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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도기1』 ｜ 양금선 집사(봉은 중학교 교사)
송구 영신예배에서 나는 올해 3백명을 전도하겠다는 당찬 서원기도를 드렸다.
우선 예수님은 꿈을 이루시기 위해 326명을 만날 수 있는 밭을 마련해주시고
매일 매일 그들을 만나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게 하셨다.
그 결과로 한학기 수업이 끝난 후 은혜와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지난 날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열정만을 가슴속 가득 담고 있던 어리버리한 내게도 예수님은 강변교회를 만나게 하셔서 내가 지니고 있는 열정을 온몸이 부서지도록 소진해야할 곳이 바로 다름 아닌 “전도의 길”이었음을 알려주셨다. 또한 세계적인 부흥전도자 무디가 히버트 선생을 만난 후 두 번 째 회심을 하며 본격적인 전도에 온 몸을 던지는 비약의 삶을 살게 되었듯이, 그렇게 나의 두 번째 회심 장소인 강변교회에서 나는 극심한 마음의 고난과 참회와 회심에 이르며 전도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불꽃같은 눈으로 다 지켜보신 예수님은 적시에 내 앞으로 과제를 내미셨다.
1. 씨뿌리고 물주는 수업시간
올해 학기초에 내가 326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삼백 명 전도의 꿈을 꾸게 하시고 그대로 방치하실 주님이 아니셨기 때문이다. 한 학기 동안 내가 그들에게 한 일은 가르침이란 씨앗을 매일매일 뿌리고 물을 주는 일이었다. 예수님 말씀이 ‘비유’로 적혀 있는 복음서들은 내게 너무나 귀중한 학습지침 자료가 되었다. 김명혁목사님이 설교단상에서 하신 독특한 산상수훈의 해석방식도 큰 도움이 되었다. 다른 설교자들과는 달리 성경의 텍스트를 사건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재구성한 컨텍스트를 가지고 매 주일마다 설교하시는 그분의 설교방식은 나의 수업방식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쳤다.
한 학기 수업을 끝낸 후 학생들이 써낸 수업평가의 글을 읽고 나서 나는 비로소 은혜와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여러 수업형태로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자기도 커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남에게 칭찬할 줄 알고 자신이 하는 일에 충실해야겠다고 쓴 보람이는 주일 아침 교회에 가기 싫을 때마다 선생님을 생각하고 다시 일어나곤 한다고 덧붙였다. 인혜는 선생님은 거의 모든 수업을 기독교와 관련지어 하시는 것을 느꼈다고 썼다. 그래서 머리 속에 쏙쏙 잘 들어오고 자신이 기독교인인 것에 매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지면상 더 나열할 수 없어 아쉬울 정도로 많은 학생들은 내게 전도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나는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가득한 물고기들을 낚아 올리는 환상을 매일매일 바라본다 그리고 머지않아 현실로 나타날 날을 벅찬 가슴으로 기대한다.
2. 매일 아침 예배 시간
2003년 3월 25일부터 학교에서 나는 매일 아침마다 학생들과 아직 서툴고 엉성하긴 하지만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신학도, 기독교교육학도 전공하지 않은 무자격자인 내가 감히 귀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었던 여러 배경이 있었다. 우선 작년 가을부터 시작한 기도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는 강변교회 중등부교사를 하며 반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시작한 후 3년 동안 익숙해진 청소년매일성경이었다. 물론 내용은 거의 전부를 내가 가르치기 적당하게 재구성하기는 했지만 기본 틀은 청소년들의 눈높이를 맞춘 교재가 텍스트가 되었고 성경본문도 학생들 수준에 맞는 쉬운 성경이어서 교재로 적당했다. 다른 하나는 나의 삶에 질적인 비약을 가져오게 한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서 올해 2월 25일부터 맥체인식 방식으로 새로운 QT를 시작하였다. 성경 전체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욥기 42장 5절 말씀처럼 비로소 나는 하나님을 직접 내 눈으로 뵙게 된 것이다. 매일매일 말씀을 깨달으며 말할 수 없는 평안이 찾아왔다. 아침예배는 이렇게 해서 탄생되었다. 아침 출근길에 3학년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같이 기도 모임 하자”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나올 정도가 되면서, 처음 시작할 때의 두려움과 떨림, ‘성령이여 오시옵소서’를 독백하던 순간들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여름방학 하는 날까지 3학년 3반인 우리반 교실에서 91번의 예배를 드렸다. 매일 모이는 학생들은 평균 25명에서 35명 가량 되었다. 이 모임을 한 번이라도 거쳐 간 학생들을 합하면 백 명 정도는 될 것 같다. 내가 가르치는 3학년 학생들 326명 중 삼분의 일은 된 셈이다. 처음엔 사탕과 빵이 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6월의 어느 날엔 학교 앞에 있는 남부교회 청소년부강도사가 간식을 사들고 월요일 아침예배 드리는 시간에 방문을 했다. 주일인 그 전날 아홉 명의 학생들이 그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온 것에 감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정말 그 기쁨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었다. “선생님 저 어제 교회 갔어요!” 이런 소리가 들려오는 날의 그 기쁨이란! 저들은 나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되찾아오신 주님의 자녀들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죽는 날까지 주님의 손과 발과 심장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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