서 기도회를 인도했는데, 그 기도회는 뜨거운 회개운동으로 이어졌다. "6. 25전쟁이 발생하기 직전 이른봄 어느 날 경건회 시간에 나[박 목사]는 요한복음 21:15 17절에 주님이 베드로에게 주신 말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는 말씀을 근거로 하여 설교한 뒤 학생 중에서 한 사람만 기도하라고 했더니 그 중에 한 사람이 기도를 했다. 그 기도가 끝나자마자 곧 이어 다른 학생이 간절한 기도로 회개하니 그 뒤를 이어 많은 학생들이 계속 기도하게 되어 전체가 기도하는 분위기로 꽉 찼다. 그래서 누구든지 기도하라고 했더니 한 사람씩 앞에 나오며 죄를 자복하는 기도가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공부를 전폐하고 기도하는 일을 계속하게 되니 학생들이 통회하는 마음으로 한 사람씩 앞에 나와 죄를 자복하고 상상도 못할 죄들을 모두 토하였다. 이렇게 기도하는 일로 일관하여 일 주일 동안 계속하자 그 운동이 고등성경학교에도 영향을 끼쳐 같은 회개운동이 시작되었다. 이 은혜의 역사가 고려파 교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 해 9. 28수복이 있기 전에 부산 초량교회에서 피난교역자 부흥회가 열렸는데, 그때에도 이와 비슷한 회개운동이 일어났다. 강사는 박형룡 목사, 김치선 목사, 박윤선 목사였다. 그 당시의 상황을 박윤선 목사는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사흘째 되던 날 새벽으로 기억되는데, 그 시간에 참석한 교역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크게 통회하며 자복하는 회개를 하기 시작했다. 그 뼈아픈 회개는, 각자가 과거 일제의 핍박시에 신사참배를 한 죄로 인한 것이었다. "
박윤선 목사는 그의 필생의 대작인 66권 신구약 「성경주석」(1938 79)을 기도하며 집필하고 기도하며 저술했다. "성경 주석자는 언제나 성령의 감동에 의하여 성경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시종일관 기도하며 힘써 나아가야 한다. … 나는 성경을 주석하면서 가끔 풀기 어려운 난제를 만났을 때 '이 구절의 말씀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진리를 캐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기도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거기서도 단맛 있는 진리가 발견되곤 하였다." 박윤선 목사의 설교야말로 기도의 산실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는 설교를 할 때면 거의 설교 준비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특히 새벽 시간을 기도로 보내곤 했다. 그리고 설교하기 직전 강대상 뒤에서는 항상 "주여, 불쌍히 여겨주옵소서."라고 반복해서 기도한 후 강단에 서곤 했다. 그래서 박 목사의 설교에는 항상 새로운 통찰력과 영감과 감동이 있었다.
박윤선 목사는 1980년 11월부터 1988년까지 합동신학교에 봉직할 때도 기도를 항상 강조했고 기도를 항상 실천했다. 학생들에게 "죽도록 기도하라"고 설교했고 "기도하다가 죽었다는 말을 들어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교수들이 함께 모여 농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교수들이 함께 기도하기를 원했다. 교수 세미나를 갈 때도 언제나 기도원으로 가는 것을 좋아했다. 고난 주간에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두 하루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는 이미 총신 때부터 그래 왔던 것이다. 박윤선 목사는 신학운동은 학문운동이 아니고 기도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일이 있다. "신학운동은 학문운동이 아니고 하나님을 높이는 운동이다. 이 일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고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운동은 동시에 기도운동이어야 한다. 기도없는 연구작업은 마침내 인본주의로 떨어지게 된다. 참된 기도로 뒷받침하는 신학 연구는 동시에 경건의 능력을 소유한다."
박윤선 목사가 소천하시기 전 마지막 병상에 누워 있던 1988년 6월 마지막 주간, 나는 거의 매일 박윤선 목사를 곁에서 지켜 보았는데, 그분으로서는 그때야말로 기도로 일관한 기간이었다. 마치 성 어거스틴이 마지막 열흘간을 기도로 일관했던 것과 같았다. 그는 자신의 병상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일이 기도해 주었다. "여기 누워 있기보다는 산에 가서 기도하다가 죽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윤선 목사는 "세상 사람들이 나에 대해 오해하는 이른바 '박 목사의 의'를 모두 지워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하며 기도하다가 6월 30일 새벽 6시 3분 경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라고 부르짖으며 주님의 품으로 가셨다. 박윤선 목사는 기도로 그의 생을 일관하시다가 기도로 그의 생을 마쳤다. '여주동행(與主同行)', '기도일관(祈禱一貫)'은 그분의 삶의 표어였고 그분의 삶의 모습이었다.
