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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집’을 다녀와서
아침에 눈을 아무리 뜨려고 해도 너무 피곤해서 눈이 안떠졌다. 꿈을 꾸고 있는 중인가…. 전날 밤 촬영을 마치고 새벽 3시에 들어와서 사실은 약속한 분께 못갈 것 같다고 핸드폰에 메시지를 넣을까 하다가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가야 된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었다. 당황했지만 세수만 대충하고 츄리닝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아침 9시에 청담동에 도착하니 많은 강변교회 분들이 나와 계셨으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한참 만에 ‘소망의 집’ 에 도착하니 넓은 마루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아이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강변교회의 여집사님들과 함께 ‘소망의집’의 어린아이부터 성장한 청소년아이들까지 목욕을 시켰다. 목욕을 시키면서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순간, 나는 이렇게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 우리 가족, 나를 하염없이 사랑해 주시는 디자이너 하용수 선생님, 주위에서 나를 아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 드렸다. 나도 저아이들과 똑 같은 사람인데 ‘봉사’라는 명분아래 이렇게 가까스로 온 나에게 천사같은 웃음을 보내는 아이들에게서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더 배웠다. 한편은 많이 지나간 나의 인생은 아니지만 마음이 뿌듯하고 내 육신이 멀쩡하는 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망의 집’을 나오는데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있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소망의 집’원장님께서 어린이 영양제를(사탕처럼 생겼으며 달콤하다.한 알 먹어봤다)아이들 입에 한 알 씩 전부 먹이라고 주셔서 아이들에게 주었는데 받아먹던 그 입들이 막 피어오르는 꽃봉오리처럼 예쁜 입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열이 펄펄 끓어 신음하던 청년이 마음에 걸려 생각이 났다. 아픈데도 표현을 못해 끙끙 앓던 그 청년, 목을 못 가누어 누워서 밥을 먹는 아이들, 배부른지도 모르고 계속 밥먹는 아이, 웃으시며 아이들을 보살피시는 ‘소망의 집’ 원장님, 봉사하셨던 강변교회의 여집사님들…
오히려 여러분들에게서 제가 사랑을 받고, 위로를 받고, 많은 생각의 영향을 받고 왔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아시고 두루 살피실줄 압니다. 특히 강변교회 여집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화배우 예지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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