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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준원 아빠 맞아?” 우연히 다시 보게 된 20년전 사진을 보고 아내가 한 말이다.
(단정하지 못하게 무슨 머리숱이 그리 많았냐고 한다.)
1980년 12월25일 강변교회 첫 크리스마스.
지금의 성가대와 비교하면 정말 중창단 수준의 적은 인원이었지만, 20년 전 첫 크리스마스를 맞은 강변교회 교우들이 성가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삼익상가 한 귀퉁이에서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시던 40대 초반의 목사님은 지금 보면 마치 청년 전도사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목사님 뒤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초등학생이 이제는 애기 엄마 사모님이 되었다. 물론 이 사진에 나온 여자 분 들 중에는 할머니(?)가 되신 분도 있다.
이 사진을 누가 찍었을까? 노하덕 목사님(당시 고등학교 선생님)이 사진(윤기향 전도사님 뒷편)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다른 분이 찍었을 터인데, 아마 지금 뉴욕에 계시는 김재열 목사님이거나 (김숙희 사모님은 맨 오른편), 아니면 미국 보다 더 좋은 천국에 계시는 이만평 집사님이(임춘신 전도사님은 맨 왼편) 찍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사진에 있는 사람 중에 몇 분들의 소식은 알지 못해서 한편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그 삶을 간섭하시고 때를 따라 도우심을 알기에 위로를 받는다.
오래 전 사진을 보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의 외모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뒷줄에 서 있던 대학생 청년은 어느 덧 앞줄의 목사님 나이에 다다랐다. 당시에도 목사님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교우들의 이름을 부르며 위하여 기도해 주셨다. 나는 아직도 그때 목사님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던 그 기도를 잊을 수가 없다. 다른 한편 기도에 부응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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