박윤선 목사는 하나님을 믿은 이후 평생을 기도로 일관하며 살았다. 그렇게 기도를 철저하게 실천하며 산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무엇이 박윤선 목사로 하여금 평생을 기도로 일관하며 살게 만들었는가? 왜 박윤선 목사는 기도의 사람이 되었는가? 그 비결이 무엇이었는가? 첫째, 박윤선 목사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믿되, 보통 사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믿었다. 그는 성경 말씀을 그대로 믿었기 때문에 성경 말씀대로 그대로 기도했다. 둘째, 박윤선 목사는 순종의 사람이었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머리와 가슴으로 믿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그분의 말씀을 의지와 행동으로 그대로 순종했다. 박윤선 목사는 의지의 사람이었고 순종의 사람이었다. 성경이 기도하라고 명하므로 박윤선 목사는 그저 그대로 기도했다. 그러므로 때로는 힘이 들지만 힘이 들어도 기도했다. 박윤선 목사는 실로 힘들게 기도했고 애쓰며 기도했다. 셋째, 박윤선 목사는 사랑의 사람이었다. 박윤선 목사는 억지로 힘들게 기도하는 데 그치지는 않았다. 박윤선 목사는 스스로 증언한 대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다. 박윤선 목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면서 더욱더 기도에 열중했다. 그러므로 그분의 기도는 사랑의 고백이요 사랑의 호소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상은 1996. 11. 11. 정암신학강좌에서 강연한 "박윤선의 기도" 중 일부을 요약한 것임)
2. 한국교회의 교회성장
- 명성교회를 중심으로 -
한국교회의 기도와 교회성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당혹스러운 질문을 던지곤 한다. 한국에서 교회성장이 멈추었느냐고 묻는 당혹스런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도 대답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는 교회성장이 정지되었다. 그 주요 원인은 세속주의에 따른 영적 및 도덕적 이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쇠퇴하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춘 것이지 쇠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교회성장이 멈추었느냐고 물을 때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는 까닭은 일부 교회들은 아직도 성장하며 생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성교회가 그 대표적인 예다. 명성교회는 1980년 40여 명의 신자들로 시작되어 지금, 2000년 6월 현재, 7만 여명의 등록신자와 3만8천 여명의 출석교인을 가진 초대형교회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장로교회로 성장했다. 명성교회의 급속한 성장의 이유와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는 "교회성장을 시도하거나 교회성장 원리를 연구하지도 않았다. 교회성장은 하나님이 거저 주신 것"이라고 대답한다.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성장지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이유는 주로 교회의 설립자인 김삼환 목사의 삶과 사역에 기인한다. 그의 삶과 사역에서 발견되는 성장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그의 극심한 가난과 고난의 체험으로부터 생긴 뜨거운 기도의 삶이다. 둘째는 그의 전폭적인 하나님 신뢰와 단순한 종말 지향적 삶으로부터 생긴 평범한 설교와 기쁨에 넘친 찬양이다. 셋째는 그의 머슴의식으로부터 생긴 관대한 구제와 겸손한 봉사이다. 이제 김삼환 목사의 기도생활과 명성교회의 성장과정을 살펴본다.
1) 김삼환 목사의 초기 기도생활
김삼환은 한국 남동부지역인 경북 영양의 30호 정도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 마을은 도시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그의 가정은 매우 가난했다. 어린 삼환은 부모님과 9자매를 포함한 12식구의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십 개의 계란을 팔려고 2킬로미터를 걸어서 5일 장에 가곤 했다. 삼환이 소년이었을 때 그 마을에 복음이 들어왔고, 신당교회라는 작은 교회가 세워졌다. 그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해 곧 새벽기도에 매일 출석할 정도로 열심을 품게 되었다. 그는 기도회가 시작되는 시간보다 한 시간 먼저 교회에 가서 기도에 열중했다. 그의 기도는 대개가 눈물로 회개하는 기도였다. 그가 열 여섯 살이 되었을 때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새벽기도 시간을 알리기 위해 교회의 종 치는 일을 시작했고, 그는 그 일을 매우 즐거워했다. 그리고 열 여덟 살 때 그가 그 교회를 떠날 때까지 종 치는 일을 계속했다.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마을 소년들이 여럿 있었는데, 대부분이 가난하고 비참한 형편에 있는 소년들이었다. 김삼환은 소년시절에 기도의 사람으로 훈련받았고, 그의 기도생활을 통해 하나님께 완전히 헌신되었으며, 죄와 사탄의 악한 세력들을 대적하여 싸우기 위해 무장되었다.
