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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날짜가 잡히고, 어느날 지성이의 기저귀를 갈다가 지성이의 부풀어 오른 배를 보니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지성아, 미안해. 엄마가 건강하게 낳아 주지 못해 어린 너에게 두 번이나 큰 수술을 받게 하는구나… 그것도 너 혼자 모든 짐을 지게 해서 이 엄마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단다. 얼마나 무섭고 떨리겠니…….”
“집안 형편이 어떠세요? 아무래도 간 이식을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주여!!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에게….
생후 6주 만에 수술대에 지성이를 맡기고, 이제 또 지성이를 차가운 수술대에 맡겨야 하다니, 정말 가슴이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에 한 수술이 결국에는 간 이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지성이의 간 수치와 황달 수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었고 9월에 들어서는 코피 또한 자주 흘렸습니다. (혈액 응고 기능 장애) 또한 복수로 인해 배는 불러 오고 해서 응급실에도 몇 번 다녀 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간 이식이라는 대 수술을 하기엔 너무나 어린 생명이었고, 우리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잘 놀고, 잘 먹고, 해 맑은 아이였기에 받아 들이기 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해서 나을 수 만 있다면! 그리고 수술이라도 할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 가족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지성아빠(박인수)와 내가 검사를 받아서 누가 적합한지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지성이는 AB형으로 모든 혈액형으로부터 이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요……. 환자들 중에는 가족중에 혈액 형이 맞질 않아 막연하게 뇌사자의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 부부는 B형, A형으로 지성이에게 간을 나누어 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둘 다 건강하여 검사 결과 적합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밀 검사와 다른 검사를 한 후 아빠가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수술비가 큰 문제이었습니다. 칠천∼팔천 만원 정도의 금액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였습니다. 또한 수술 전 삼천만원이 입금되어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교회성도님들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되고 우리가족은 기쁜 마음으로 수술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생각해 보니 이 시간 까지 하나님께서는 이미 나에게 지성이가 간 이식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비하신 것 같았습니다.
처음 수술 후 우연히 TV에서 지성이와 똑 같은 병으로 신생아 때 수술을 하고 13개월 때 간 이식을 받은 여자 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보면서 “설마 지성이는 괜찮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웬지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또 한 번의 TV에서 간이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위한 준비 과정과 수술 장면, 그리고 회복되는 과정까지 자세히 소개되었습니다. 그 역시 9개월된 아기가 아버지로부터 간 이식을 받게되는 내용이었는데 그 것을 보면서 나는 또 다른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 우리 지성이도 수술을 받으면 건강해 질꺼야.“ 그 후로 수술에 대한 확신이 들면서 마음의 평온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하신 일이고, 계획하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보지도 않던 프로를 보게 하시고 그것을 통해 나로 하여금 하나씩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셔서 정말로 감사하고 기뻤고, 평온한 상태에서 지성이와 아빠의 수술을 받게 하심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술 날짜가 잡히고 , 어느 날 지성이의 기저귀를 갈다가 지성이의 부풀어 오른 배를 보니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지성아, 미안해, 엄마가 건강하게 낳아 주지 못해 어린 너에게 두 번이나 큰 수술을 받게 하는 구나. 그것도 너 혼자 모든 짐을 지게 해서 이 엄마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단다. 얼마나 무섭고 두렵겠니….” 쏟아지는 눈물을 어쩔 수 없어 한참을 소리 내어 울다가 지성이를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성이는 너무나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엄마,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잘 이겨낼 거예요.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거예요.” 지성이의 환한 웃음에 나는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우리 지성이를 너무나 사랑하시는구나, 우리 주님이…”
지성이가 아픈 후 우리 가족은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랑하게 되었고 우리 부부가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너무나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인 “혜성, 지성”을 감사하며 소중하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모든 고통과 시련 또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이 두 아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기에 부족해서 우리에게 주신 깨달음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 지성이와 아빠는 회복 중에 있습니다. 수술 결과가 좋은 편이라서 너무도 감사하며 누구 보다도 우리 가족을 너무도 사랑하시는 하나님, 투병 중에도 씩씩하게 잘 자라고 늘 밝은 웃음을 보여 준 우리 지성이…….
또한 우리 가족의 든든한 힘이 되어 주고 항상 해 맑은 우리 큰 아들 혜성. 그리고 우리 가족들, 특히 우리 시어머님. 아낌없이 베푸시고 희생하시면서 늘 기도하시는 하나님의 딸, 무엇 보다도 너무도 많은 기도와 도움 주신 목사님과 성도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모두 사랑하며 우리 가족 모두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 의지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받은 것 이상으로 베풀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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