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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손양원 공연을 관람하고 ｜ 임순옥 성도(도곡3구역)
소년 손양원이 일본인 교장에게 뺨을 맞고 돌아 왔을 때,
그 시련주심에 감사했다는 손종일 장로님의 기도에 대한 말씀을 듣고
아이에게 해 주던 기도의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시련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클 수 있게 하소서….
지난 6월 16, 17일 한전 아츠풀센터에서 창작 오페라 ‘산돌 손양원’공연이 있었습니다. 손양원목사 출생100주년을 맞이하여 그분의 사랑과 순교 신앙을 추모하는 기념 행사로 이 공연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거리로 나섰습니다. 오랜 만에 아이와 저녁 외출을 해서인지 공연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아버지 손종일 장로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더니 어느 듯 공연장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1902년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서 태어났습니다. (1902년은 한경직 목사님과 유관순열사가 태어난 해 이기도 하답니다. 김명혁목사님 말씀) 그분은 어릴 때 부터 아버지 손종일 장로님의 믿음을 전수 받았으며 1939년 부터 여수 애양원교회에서 나환자들을 섬기며 목회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여 해방될 때 까지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시면서 믿음을 지켰습니다.
여순반란 사건 때에는 사랑하는 두 아들(동인, 동신)이 공산당에게 총살당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양자로 삼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사랑의 사도였습니다.
저는 강변 교회에 와서 손양원목사님의 이름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이신 김명혁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알게 된 손양원목사님의 삶은 제게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소년 손양원이 일본인 교장에게 뺨을 맞고 돌아 왔을 때, 그 시련 주심에 감사했다는 손종일 장로님의 기도에 대한 말씀을 듣고 아이에게 해 주던 기도의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시련에 감사할줄 아는 아이로 클 수 있게 하소서”이런 기도를 드린 날 아이가 손양원 목사님이 누구인지 물었고 저는 설교를 통해 알게 된 내용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산돌 손양원”공연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아이가 좋아해서 함께 공연에도 가게 된 것입니다. 가정에 믿음의 동지가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며 아이는 나름대로 공연 평도 했습니다. 음악이 어떻고, 지휘자는 어떻고, 좌석이 많이 비었다는 등등… 저는 음악에 관하여는 문외한이라 별로 잘 모르지만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목숨을 걸지 않고도 하나님을 자유롭게 믿고 예배드릴 수 있으니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것은 믿음을 지키기 어려웠던 초창기 믿음의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믿음을 지켜낸 순교의 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말고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사랑,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자녀라 하면서도 사소한 것 하나도 양보하거나 용서하지 못하는 우리의 각박하고 사랑없는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합니다. 우리는 믿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지만 믿지 않는 가족이 너무나 불쌍하니 날마다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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