김 목사는 1963년에 경안 성서신학원에 들어갔고, 1965년 그의 나이 스무 살 때부터 농촌교회를 섬기기 시작했다. 그후 약 15년 동안 경북과 경기지역에 있는 여러 농촌교회를 섬겼다. 그가 경기도의 해양교회를 10년 동안 섬길 때는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교인들로부터 고통을 받았고 가난 때문에도 고생했다. 수 년 동안 주택이 없어 교회의 의자에서 자기도 했다. 그 때문에 낮에는 팔과 다리가 쑤시고 아픈 상태로 활동해야 했다. 그와 그의 가족은 잘 먹지도 못해 결핵에 걸렸다. 또 겨울에도 여러 달을 똑같은 내의를 입고 지내야 했으며, 속내에 득실거리는 이를 잡기 위해 옷을 벗어 널어놓았다가 추위에 얼어 굳은 옷을 털어 이를 떨어뜨려 내곤 했다. 그는 몸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설교하는 동안 쓰러지지 않으려고 강단을 꼭 붙잡고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가난보다도 교인들로부터 당하는 고통이 더 힘들었다. 김 목사는 매년 그들로부터 교회를 떠나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갈 곳이 없었다. 그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김 목사가 갈 수 있는 곳이 오직 한 군데 있었다. 기도실이었다. 거기서 그는 자주 눈물로 금식하며 기도했다. 거기서 그는 기도의 사람으로 만들어졌다. 김 목사는 해양교회에 시무하면서 1975년에 장로회신학대학원에 입학해 1978년에 졸업하고, 2년 뒤인 1980년 5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가 열 번째로 해양교회를 사임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그는 하나님만 의지하며 같은 해 7월 그 교회를 떠났다.
2) 새 교회를 개척하다
김삼환 목사는 해양교회를 사임하고 난 바로 뒤인 1980년 7월 6일, 서울시의 동쪽 끝 지역인 명일동에서 20명의 교인과 함께 상가빌딩 2층의 작은 방을 빌려 새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가 위치한 곳은 버스의 종점이 있는 곳이었다. 김 목사는 자신이 서울 중심지역에서 교회를 시작하는데 다소 두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교회 이름을 "명성"이라고 지었는데, 이는 "명일동의 소리"라는 뜻이다. 그는 개척 첫해에 거처할 집을 마련할 수 없어서 교회 의자에서 잠을 잤다. 이전처럼 다시 낮 시간에 팔과 어깨에 통증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또 하나님께 기도로 부르짖으며 그의 사역의 핵심을 새벽기도로 삼았다.
1980년 9월에 25명의 교인이 그 달의 특별새벽집회에 참석했다. 명성교회는 1년에 두 번, 3월과 9월에 특별새벽집회를 가졌다. 후에 추가로 6월과 12월에 두 번의 특별 주간새벽집회를 열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한 지 6개월 만인 1981년 1월에 명성교회는 네 군데 농촌교회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까지도 김 목사는 여전히 거처할 집이 없었고 그의 가족은 교회 안의 좁은 장소에서 살고 있었다. 김 목사에게 기도는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완전한 복종과 헌신의 표시였다. 야곱의 하나님은 그와 그의 교회를 크게 축복하셔서 1980년 말에 220명의 장년과 130명의 학생들이 주일예배에 출석했고, 1981년 말에는 420명의 장년과 150명의 학생이 출석했다. 그리고 1982년 말에는 600명의 장년과 200명의 학생이 출석할 만큼 성장했다. 개척한 지 3년 만인 1983년 7월에 명성교회는 교회건축 기공식을 가졌고, 5개월 후인 1983년 12월에 헌당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 이미 1,000명의 장년과 250명의 학생이 주일 낮 예배에 출석하고 있었다. 1984년 7월에 김 목사는 담임목사로 위임받았고 4명의 장로가 임직하여 당회가 구성되었다. 1984년 10월에 명성교회는 농촌교회 목회자 자녀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건물을 하나 샀다. 교회는 계속 성장하여 1,400명의 장년과 650명의 학생이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그리고 22개의 농촌교회를 지원하게 되었는데 이 모든 일이 교회가 개척된 지 4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3) 계속 성장하는 교회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명성교회는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85년 7월 창립 5주년 기념예배에서 명성교회는 해외선교사 1명을 파송했다. 그것이 해외선교사역의 시작이었다. 10월에는 교인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베델성경공부 과정을 시작했다. 김 목사 자신이 베델성경공부를 인도했고 이 성경공부는 교인들에게 놀랄 만한 영적 성장을 가져왔다. 교회는 47개의 농촌교회를 돕기 시작했다.
