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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0, 16:33
[목회자24시] 사람·사회·세계와 만남의 목회 실천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 담임 김명혁 목사(63)는 지난 시절 목회자와 신학자로 국내외 연합사역 및 국제복음주의 운동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한국교회에서 몇 안되는 국제통으로 김목사는 복음주의를 고리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간의 연합 및 선교운동을 추진해 왔다．
그는 만남을 중시하는 목회자다．만남이 인생이며 목회요,선교라고 여긴다．사람과 사회,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한 인간이 전인격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고 믿는다．십자가는 만남의 표상이다．하나님과의 수직적 만남,이웃과의 수평적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 바로 교회다．김목사는 목회현장에서 여러종류의 인간들과 만나는 자체가 감격이고,눈물이며,기쁨이라는 것을 경험한다．만남의 장을 넓히는 것이 목회요 신자의 삶이다．그는 크리스천만 만나지 않는다．신부도 만나고 승려도 만난다．자기신앙이 확고하면 누구와도 만날 수 있으며 한 인간으로서 자연은총 속에서 깊은 교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평남 안주에서 출생한 김목사의 지난 삶 역시 의미있는 만남의 연속이었다．김목사의 부친 김관주 목사는 한경직 목사와 함께 신의주에서 사역했으며 공산치하에서 평양에서 목회하다 투옥돼 6·25전쟁이 발발하기 이틀전에 순교했다．김목사는 신앙의 자유를 찾고자 48년 11세 때 단신 월남했다．북한에 남았던 어머니와 여동생과 남동생과는 과거 미국에서 공부할 때 편지를 두차례 받은 것 외에는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남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김목사는 서울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서울대에서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손봉호 교수(서울대) 이형기 교수(장신대) 등과 모임을 갖고 학교와 사회를 변화시키기위해 노력했다．이들과 당시 전국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던 새생활운동을 펼쳤다．졸업 후 총신대학교에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페이스신학교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예일대학교 아이오와대학교 아퀴나스신학대학원 등에서 공부했다．마지막으로 풀러선교대학원에서 연구하고 74년 귀국할 때까지 12년동안 미국에서 공부했다．
귀국후 후암교회 교육목사를 거쳐 영안교회를 담임하다 80년 강변교회를 개척했다．목회사역과 동시에 총신대 역사신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쳤다．80년 뜻이 맞는 교수들과 합동신학교를 만들어 교수와 학장 등을 역임했다．목회와 신학교 사역을 하면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 등의 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특히 한국선교의 최대 기관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초대총무를 맡아 기틀을 다졌다．
그는 지난 시절 신앙 선배들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실함을 보였다．6·25때 피란지인 대구에서 3년동안 이성봉 목사의 집회를 모두 참석,그의 신앙과 사상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서울에 와서는 ‘한국의 예레미야’라고 불리던 창동교회 김치선 목사의 말씀을 따랐다．손양원 한경직 박윤선 장경재 목사 등 선배 목회자들의 가르침을 100% 받아들였다．그같은 귀한 만남을 통해 자신의 신앙이 형성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김목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통이다．이웃 일본과 미국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남미,유럽 등 세계 각지의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깊은 교분을 갖고 있다．그는 125년의 역사를 지닌 영국 된 케직사경회를 한국에 도입했으며 빌리그레이엄 전도대회 등 각종 집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혼다 고지 목사 등 일본의 교회 지도자들,고든 코넬대의 피터 쿠즈믹 교수,존 스토트 박사,세계적 선교학자인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남미의 전도자 루이스 팔라우 박사 등과 친하게 지낸다．
김목사는 한국교회의 취약점 중의 하나가 보편성과 세계성의 부족이라고 말한다．그는 하나님의 교회는 지역교회인 동시에 세계교회,즉 유니버셜교회라고 주장한다．김목사는 한국교회는 교파와 지역교회 중심주의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언급한다．세계교회와의 연대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심지어는 동료 목회자 가운데서도 김목사가 세계를 다니는 것을 보고 “왜 쓸데없는 일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일도 있다고 한다．그러나 그는 선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계교회와의 긴밀한 유대감이 필요하다는 확신속에 지구촌을 누빈다．
그의 만남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 국가에도 확산됐다．한국에 와서 피해를 입은 조선족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김목사는 북한선교에 남다른 관심이 많다．
김목사가 시무하는 강변교회는 생동하는 예배,지역사회 봉사,연합운동,북한동포 돕기,미래를 위해 청소년을 육성하는 등 5개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처음 교회에 오는 신자들은 교회 분위기가 밝다고 말한다．김목사는 홈페이지(www.kbpc.or.kr)를 통해 성도들과 상담한다．타교인들도 적지않게 들어와서 김목사에게 신앙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김목사는 앞으로도 만남을 지속할 것이다．하나님과의 수직적 만남,이웃과의 수평적 만남을 균형있게 유지해 한국교회가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세계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태형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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