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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국내 교회의 전망" (기독교 신문, 2001.1)

	"국내 교회의 전망" 기독교 신문(2001.1.)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첫째 한국교회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의 문제로 고심하고 갈등하며 애쓰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신학적인 당위성과 아울러 시대적인 요청 때문에 외면할 수 없는 뜨거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교단들과 일부 연합단체는 교회의 진리성과 성결성을 내 세우면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을 비판할 것이다. 아니 기존의 자리와 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사코 반대할 것이다. 또한 연합과 일치운동을 주장하는 일부 그룹들과 단체들이 각각 또 하나의 정치성을 띠면서 서로 경쟁을 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은 이제 당위적인 문제가 되었다. 지금 한국교회는 추락된 위상을 회복하고 통일과 세계선교의 과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제도적 연합과 일치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즉 100여 개 이상의 너무 많은 수로 갈라진 교단들의 점차적인 통폐합과 양극으로 치닫고 있는 양대 협의체의 통폐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 하나의 연합 기구를 만들기 위해서 뜻 있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연합과 일치를 위한 운동을 다양하게 벌여 나가되 먼저 교단장들이 이 일에 앞장 서서 때로는 호소력을 때로는 압력을 행사하며 연합과 일치운동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 다음 연합과 일치운동을 벌여 나가는 몇몇 모임들이 순수하게 연계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교계의 원로들이 연합과 일치를 위한 모임을 만들어 이 운동을 지도하고 격려해 나가기를 바란다. 이 세가지 종류의 흐름이 하나로 연계될 수 있으면 더욱 더 좋겠다. 한국교회 양대 협의체의 대표와 임원들은 기존 협의체 이념의 주장이나 기존 자리 보존의 집착에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유익과 발전을 위하여 허심탄회하게 건전한 하나의 새로운 협의체를 탄생시키는 시대적 과업을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 물론 새로운 협의체의 본질과 목적은 성경적이고 복음적이고 선교적이고 사회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협의체는 다양성을 최대한도로 인정하면서 커다란 조화와 통일을 이루면 될 것이다. 하나의 커다란 우산 아래 주어진 바 각자의 은사들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활용하고 실천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보다 힘있고 멋지고 아름답게 이루어 나갈 수는 없을까? 이것이 하나의 꿈에 불과한가? 비록 이것이 하나의 꿈에 불과할지라도 우리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한국교회는 지도자상 정립의 문제로 고심하고 갈등하며 애쓰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와 교계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지도자 빈곤의 문제이다. 지도자의 도덕성 결여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부정직과 탐욕이 지도자들의 위상을 격하시키고 있다. 내가 바로 힘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지도자라고 스스로 나서려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력을 배경으로 지도자로 나타나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주변에는 지도자 만들기 운동이 인위적으로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지도자를 지도자로 인정하고 내 세워주는 것은 아름답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정치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하면 안된다. 지도자는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는 하나님이 세우시지만 또한 교회가 세운다. 한국교회가 요구하는 지도자상은 어떤 것인가? 우선 야심이 없는 순수함과 겸손의 덕을 가진 지도자여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운 덕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대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비젼과 능력과 희생정신을 소유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경천애인의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지도자들을 하나님께서 세워주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지도자들을 우리가 만들어 가고 우리가 세워주고 키워주자. 셋째 한국교회는 사이버 및 문화선교 정립의 문제로 고심하고 갈등하며 애쓰게 될 것이다. 사이버 매체를 통한 선교활동이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다. 상당 수의 교회가 앞을 다투며 사이버 매체를 통해 교회의 예배와 다양한 활동을 널리 선전하고 있다. 개 교회에서의 예배의 형식도 영상매체로 인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바로 수년 전만해도 영상설교의 비적절성을 강하게 지적했는데 지금은 몇몇 복음주의 대형 교회들이 교인들로 하여금 주일 설교를 다른 곳에서 영상으로 보며 듣게 하고 있다. 어떤 교회는 전 교인 정보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이버 선교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사이버 공간과 현실의 공간과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가? 사이버 공간은 하나님과의 그리고 사람들과의 인격적 만남의 장소로써 과연 적합한 장소인가? 선교매체로서의 사이버 공간의 타당성은 어디까지인가? 한국교회는 이와 같은 사이버 매체 선교 정립의 문제로 고심하고 갈등하며 애쓰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또한 음악 율동 스포츠 등 문화 활동을 통한 문화선교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정치 체제와 종교 이념이 다른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의 가슴속에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간접선교의 방법이 음악 율동 스포츠 등 문화활동이기 때문이다. 태권도 축구 등을 통한 스포츠 선교가 보다 활발하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 창립된 "한국 스포츠선교협의회"는 문화선교의 과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점차 거 교회적으로 문화 및 스포츠 선교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게 될 것이다. 넷째 한국교회는 남북의 교류와 선교의 문제로 고심하고 갈등하며 애쓰게 될 것이다. 남북간의 교류와 선교는 아직도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한국교회는 앞으로 북한과의 어떤 형태의 교류와 선교를 시도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로 고심하며 애쓰게 될 것이다. 선교는 타협도 굴복도 아니지만 정복도 지배도 아니며 함께 사는 것이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경쟁도 중복도 아니며 협력과 동역이다. 낮은 자리에서 복음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북한 선교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형태의 몸짓이 절실히 요구된다. 남북의 교류와 선교의 창구를 단일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경쟁적이고 무질서한 교류와 선교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창구의 획일주의적 단일화는 정치성을 띠게 되기 쉽다. 필자는 교류와 선교에 있어서 창구의 통제된 다양화를 주장하고 싶다. 선교에 있어서 경쟁과 중복은 금물이지만 자발성과 다양성에 바탕을 둔 협력과 조화는 가장 바람직한 선교의 이상이다. 앞으로 북한 선교의 문제는 교류와 선교에 있어서 창구의 통제된 다양화를 어떻게 지혜롭게 실현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다섯째 한국교회는 영적 각성과 갱신 문제로 계속해서 고심하고 갈등하며 애쓰게 될 것이다. 교회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영적 각성과 부흥 및 갱신에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통적 형태의 부흥회를 통해, 일각에서는 오순절파적 형태의 은사집회를 통해, 일각에서는 현대적 훈련에 의한 갱신운동을 통해,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성경공부를 통해, 일각에서는 회개에 근거한 철저한 기도운동을 통해 영적 각성과 부흥운동을 추구할 것이다. 영적 각성과 부흥은 사람이 사모하며 준비할 수는 있으나 근원적으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주권적으로 일으켜 주시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가져다 주시는 균형잡힌 각성운동과 부흥운동을 사모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영적 각성과 삶의 갱신이 한국교회 안에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교회의 위상을 회복하고 사회를 깨끗하고 밝게 만들게 되기를 바란다.
	[인쇄하기] 2000-12-19 15: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