1985년 12월에는 2,658명의 장년과 1,500명의 학생이 주일예배에 출석했다. 1986년 7월 창립 6주년 예배에 3,645명의 장년이 출석했고 그 해 말에는 4,500명의 장년과 2,090명의 학생이 주일예배에 출석했다. 1986년 11월에 김 목사는 괌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이것이 이후 이어진 해외부흥집회 인도의 시작이 되었다. 1987년 7월 창립 7주년 예배에서 교회는 파키스탄 선교사로 부목사 중 1명을 파송했고 좀더 적극적으로 해외선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 해 9월에 교회는 농촌목회자 자녀들로서 서울에 올라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건물을 지었고 26명의 대학생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후에 교회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다섯 군데 지방에 건물을 더 지었다. 1987년 말에는 교인이 장년이 6,500명, 학생이 2,750명이 되었다. 급속도로 불어나는 교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회는 지은 지 4년 된 건물을 헐고 더 큰 건물을 지어야만 했다. 1988년 말에는 8,400명의 장년과 3,504명의 학생이 모였다. 1989년 4월 창립 9주년 되는 해에 한꺼번에 4,000명이 수용 가능한 새로운 대형건물을 완공했고 비전과 열정을 갖고 입당예배를 드렸다. 1989년 주일예배에 장년 11,000명과 학생 4,600명이 출석했다.
4) 성숙하는 교회
교회의 성장기간 중 세 번째 단계인 성숙단계는 1990년부터 1993년까지의 기간이다. 창립 10주년이 되는 1990년 4월 새 교회 건물 이전 헌당 축제를 가졌다. 이때 신학세미나와 사랑의 쌀 운동, 그리고 찬양과 경배의 밤이 개최되었다. 6월에는 새 교육관을 지어 교육환경과 시설을 개선했다. 해외사역은 일본과 러시아까지 확장되었다. 1990년 말에 교인수가 장년 12,000명, 학생 5,000명이 되었다. 1991년 2월 교회는 목포에도 장학관을 세웠고, 영주에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를 인수했으며, 사회봉사 사역뿐 아니라 대학생 사역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었다. 1991년 6월 명성교회는 평신도지도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목요신학강좌를 열었다. 1991년 7월 김삼환 목사는 뉴욕 크루세이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동행한 180명의 명성성가대는 6월 30일에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일은 교회가 세계를 향한 새로운 자신감과 비전을 갖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991년에는 3,000명의 교인이 올림픽 야구장에 모여 한국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추수감사절 축하행사를 열었는데, 이는 교회 행사 기획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1992년 말의 주일예배에는 13,000명의 장년과 6,500명의 학생이 출석했다.
1992년 2월에 원주에서 수양관 기공식을 가져 1992년 10월에 완공했다. 이 수양관은 원주 지역의 신자들과 명성교회 교인들이 훈련받고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한 용도로 지어진 것이다. 1992년 4월부터는 하루 두 번 갖던 새벽기도회를 세 번으로 늘렸다. 그리고 매년 6월마다 특별새벽집회를 한 주간씩 열었다. 1992년 9월에 또 다른 교육관이 완공되었다. 1992년 10월에 김삼환 목사는 한국 목회사역 분야에서 기독교선교상을 받았다. 1992년 11월부터 명성교회는 주일 낮 예배를 5부로 나누어 드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말 14,000명의 장년과 7,000명의 학생이 출석했다. 1993년 6월에는 교인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크로스웨이 성경연구원을 열었다. 명성교회가 13돌 창립기념을 맞는 1993년 7월에 교회는 광주에 학생 생활관을 또 지었다. 1993년 말 18,000명의 장년과 9,500명의 학생이 주일예배에 출석했다. 교회는 총 27명의 선교사를 지원했는데, 12명은 본 교회 파송선교사이고 15명은 협력선교사였다.
