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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독교 관련 방송 보도에 대해" (2000.12.20)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종교가 어느 정치세력이나 종교세력이나 언론세력에 의해 공정하지 못하게 침해를 당해도 안되며, 언론이 어느 정치세력이나 종교세력이나 언론세력에 의해 공정하지 못하게 침해를 당해도 안됩니다. 동시에 종교가 사회 윤리적 잘못을 범할 때 언론의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며, 언론이 공정한 보도를 하지 못할 때 종교 단체를 비롯한 일반 시민들의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종교도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언론도 제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형교회들이 부정적인 요소들과 함께 대사회적 봉사를 많이 하는 긍정적인 요소들을 지니고 있으며, 언론들도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잘못과 함께 사회의 밝은 면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건강한 면들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있었던 불교 내분에 대한 방송 보도나 최근에 있었던 할렐루야 기도원에 대한 SBS 보도나 어제 밤에 있었던 일부 대형교회들에 대한 MBC PD 수첩 보도는 특정종교를 음해하기 위한 편파적인 보도라기보다는 우리의 사회를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비교적 공정한 비판적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불교계의 폭력적 비리를 파헤쳐 보도한 것이나 할렐루야 기도원의 무당적 사교성을 지적한 것은 이해할만한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대형교회들의 세습 및 재정 지출 문제를 보도한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만한 것이라고 사려됩니다. 다만 오늘의 언론들이 부정적인 면들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보도하고 긍정적인 면들을 보도하기를 꺼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광림교회나 순복음중앙교회가 벌여 온 대 사회적 봉사활동을 곁들여 보도했다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작은 교회나 중형 교회들뿐 아니라 명성교회 같은 일부 대형 교회들의 밝은 면들을 곁들여 보도했다면 더욱 더 좋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차제에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대상자인 교회로서 언론에 대한 지나친 도전적인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대신 우리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반성하며 고쳐나가고자 하는 겸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언론들도 어떤 특정 "이데올로기"에 편승한 편파적이거나 왜곡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우리의 종교와 언론이 하루 속히 우리의 사회를 보다 밝고 건강한 자유 민주 사회로 만들어 가는 누룩과 촉매와 역할을 다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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