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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례 사
김명혁 목사
오늘 2000년 11월 18일 청명한 초겨울 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전대호 군과 김종운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 다운 모습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이고 사랑을 품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전대호 군과 김종운 양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서로를 향한 사랑을 품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감사의 마음까지 품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부족함과 약점들을 인정하는 솔직함과 겸손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노력의 다짐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사랑과 다짐의 고백을 들으면서 두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신랑 전대호 군은 신부 김종운 양에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벌써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랍고 이게 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종운 이라는 참 과분한 사람을 내게 보내 주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이 지난 6월에 내게 보내 주신 편지 내용을 저는 기억하고 가끔씩 읽어보곤 합니다. '사랑이 달콤하고 예쁘고 즐겁고 기쁜 것이라기 보다는 인내하고 참고 이해하고 끝까지 기다려 주는 그런 힘듦이 더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데는 참 많은 시간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하나님은 그런 나의 모습이 안타까우셨는지 어느날 누군가를 만나게 하시고 그 사람으로 인해 닫아두었던 마음을 열리게 하셨습니다.' 당신이 내게 보내준 이 편지는 당신의 마음이기도 하지만 또한 내 마음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이기적이던 내 마음을 안타까이 여겨 당신을 만나게 하신 것 같습니다. 당신을 통해서 조금은 세상을 아름답고 겸손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한평생을 산 다음 그때 서로에게 '지난 세월이 참 감사했고 행복했다'라는 말을 고백할 수 있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때로는 살면서 속상한 일도 있겠지만 서로가 대화하며 우리의 더 나은 모습을 위한 갈등이라 생각하고 이겨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야곱이 하나님과 밤새 씨름하며 축복해 주시기를 원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축복해 주시고 그래서 은혜 가운데 살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로 살았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종운씨, 나 라는 사람과 결혼을 결심해 주어서 참으로 고맙고 고맙습니다. 좋은 남편과 아내로서, 좋은 사위와 딸로서, 좋은 며느리와 아들로서, 언젠가는 좋은 아빠와 엄마로서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한 삼십 년쯤 뒤에 서로가 부끄러워 하지 않는 '사랑한다' '감사한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을 소망합니다. 전대호"
신부 김종운 양은 신랑 전대호 군에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반쪽이 될 당신에게. 참 오랫동안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당신을 만나기까지... 하늘이 맑은 어느 봄날 하나님은 저에게 아주 소중한 만남을 허락하셨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이어진 인연을 보면 정말 놀랍고 가슴 벅차기까지 하답니다. 당신을 만나면 만날수록 참 따뜻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또 교회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은 제가 본받고 싶고 존경하고 싶은 부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오래도록 양육 받아왔던 강변교회에서 제게 프로포즈 했을 때 그건 하나의 감동이었고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이젠 우린 하나가 되려 합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날들이 너무나 기대되고, 하나님을 같이 섬기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 축복입니다. 물론 꿈 같은 나날들만을 상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커 왔기 때문에 서로 잘 맞지 않은 부분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의 차이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결혼 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들도 보게 되겠지요. 아마 전혀 자신이 알아왔던 모습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운 크리스챤입니다. 배려하고 참아줄 수 있고 끝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을 아는 사람들임을 믿습니다. 또한 신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soul mate 즉 영혼의 동반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랜 시간 뒤 나이가 든 후에도 서로'사랑한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머리가 하얗게 샌 그날에도 두 손을 꼭 잡고 거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남편으로서 순종하고 사랑하며, 아내로서 때로는 친구로서 함께 하겠습니다. 당신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김종운." 얼마나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의 고백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도 두 사람을 보실 때 참으로 아름답게 보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의 믿음과 사랑의 고백과 간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두 사람에게 간단한 권면과 축원의 말씀을 한 마디 드리겠습니다. 시편 127편 1절 말씀을 드립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하나님께서 집을 세워 주시지 않으면 집을 세우는 두 사람의 수고가 헛되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지 않으면 두 사람이 계획하고 노력하는 모든 일이 헛되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지 않으면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예배와 봉사와 전도의 삶을 충실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집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을 돕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아름답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아가서 4;12의 말씀을 한 마디 더 드립니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 잠근 동산과 덮은 우물과 봉한 샘은 사랑의 신비로움과 아늑함과 순결함과 시원함을 상징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렇게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축복하시기를 다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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