5) 확장되는 교회
1994년부터 현재까지 교회성장 4단계의 시기로 접어든 명성교회는 사역을 점점 더 확장해 갔다. 1994년 1월부터 1,030곳의 농촌교회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1994년 3월 학생들을 위한 복지관을 열고 같은 해 7월에 안동 성소병원을 인수하여 의료사역을 시작했다. 1994년 말에 19,000명의 장년과 9,650명의 학생이 주일예배에 출석했는데, 이 당시 38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었다. 1995년 2월에는 대구에 장학관을 개설했다. 1995년 3월 선교관을 짓기 시작해서 12월에 완공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인터넷을 통해 교회사역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1995년 말에는 20,000명의 장년과 10,000명의 학생이 주일예배에 출석했다.
1996년 3월에는 인도네시아 망가 브사르 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4월에는 필리핀 브레드 오브 라이프 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1996년 8월에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봉사 부서를 만들었다. 1996년 6월부터는 주일 오전 예배를 6부로 드리기 시작했다. 1996년 10월에 전주 장학관 기공식을 가졌다. 1996년 말 21,000명의 장년과 10,800명의 학생이 주일예배에 출석했다. 1997년에는 22,000명의 장년과 11,000명의 학생이, 1998년에는 22,500명의 장년과 11,500명의 학생이, 1999년에는 23,000명의 장년과 12,000명의 학생이, 2000년 6월 현재는 38,000여명의 장년과 학생이 주일 예배에 출석하고 있다. 1997년 845개의 농촌교회, 53명의 선교사(20명이 파송선교사, 33명이 협력선교사), 150곳의 기관을 후원했다. 1998년에는 892개의 농촌교회, 51명의 선교사, 132개의 기관은 후원했다. 1999년에는 668개의 농촌교회, 55명의 선교사, 108개의 기관을, 2000년 6월 현재는 692개의 농촌교회, 58명의 선교사, 115개의 기관은 후원했다. 명성교회는 여러 가지 종류의 외부사역을 돕기 위해 총 지출액의 40퍼센트를 사용하고 있다.
6) 새벽기도가 중요한 자원이었다
김삼환 목사는 교회성장의 가장 큰 원인이 새벽기도였다는 관점에 동의하지만, 새벽기도를 통해 교회를 부흥, 성장시킬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새벽기도에 완전히 헌신한 가장 큰 이유와 목적은 그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교회성장을 보너스로 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부분의 교회 문제들이 새벽기도회에서 해결되고 많은 목회적 아이디어들이 새벽기도를 통하여 떠오른다고 말했고 그가 새벽기도에 헌신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더하여서 다른 은총들도 주셨다고 고백했다.
김삼환 목사는 새벽기도를 "승리의 삶을 살게 하는 모든 영적인 은총과 힘을 부여 받는 하나님과의 첫 만남."이라고 정의했다. 명성교회의 수 많은 신자들이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으면서 모든 일들이 다 잘 되어간다고 간증했다. 회중이 은혜를 받으면 교회는 성장하고 모든 문제들이 잘 해결되어 가는데, 그 이유는 기도가 문제를 소화하는 능력뿐 아니라 흡수하는 능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는 새벽기도의 모델과 실례를 성경에서 들고, 특히 예수님의 삶 속에서 그 모델을 찾는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5). 예수님이 바로 새벽기도를 시작하신 장본인이며 기도의 챔피언이셨다. 예수님은 할 수 있는 대로 열심히, 많이 기도하셨다. 김삼환 목사는 예수님이 이렇게 기도하셨는데,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만에 찬 신자들과 함께 서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사람들을 미워하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비록 우리가 해낼 능력이 있고 또 실제로 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주님께 물어야 하며, 목회자들은 비록 그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라도 먼저 주님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항상 주님께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과 실패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이 있다면 주님의 사랑을 받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과 사역에 순종하기 위해 주님께 물어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수님은 어떤 일을 혼자서 하기에 능력이 충분히 넘치는 분이셨지만, 그는 어떤 일이든 혼자서 하신 적이 없다. 그는 기도한 뒤에 제자들을 택하셨고, 기도한 뒤에 이적과 기사를 행하셨고, 기도한 뒤에 십자가를 지셨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사랑하신다.
성경에서 우리는 새벽기도를 실행했던 많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아브라함은 일찍 일어나서 하나님께 희생 제물을 드리기 위해 모리아산으로 갔다(창 22:1-3). 야곱은 일찍 일어나서 벧엘에 돌기둥을 세우고 기도했다(창 28:10-22). 모세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제단을 쌓고 주님께 부르짖었다(출 24:1-8). 이스라엘의 제사장들도 매일 아침 희생제사를 드렸다(레 6:12-13).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그 분께 사용되었던 사람들은 늦잠을 자는 경우가 드물었다. 여호수아는 미명에 일어났고 새벽에 여리고를 점령했다(수 6:1-21). 다윗은 아침 일찍이 기도했고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5:3, 108:1, 2, 대상 23:30)라고 노래했다. 히스기야는 일찍 일어나서 주의 전으로 가서 기도했다. 우리는 그들의 모범을 따라가야 한다.
