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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上에서 가장 불행했던 남자에 대해서
빈센트.반.고흐
◈ 네덜란드의 독실한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빈센트 반 고호는 1853년 네덜란드의 브라반트라는 곳에서 독실한 개신교 목사 테오도루스 고호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호의 집안은 그 고장의 유명한 목사 집안이어서 고호는 어린 시절을 목사관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브뤼셀의 미술상 점원으로 일하며 많은 화가들의 그림을 접하게되는데 미술과 자연에 깊은 관심을 갖게되고 특히 밀레에 끌렸다. 그곳에서 우르실라라는 여자를 처음 사랑하게되어 청혼하게되는데 차가운 조소를 받으며 거절당하여 실연의 상처를 안고 그곳을 떠나게 된다. 런던에서 선생자리를 얻어 런던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처한 도시의 비참한 현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누더기, 부패한 음식으로 때우는 끼니, 차가운 방. 치료 받지못하는 지병(持病), 그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빈센트는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전도사 양성소에 입학하나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정식 목사로 임명받지 못했다.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을 사랑하는데 무슨 헬라어와 히브리어가 필요한가?”
◈ 탄광지대에 전도사로 파견되었으나……
전도사 위원회에서 시험 조로 그를 탄광지대에 파견하기로 함으로서, 그는 벨기에 보리나주에 전도사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곳에서 너무나 비참한, 지옥 같은 광부들의 생활을 보고 격분했다. 그러다 57명의 광부가 매몰되어 죽는 사건이 일어나고 탄광에 스트라이크가 일어나자, 빈센트가 선동했다는 혐의를 두어 전도사 위원회는 그의 전도사직을 박탈했다.
집으로 돌아온 고호는 과부가 되어 쉬러 온 사촌 누이동생 케이를 보고 사랑하게되어 그녀에게 청혼하였다. 사촌을 사랑한 이 일은 엄격한 프로테스탄트 집 안을 발칵 뒤집어, 케이로부터는 견디기 어려운 모욕을, 아버지로부터는 격노를 사서 영구히 집에서 쫓겨났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
헤이그로 옮긴 고호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나이 먹고 병들고 아이까지 임신한 창녀 크리스틴과 동거를 시작했다. 고호가 그린 그녀의 초기 모습을 그린 나부(裸婦)를 보면 그녀가 얼마나 못생기고 애처롭고 볼품없는 지 잘 알 수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다시 노발대발, 그에게 보내던 모든 경제적인 원조를 끊어버렸다. 아이를 낳은 크리스틴은 천하고 게으른 본성을 유감 없이 드러내어 고호에게 욕설과 모욕을 퍼붓기를 일삼아 거지보다 가난한 고호에게서 돈을 긁어낸 뒤 아이와 함께 떠났다.
◈ 동생 테오의 권유로 파리로 가 인상파 화가들과 동조
미술상인 동생 테오의 권유를 받아들여 파리로 온 고호는 인상파 화가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사조에 동조했다. 그들은 모두 빛을 중요시했다. 빛의 미묘한 움직임을 재빨리 표착하던 그들, 규칙과 규정을 단호히 거부하고 어떤 의미에서 자기 나름의 빛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 중, 고호는 곱추였던 투루즈 로트렉, 에밀 베르나르 그리고 고갱과 가까웠다.
“좀 더 밝은 빛을 ! 좀더 분명한 빛의 색채를!”
해바라기를 줄곧 그리며 술에 절어 몽마르트의 자극과 흥분에 빠져 지내던 고호는 로트렉의 충고를 받아들여 더 강렬한 빛을 찾아 아를르로 갔다.
◈정신발작이 빈번해지고 그림에서 정신병의 징후를 읽을 수 있어
고호가 정확히 언제부터 정신 질환을 앓았는지 확실치 않다. 외가로 부터 간질병을 물려 받은데다 모딜리아니, 베를레느 등 많은 예술가를 방탕한 생활, 정신의 황폐 그리고 자살로 몰고 간 녹색 술, 압생트 중독이었기 때문에 그의 정신 발작이 점점 빈번해지고 위험한 수위에 까지 차오르지 않았나 싶다. 정신병리 학자들은 그의 그림에서 정신병의 징후를 뚜렷이 읽으며 (특히 그 퀭한 황색 녹색 붉은 색의 눈), 태양을 그릴 때마다 나타나는 태양 주위의 둥근 무지개에서 그가 색맹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정신병자가 그린 그림의 충격을 예술적 감동이라고 할 수 있는가 강변하는 평론가도 있다.
그의 정신병은 아를르에서 확실해졌다.
◈ 고갱과의 불화
그는 아를르에서 외로웠기 때문에 고갱을 아를르로 불러들였고, 현실적이고 깔끔한 고갱과 성격적인, 미술적인 불화로 다투고 나서 그 유명한 자신의 귀를 면도칼로 자르는 소동을 일으키고 정신병원에 갇힌다.
귀에서 피를 쏟으며 침대 밑에 웅크리고 있는 친구를 창녀에게 맡기고 그 날로 파리로 떠난 고갱을 비난하는 사람이 많았다. 고갱은 괴팍하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순진한 친구에게 진절머리가 났던 것이다. 그러나 고호는 동정받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은 고호를 마을에서 추방해달라고 끊임없이 당국에 청원했고, 마침내 고호는 자신이 화폭에 옮기기도 했던 그 까마귀가 불길하게 날아다니는 보리밭에서 자신의 가슴을 향해 총을 쏘았다. 더욱 불운하게도 그는 즉사하지 못했다. 일생 빛을 찾아 고투했으나 끝끝내 진정한 빛에 안기지 못한 그의 고통스러운 죽음은 사흘이나 끌었다.
◈ 그를 추방해 달라고 청원을 일삼던 주민의 후손들은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배불리고 있다
그는 화가였지만 생전에 단 두 점의 그림을, 차마 거저라고는 할 수 없는 값에 팔았다(그러나 그가 간질이나 정신병의 발작을 일으킬 때 마다 도와주던 닥터 가셰의 초상화는 몇 년 전 1조9억원에 일본인에게 팔렸다.)그는 형이면서 죽을 때 까지 동생에게서 생활비를 얻어 썼다. 그러나 동생이 보내주는 돈은 화구와 물감 사는데 써버려 끼니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그를 추방해달라고 당국에 청원을 일삼던 주민의 후손들은 그가 지상에서 가장 초라한 식사를 하던 까페를 비롯해서 그의 흔적을 찾아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배불리고 있다.
동생 테오가 그랬듯이 고호를 세상에 진정으로 알린 사람은 고호의 제수 조안나이다. 남편 테오가 죽은 뒤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남편에게 보낸 600통의 빈센트의 편지를 발견한 조안나는 빈센트의 인간성과 예술성에 감동, 편지는 묶어 책으로 출판하고 그림은 전시회를 열었다. 그러나 아무런 주의도 끌지 못했다. 몇 년 뒤 다시 책을 발간하고 전시회를 열자 우연히 그의 그림을 본 피카소와 그의 친구들이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무지하고 허영심 많은 대중들이 덩달아 열광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예술적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한다, 사실 깊은 관심도 없다. 다만 그의 지독한 불행 위에 더한 불행 왜 그가 진정한 기독교인의 삶을 버리고 광기 어린 타락과 관능의 세계로 빠졌는가하는 것이다. 사는 동안 인간이 갈망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받은 그가 최후에 진정한 빛을 붙들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허영숙 집사
*참고서적
프랑수와 베르나르 미셀<고호의 인간적 얼굴>
박종규<내 친구 빈센트>
폴 고갱<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빈센트 고호<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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