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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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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의 상봉을 바라보며"(국민일보,8월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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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의 상봉을 바라보며" 국민일보(00.8.17)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합동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오마니! … 춘모야, 이눔아!… 이 불효자식이 …” “오마니! 불효자식 용서해 주십시오! … 아들아 미안하다!” “네가 정말 내 아들이냐! … 어머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죄인이예요!” “내 아들 종필아! … 못난 아들이 속을 썩여 어머니가 큰 병에 걸렸습니다!” “딸아! 그동안 얼마나 날 원망했니? … 원망이라니요,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여보, 미안하오! … 미안해요! … 잘했어, 내가 미안하지!” “여보! … 우린 이제 어찌합니까? … 미안하오!” “형님! 누님! … 네가 내 동생이구나!” “살아 있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 내가 잘 못 했다! … ”
2000년 8월 15일 오후 4시 40분과 5시! 피 맺힌 아픔의 한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절규들이었다. 쌓이고 쌓였던 혈육의 정이 쏟아져 이룬 통곡과 눈물의 바다였다. 서울도 울었고 평양도 울었다. 아니 7천만 겨레가 모두 함께 울은 민족의 통곡이었다.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대결이 빚어 놓은 민족의 비극을 모두 몰아내고 말려는 듯한 결연한 동포 사랑의 함성들이었다. 남북 대결의 벽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들이었다. 이제 우리는 갈라질 수 없다는 민족 혼의 결합이었다.
너무 감상적이 되지도 말고 너무 현실을 무시하지도 말라는 충고의 소리도 있을 수 있다. 정치적인 쑈에 속아 너머가지 말라는 충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니다. 이제는 정치도 현실도 몇몇 정치가들의 손에 달려 있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민족을 사랑하고 동포를 품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과 우리 인민들의 손에 우리의 정치도 우리의 현실도 달려 있다. 역사의 방향이 급속도로 바꾸어 질 수 있음을 우리는 지금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우리는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설득시켜 민족 화합과 통일의 대열에 합류 시켜야 한다.
물론 감상적인 울음과 통곡이 민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혈육을 향한 뜨거운 눈물이 갈라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쉽게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말도 아니다. 우리는 너무 이기적이 되었고 배타적이 되었고 탐욕적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나의 사고와 삶의 스타일을 당신의 사고와 스타일에 맞도록 과감한 수정을 단행하여야 할 때이다. 그것이 때로는 아픔과 좌절과 탄식을 수반할 수도 있다. 우리 스스로의 모습은 너무나 미흡하고 부족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진정한 뉘우침과 진정한 사랑의 눈물이 있는 한 우리는 그것을 얼마든지 이루어 낼 수 있다.
앞으로 이산 가족 상봉과 재 결함의 길이 활짝 열려 지기를 기원한다. 이산 가족들이 오래 오래 살아서 가족들을 만나는 기쁨을 모두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번 상봉의 길을 마련한 데 대해 민족의 이름으로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한 마디 더 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우리의 남북 동포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을 품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등 외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동포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도 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민족주의적 행복에 머무르지 말고 아시아와 세계를 품는 세계주의의 넓은 마음도 함께 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 민족의 죄를 사하시고 우리들에게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주시옵소서!” 라고 기도한 우리들의 기도를 50여년 만에 들으시고 우리들에게 민족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 땅을 고치시고 우리를 제사장 나라고 선교와 봉사의 나라로 만들어 주시기를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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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기] 2000-08-16 09:0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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