김 목사는 목회적 아이디어와 지혜가 새벽기도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당신이 올바르게 기도할 때, 무한대의 일들이 기도로부터 개발된다.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기도로부터 온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그렇게 거대한 회중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묻는데 내게는 그게 문제가 안 된다. 나의 동역자들은 나의 머리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종종 의아해 한다. 사실은 아이디어들이 내 머리에서 나오지 않고 내 머리와 연결된 다른 머리에서 나오는데, 그것은 우리 아버지의 머리이다. 나는 벽지의 농촌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람보다 오히려 동물들을 더 잘 관리할 줄 안다. 그러나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은 내게 그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지혜를 주신다. 하나님의 종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무엇이든지 - 스트레스이건 분노이건, 또 슬픔이건 간에 - 주님께 털어놓을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새벽의 기도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첫 열매와 첫 소생과 첫 아들을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하루의 첫 시간을 제사로 바치는 것을 기쁘게 받으신다. 우리가 하루를 새벽기도로 시작할 때 우리는 영적인 은혜로 가득 찬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새벽기도 없는 하루는 사탄의 승리의 날이라는 말이 있다."
김 목사는 교회성장을 위한 기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은 말로 강조했다. "하나님은 교회성장을 기뻐하신다. 교회는 하나님의 간섭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기도는 하나님의 손을 모셔 온다. 우주에 충만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은 새벽기도를 통해 나타난다. 기도운동은 교회성장의 기초이다." 그는 신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다. "첫째는 성전마당의 신자들로서 주일예배만 참석한다. 둘째는 성전의 성소의 신자들로서 주일 저녁과 수요저녁예배까지 참석하는 신자들이다. 셋째는 성전의 지성소의 신자들로서 그들 자신을 헌신하고 새벽기도회까지 참석하는 신자들이다."
위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규칙적인 매일의 새벽기도회에 더하여 명성교회는 3월과 9월에 한 달 간 특별새벽집회를 연다. 그리고 1992년에는 6월과 12월에 일주간의 특별새벽집회도 시작했다. 그동안 매년 9월 특별새벽집회에 참석한 교인들의 수는 다음과 같다. 1980년 9월에 25명이 참석했고, 1985년 700명, 1986년 1,800명, 1987년 3,500명, 1988년 5,900명, 1989년 9,300명, 1990년 9,800명, 1991년 12,000명, 1992년 14,000명, 1993년 15,000명, 1994년 15,534명, 1995년 18,2349명, 1996년 18,141명, 1997년 20,854명, 1998년 19,655명, 1999년 9월에20,455명, 2000년 3월에 22,714명이 출석했다. 통계를 보면 특별새벽집회의 출석성장률이 주일예배 출석수의 성장률과 거의 같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김 목사가 새벽기도회를 그의 사역의 기초와 핵심으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김삼환 목사는 주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 달 내내 새벽집회를 인도한다. 그 주제들을 예로 들면, '오직 주님', '축복의 경주',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함', '성숙한 신자들', '문 두드리는 그리스도', '은총의 샘인 교회', '기도와 성령과 복음전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풍성한 은혜' '새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하나님의 자녀' ' 내 증인이 되라' '애굽에서 나가안으로' 등으로, 집회는 새벽 4시 30분, 5시 30분, 6시 40분, 그리고 10시에 모두 네 번 모인다. 평신도들이 사회를 보고 대표기도를 하고, 성가대도 각 집회 때마다 순서를 맡는다. 회중은 영적인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고 침체와 시련을 극복하며 교회의 새로운 성장을 가져오기 위해 새롭게 얻은 영적인 기쁨과 활력을 함께 모은다. 한 달간의 특별집회를 통해 신자들은 모두 교회와 목사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1997년 2월 24일 김삼환 목사는 왕성교회에서 열린 '97 민족통일 성령복음화대성회'가 후원한 회개 기도 집회에서 '우리 모두 기도에 진력합시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그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자녀의 축복은 기도의 축복이며, 사업가들이 언제든지 일거리가 있으면 사업은 잘된다고 하듯이,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교회 안에 기도가 항상 계속되면 교회는 축복을 받게 되고 잘 되어간다는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기도의 길에서 벗어날 때 국가와 더불어 교회도 미로에 빠져 버린다고 하면서, 기도의 길만이 더 풍성한 삶을 만드는 생명과 부귀의 길이므로 끝까지 기도에 우리 자신을 헌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기도할 때 교회는 살아 있는 것이며,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들은 우리로 기도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그 문제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붙들게 된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는 또 우리 나라가 지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나 이 어려움은 어떤 면에서는 은총이며, 기도하는 사람이나 교회나 나라는 망하지 않으므로 열심히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하나님을 붙들 때는 모든 것을 붙드는 것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외면하고 다른 모든 것을 붙잡을 때는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기도보다 더 큰 축복은 없고 기도보다 더 큰 선물도 없어서 선물과 사람들과 부귀가 따라오며, 기도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기도할 때 위대한 일이 일어난다.
