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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양"군에게,
상담실에 들어 온 것을 환영합니다. "고민"을 한다는 것을 귀한 일입니다. 더욱이 올바로 "양심"대로 행동하려고 고민하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우리 사회에 이와 같은 양심적인 고민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이 사는 사회안에는 언제나 부딛히는 괴로운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보기 싫은 사람도 있고 미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서가 서로 불화하고 남북이 서로 대결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말한 대로 "잘난체를 하고 공부도 못하고 성격이 비뚤어진 아이"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학생이 말한 대로 "왕따를 시키지 말고 잘해주라"고 말하겠지만 여전히 "그 애에게 잘 해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잘 이해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북이 50 여년 이상 서로 대결해 왔지요. 김정일 위원장을 싫어했고 미워했고 저주했지요. 그런데 지난 3일 동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나는 일본 사람도 싫어했고 북한 공산주의도 싫어했고 흑인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누구나 만나면 좋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가도 많이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별거 아닙니다. 모두 부족한 존재인데 그런데 좋은 점들을 조금은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크시고 넓으신 좋으신 분입니다.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고 둘러서 말을 해서 미안합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감동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좀 이상한 조선족들이라도 좀 이상한 탈북자들이라도 친절하게 대하면 모두 선하고 좋은 사람들이 됩니다. 문제는 살아온 환경이 불행했고 달랐기 때문에 나에게 이상하게 보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두를 그대로 받으시고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2000년 6월 15일 김명혁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