7) 단순하며 헌신된 사람
김삼환 목사와 그의 교인들의 기도생활이 교회성장의 으뜸가는 비결이라면, 이 외에 다른 무엇이 그렇게 놀랄 만한 교회성장을 가져오게 한 것일까? 그 다음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김삼환 목사의 성품이다. 그는 단순함과 겸손과 헌신의 사람이다. 사람들을 향한 그의 언어와 행동은 단순하고 겸손하다. 또 그의 메시지들도 단순하다. 그는 그의 교인들에게 그냥 평범하고 친숙한 사람일 뿐이다. 그는 사실상 매우 가난한 시골 소년이었다. 대부분의 명성교회 교인들은 그들의 목회자가 무엇보다도 단순하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 '머슴철학'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가족 안에서 자신을 머슴과 비교하거나 때로 자신을 머슴과 동일시하기를 좋아한다. 그는 종종 목사는 머슴처럼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997년 1월 13일에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월례 기도회와 보고회에서 김 목사는 머슴의 다섯 가지 특징을 이렇게 지적했다. 첫째, 머슴은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주인이 그에게 무엇이든지 하라고 명령하는 것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주인이 하라고 명령하는 것이 무엇이건 간에 상관없이 완전히 순종한다. 셋째, 그는 24시간 일한다. 그는 항상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넷째, 그는 농사에 관한 한 전문가이다. 다섯째, 그는 그의 주인의 자녀들에게도 신실하다. 그래서 김 목사가 강조하는 것은 목사는 걱정하지 않아야 하고, 주님께 순종해야 하고, 항상 일해야 하고, 말씀과 기도와 성령의 복음사역에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그리고 양들 중 가장 작은 자에게까지도 신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권위나 위엄의 사람이 아니다. 그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과 쉽게 어울리고 한국교회 안의 연합운동에도 폭 넓게 참여하고 있다.
김 목사는 또한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이다. 그의 하나님께 대한 자세는 완전한 복종과 온전한 순종이다. 비록 그가 때때로 사치스러운 일을 한다는(예를 들어 뉴욕에 180명의 성가대를 데려가는 것과 같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금욕적인 면도 있다. 김 목사는 언젠가 목사들은 때때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데에 전적으로 매달리기 위해서 취미생활을 끊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바둑의 취미를 가졌다. 그는 바둑 2급이었다. 비록 그가 바둑을 매우 즐겼지만 그것을 그만두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바둑 한 게임을 치르는 데 5-6시간이 소모되었고, 때로는 10시간을 게임에 몰두하게 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그가 20년 전 시골 교회의 강단에 섰을 때는 종종 회중이 바둑의 흰 돌과 검은 돌들로 보이기도 했다. 기도할 때조차 회중이 마치 움직이는 바둑돌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이것을 회개했고 그 게임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어떻게 말씀을 설교하도록 부름받은 주님의 종이 바둑 둔다고 5-6시간을 소비할 수 있느냐?"고 탄식했다. 그때 그는 바둑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카드놀이인 화투를 포함해서 모든 취미를 버렸다. 어느 날 그의 부인이 마당에서 솥에 밥을 짓기 위해 나무를 태우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김 목사가 20센티미터 두께의 바둑판을 마당으로 가져와서는 도끼로 내리찍었다. 그는 바둑판을 도끼로 찍으면서 큰소리로 울었다. 그리고 쪼개진 바둑판의 나무 조각들을 불 속에 던져넣고 주님께 부르짖었다. "하나님, 내가 바둑을 두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대신 제가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하는 일에 매달리게 하소서." 그 후로는 이상하게도 바둑에 대한 애착이 그의 마음과 머리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바둑 귀신은 곧 그를 떠나갔다. 김 목사는 말했다. "설교자들은 취미를 제거해야 한다. 설교자에게는 강단의 취미로 충분하다. 설교자들이 다른 일들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삼환 목사는 주님께 전적으로 헌신하고 바쳐지기 위해 취미까지도 포기하기를 원했다. 그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했음이 틀림없다. 주님은 그와 그의 교회를 더 축복하시기를 원하셨음이 틀림없다.
8) 주일성수와 예배와 기도와 전도를 신자의 의무로 삼는 교회
명성교회는 신자들이 지킬 6가지 의무들을 만들어 시행해 오고 있다. 첫째 의무는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것이고 둘째 의무는 예배를 정성껏 드리는 것이며 다섯째와 여섯째는 기도와 전도를 힘쓰는 것이다. 주일성수를 신자의 첫째 의무로 삼은 것은 오늘날의 교회가 주의를 기울여 들어야 할 점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교회가 주일성수의 중요성과 모든 예배에 참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명성교회는 1997년부터 '일천번제' 드리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것은 신자들이 2000년까지 1,000번의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자는 운동이었다. 그리고 교회는 또 '성경쓰기' 운동도 시작해 성도들이 교회가 제공하는 공책에 성경 전체를 옮겨 적도록 했다. 이런 운동이 의미하는 것은 명성교회는 항상 교회생활의 기본적이고도 중심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삼환 목사는 최근에 필자에게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춘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성장의 장애물은 교회 내부에 있으며 목사들 자신이 장애물이기도 합니다. 교회와 목회자는 종말론적인 관점을 갖고 살아야 하는데, 그들은 오히려 세속적인 관점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종말론적인 메시지도 없고 삶도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교회성장의 장애물들입니다. 교회는 사도행전 2장으로 돌아가 그 2장의 삶이 계속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교회가 순결하며, 열심이 있고,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럴 때 기도와 봉사와 전도와 성장이 따라올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가 지금도 교회성장의 열쇠라는 것을 말할 수 있어서 감사하며, 그 본보기로 명성장로교회를 들 수 있음을 감사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의 무릎을 꿇게 하시며 주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게 하시기를, 그리고 교회의 부흥과 갱신과 성장을 허락하시기를 기원한다.
9) "교회성장주의를 지양해야"
김삼환 목사는 위에서 지적한대로 교회성장학을 배울 일도 없고 교회성장을 목표로 삼은 일도 없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원하며 기도를 힘쓴 자신에게 하나님께서 교회성장을 선물로 주신 것뿐이라고 고백했다.
김삼환 목사는 1999년 5월 25일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모인 "2000년 세계선교대회 준비기도회 및 단합대회"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발언을 했다. 첫째, 김 목사 자신이 지금 명성교회라는 큰 교회를 섬기게 된 것은 자기가 설교를 잘하거나 목회를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간 순교자들이 흘린 순교의 피 때문에 지금 자기가 큰 교회를 맡아서 목회도 하고 설교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올바른 겸허한 자기성찰의 고백이다. 둘째,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당면문제 10가지를 지적하면서 그 중의 하나가 교회성장주의라는 것이다. 교회성장이라고 하면 수많은 목회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데 이것이 한국교회가 당면한 큰 문제라는 것이다. 바로 그날 서울의 명성교회에서는 "무슨 백"이라는 유명한 분을 강사로 모시고 교회성장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었다. 김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핸드백인지 무슨 백인지 하는 사람이 교회성장에 대해서 강의를 하니까 2천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여드는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회개하며 교회성숙을 추구할 때입니다. 저는 한계를 느낍니다. 교회를 분할해야 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진지하고 진솔한 자기성찰의 고백이다. 그렇다. 기도를 힘쓰며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도 무엇보다 먼저 기도를 힘쓰며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힘쓰는 김삼환 목사와 명성교회가 한국 땅에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상은 1997년 5월 8일부터 15일까지 캐나다 뱅쿠버 근교에 있는 아보츠포드(Abbotsford) 쎈추랄 하이츠 교회에서 개최된 「세계복음주의협의회 제 10차 총회」에서 발표한 주제강연을 요약 보완한 것임)
참고서적:
김명혁 저,「한국교회 쟁점진단」(규장문화사, 1998년 12월)
D. A. Carson ed., Teach Us To Pray (Baker/Paternoster, 1990)
W. Harold Fuller, ed., Global Crossroads(Strategic Papers at the 10th General Assembly of WEF,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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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기] 2000-06-21 15:0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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